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396기 초참자)아픈 마음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조회 549

wisebora 2024-03-18 13:18

안녕하세요?! 저는 2년 넘게 랜선 제자로 혜라님강의를 들었습니다.
작년 12월 염증으로 입원하면서 이제 더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영체마을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다짐을 했었습니다. 드디어 2월이 되자마자 예약하기를 누르고 접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상세 자료를 쓸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미루고, 미루고, 한참을 미루다가 결제를 하고 자료를 작성했습니다. 수치, 슬픔, 거부감, 미움, 두려움이 마구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결제 완료! 
 
사실 3월 15일은 16번째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신랑한테 선물로 3박 4일을 다녀오겠다며 선물로 받았어요.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기다리고, 설레고, 두려워하며 가는 길이라 정말 기쁜 마음으로 갔어요. 장거리 운전도 좋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봄노래 가득했구요. '아! 내가 이렇게 좋은 날, 좋은 것을 나에게 줄 수 있구나! 43년이 걸려! 드디어 목에 매인 목줄이 풀려나는 느낌과 함께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내 마음을 만나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나는 알고 있었구나. 나를 위한 선택을 할 힘이 있었구나! 하구요. 이 좋은 것을 이제야 준 제게 미안하면서 감동의 눈물과 함께 정말 기뻤어요. 그렇게 찾아간 영체마을은 그냥 좋았어요. 엄마품 같다고 해야 할까요? 혜라님강의에서 지리산에 터 잡을 때 눈속에서도 따뜻한 빛으로 녹아있던 자리라는 표현이 딱 닿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엄마 품을 그리워 했구나, 안기고 싶었구나! 그래서 그냥 다 좋았어요.
 
힘들었죠? 하는 혜라님과 스텝님의 말에 저는 너무 좋아요! 라고 답하고 싶었어요. 자유, 아니 해방된 느낌을 명상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내내 경험했으니까요.
 
뭐야! 이사람들...하나부터 열까지 사랑이잖아!
진짜 사랑으로 하는구나! 
밥은 또 왜이렇게 맛있는거야!?(보리심님은 사랑입니다. 친절하게 웃으며 친절하게 궁금한 것에 대답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초참자 상담에서 정아님이 제게 너무 알려고 하는 에고가 있어서 두통이 있고 힘든거라고 '모른다'라는 마음을 느끼라고 하셨거든요.
같은 방에 3번째 참여하시는 분께 연단이 뭐에요?  하고 물었거든요. 알려는 에고가 또 마구 올라와서 묻고, 또 묻고 있지 뭐에요?! 3번째 참석하는 분이 '연단이 제일 좋았어요.'이 말에 제 멋대로 해석했지요. 좋구나!하고, 수건을 준비하지 않았지요. 양말을 벗으라고 해서 조끼 위에 양말을 올려 두었지요.
정말....그런데....와...연단하면서 내면에 깊이 묻어두고, 버린 제 아픈 마음을 만나게 되면서 목놓아 울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콧물, 눈물 범벅이 돼서 코가 막힐지경이어서 정말 수건이 절실했지요. 그런데 조끼 주머니 깊이 넣어두었잖아요ㅠㅠ 양말이 보였어요. 우는 와중에 그래도 발목 부위를 집어 들고 코를 풀고, 눈물 닦고..... 바닥에 뚝뚝 눈물을 흘리며 울었어요.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고, 이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그렇게 제 아픈 마음을 만났어요. 미리 알려알아야하고, 책임져야만 하는 에고라서 아픈 마음을 마구 버렸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끌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좋았다는 말을 듣고, 눈물 흘릴 일이 없다고 생각해 보린 어리석은 에고를 봤네요. 그리고 걸레질을 하고 간식을 먹으러 갔는데. 울고 불고 하느라 배가 너무 고파서 손 닦는 것도 잊었구요. 네네!! 걸레 닦은 손으로 빵을 맛있게 잘라 먹었습니다. 먹다가 "저희 손도 안 닦고 간식 먹고 있어요?!!!" ㅋㅋ 양말이야기, 걸레이야기. 더럽다 깨끗하다는 분별이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머리로 하는 선택들이 어리석음을 깨닫는 순간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스텝 현지님! 제 미움의 바닥 끝까지 몰라서 마음을 만나게 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했어요. 제 안에 가득한 미움을 버리고 모른척 하며 살았던 제 어리석음에 참회할 수 있어서 정말 후련하고 좋았어요. 자유를 얻은 느낌입니다. 혜라님이 마음을 쓰고 노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믿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도반들과 바꿔가면서 마음을 깨닫고, 서로 비춰주며 버린 마음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정말 은인이셔요!!! 현지님 눈에 담긴 깊은 슬픔, 분노, 미움, 사랑이 제게도 공명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제가 버린 미움이 버려져서 서러워 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그냥 다 좋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자기 전에 신랑이랑 연단 자세하면서 오늘은 시작이니까 난 15분부터 올릴거야. 의지를 불태움니다. 개집착이어도 좋습니다. 마음에 개집착을 부립니다.
근데 정말정말 신기한 건 아이들 마음, 신랑 마음이 막 느껴졌다는 거에요.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기쁨에 행복합니다.
 
후회가 1도 없는 깨알같이 아름다운 3박 4일이었습니다.
아!!! 저 춤명상할 때 느낀 그 마음, 내가 움직일 수 있구나! 춤 출수 있구나! 연화님! 감사해요! 
할 말이 정말 많지만....(그래서 신랑에게는 3박4일 동안 프로그램있던걸 다 이야기 했어요. 신랑이 또 다녀와도 된다고..ㅎㅎ)그 순간들이 제 마음, 몸에 기록되었으리라 믿어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도반들이랑 수다떠느라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어 온 것이 아쉽네요! 사진에 집착하는 저를 봅니다.^^;;;)
식당 입구에 수선화가 움트고 있었는데, 오늘은  활찍 피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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