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가 아직 많이 안 알려져서 1기에는 참여자가 없어 의도치 않게 제가 첫 스파 참가자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자신이 현재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대해 종이에 적고, 그 후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북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스트레스 받는 마음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각자 자리에서 짐볼을 몽둥이로 두드리면서 다 같이 풀어내기를 했고요. 스텝 분들이 너무 친절하고 세심하게 이런 식으로 풀어봐, 너 이런 마음이야 알려주셨어요.
풀어내기 후에는 한 명씩 스텝 분들과 무의식 역할극을 했어요. 역할극으로 대놓고 제 마음을 보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재밌었고 제가 주인공이 되어 하는 역할극이라 스텝님들 관심을 받는 게 전 좋았어요.ㅎㅎ
저의 질투하는 마음도 당연하게 뺏는 마음도 그냥 인정하고 표현해도 된다는 것, 상대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든 긍정적으로 반응하든 모두 그 마음을 대하는 제 안의 집착과 거부감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제 마음을 남들한테 가지고 가 인정받으려고 한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열등감을 많이 느끼는 저이지만 어린 나이에 수행을 시작했고, 춤을 잘 추고, 몸매가 예쁜 것 등 우월감을 느낄만한 부분들도 있다는 것을 스텝님들, 같이 참여한 도반 분들께서 기꺼이 찾아주고 칭찬해주셨어요.
전 늘 온 세상과 사람들을 거부감으로 봐 와서 사람들도 저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 명씩 참여자분들 앞에 서서 올라오는 마음을 표현하자 제가 싫고 거부감 든다고 말해도 그분들은 저에 대해 밉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제 거부감과 쉰 목소리, 당연하게 뺏는 모습 등을 멋있고 좋게 봐주시는 도반 분도 계셔서 신기했고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경험을 했어요.
제가 남들에게 미움 받아도 그냥 나 하고픈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제가 살기를 쓰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온 세상을 죽이고 싶고 미워하는 제 마음을 그냥 인정해야 한다는 것, 또 제가 심각한 개미움이자 빌런이라는 것도요….
제가 너무 거부감 쪽으로 많이 가 있어서, 올라오는 거부감을 느끼며 집착을 많이 쓰고 느껴보라 하셨어요. 연예인을 좋아할 때도 분별심 없이 완전히 빠져서 좋아하라고요. 스텝님들한테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표현하라고 인정해주셔서 용기가 좀 생겼어요.
참여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집착을 쓰려고 노력하니까 여전히 내면에는 어둠이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즐거움을 느끼도록 스스로 좀 더 허용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사람들에게도 더 마음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써 보니 이 프로그램으로 알고 느끼게 된 것이 참 많네요. 참여하기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저 후기 잘 썼죠, 스텝님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