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구매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러 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림에는 문외한이고 별 관심도 없었고 평소에 그림 보는 안목도 재미도 전혀 없었는데 이상하게 혜라엄마 그림에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림을 구매하고 각 그림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부제를 짓고 그림을 즐기고 있다.
1.내 사랑을 받아줘
부제: 옥중화(獄中花)
사랑을 하는 것보다는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컸고
또한 그런 이기심 때문에 괴로움이 있었는데
이 그림을 통해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고
그 마음이 또한 나의 마음임을 알았고 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열등하다고 무시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다.
나도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꽃잎과 네모 틀이 입체적으로 보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꽃 한 송이는 형광색으로 그려져 밤에 불을 끄고 나면 일정 시간 야광을 발하며 존재감을 나타내 신기하고 재미있다.
2.행복한 우리집
부제: 행복한 세상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주장이 강해서 서로의 뜻이 맞지 않았는데
내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가족들의 의견도 인정해 주며
가족을 대하는데 있어서 나의 집착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림의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이 강렬하게 뚜렷해 마치 한민족의 삼태극을 연상시키고 그림 속의 태양은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의 태양앙명 인중천지일(太陽昻明 人中天地一) 문구를 연상시켜 한민족이 본성을 밝히고 모두 하나 되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되는 것을 묘사한 것 같아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자부심이 생긴다.
3.대왕의 자지
부제: 일이관지(一以貫之)
그림이 나로 투사되어 나의 성(性)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마음과 성으로 인해 수치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만의 공간에 그림을 걸었는데 용기 내어 진료실에 걸고 세상에 드러내니 그림이 더욱 황금색을 발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이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올라왔다.
나 자신에 대해 용기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직원들이 서로 불화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속으로 참고 말하지 않았던 것을 용기내어 말함으로써 소통의 물꼬가 트이고 관계가 개선되었다.
*그림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유자가 수십 명이라 팔리기 어려운 땅이 예상치 않게 팔리게 되어 그림을 구매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부인과 서로 삶의 가치관이 달라 결별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인정해주게 되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한 번 세운 뜻을 초지일관 밀고나가는 힘이 느껴지고 결국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통합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기운이 느껴져 부제를 일이관지라고 지어보았다. 그림을 보며 마음 세상의 왕이 되는 것을 꿈꾸어본다.
4.치유 속에 피어난 황금천사
부제: 염화미소
손으로 환자의 아픈 곳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나의 손에서 치유 능력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고 또 내가 존재의 수치를 청산해서 무지개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그에 적합한 그림이 있어서 구매하였다.
이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느껴져서 일단 나에게 치유가 되는 그림이다.
그림이 오고 난 후 내가 엄청난 양의 똥을 누는 똥 꿈을 꾸었다.
똥 꿈은 평생 처음 꾸었는데 아마도 영체님이 존재의 수치를 청산시키기 위해 똥 꿈을 꾸게 한 것 같다.
별로 말이 없는 내가 이심전심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고자하는 소망에 부합하는 그림인 것 같아 부제를 염화미소라고 지어보았다.
5.나는 충신이다
부제: 불멸의 사랑
나의 내면에 뜨거운 불멸의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그림이고 또 그 마음이 나의 먼 조상님으로부터 내려온 마음이라는걸 알게 되어
나의 자존감을 많이 향상시켜 주는 그림이다.
아직은 그 불멸의 사랑이 겨자 씨앗만큼 느껴지지만
언제인가 그 사랑을 온전히 회복하리라 그림을 보면서 다짐해 본다.
p.s.) 지금까지 수행을 다니면서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를 수행 후기를 통해 들춰 보던 중 이 그림에 적합한 마음을 느꼈던 291기 수행 후기를 발견하고 또 그때 다녀와서 느꼈던 마음을 불멸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글을 지었었는데 여기에 올려본다.
**291기 수행 후기**
수행을 참 여러 번 다녔지만 이번 수행 가기 전에는 "정말 내가 수행을 가야하나" 하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다.
"언제까지 나만 풀어야 돼? 언제까지 사랑과 미움을 되풀이 하는 짓을 해야 돼? 이제는 수행가서 사랑을 느껴도 사랑 표현 안 할거야. 조금 지나면 또 미움이 올라올거니까......" 하는 마음이 많이 올라왔다.
관념인 줄은 알았지만 분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수행을 가는 것에 이끌려 수행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수행 다녔던 중 이번 수행에서 가장 많이 깊게 풀어냈다.
내 안에 있는 독재자 관념을 보았다.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독재자 관념!
독재 당한 놈이 독재를 한다는 관념!
피해당한 놈이 가해를 한다는 말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몸은 모르고 있었음을 이번 수행에서 리얼하게 알게 되었다.
내 안에 독재당한 놈이 있었구나. 읍써......
아버지가 6.25 당시 좌익에 연루되어 형무소 8년을 사셨는데, 그 때 감옥에 갇히는 독재를 당하셨다.
할머니,어머니 또한 아무 것도 모르고 지서로 호출당해 아버지 있는 곳을 밝히라고 구타당한 것이 모두 독재 당한 것이었음을 알게되었다.
내 안의 '내 뜻대로 안 될까봐 두려운 마음'의 뿌리를 찾아들어갔다.
아무 저항도 할 수 없고, 기라면 기고 발바닥을 핥으라면 발바닥도 핥아야하는, 그저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비참함과 수치심, 굴욕감이 아버지, 어머니에게 있었고 나에게 내려와 관념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념을 인지하고 풀어내니 나의 고집과 집착이 많이 내려간다.
독재당한 사람의 비참함이 느껴지니 독재한 것에 대해 자연 참회되어진다.
수행은 참 묘미가 있다.
정말 내가 나를 안다고 할 수 없음을 알아가고 있다.
정말 스승님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독재 당한 관념을 풀다보니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졌다.
내가 죽더라도 당신을 살리겠다는 마음!
그 뜨거운 사랑이 느껴져 단전에서 울음이 올라왔다.
평소에는 두 분이 자주 싸우고 서로 무시하고 사랑 표현도 안 하면서 사셔서
두 분이 서로 미워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서로 자기를 희생해 상대방을 살리겠다는 뜨거운 사랑을 하셨음을 마음으로 느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뜨거운 사랑이 있었음에 나의 미움이 녹고 감사함이 올라왔다.
아버지 어머니가 불멸의 사랑을 하셨음이 느껴져 다음과 같이 글을 지어보았다.
혜라님, 마스터님, 푸도님들, 함께 해주신 도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멸의 사랑>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 당신은 살라는 마음!
내가 죽어 당신을 살리겠다는 마음!
뜨거운 불멸의 사랑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뜨거운 불멸의 사랑이 있습니다.
다만 내 안에 그런 사랑이 있다는 것을 모를 뿐!
누구에게나 아랫배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는 내 안의 뜨거운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을 느끼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는 불멸의 사랑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내 안의 불멸의 사랑을 찾아
뜨거운 사랑을 찾아 여행을 떠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