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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358기, 첫 견성 축하해주세요!>.<

일심연 2021-04-12 15:39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중에서
나이 차이도 꽤 나고, 비혼주의자인 여자와 어렸을 적 고아로 외롭게 자라서 일찍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남자가 매번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말해요.
 
"내가 괜찮다면 다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근데 알 거 같아요.
내가 괜찮다는 게 당신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걸 이제 이해했어.
진짜 이해하기 싫었어.
이해하면 헤어져야 되잖아."
 
드라마 볼때 이 대사가 정말 마음에 콕 박혔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알았어요.
저 남자의 대사가 제 마음이었어요.
 
 
내가 태어난 게 엄마의 불행이라는 게, 내가 가해자라는 게 이해가 안됐어요.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혀깨물고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저걸 인정하면 내 존재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죽어야 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다 버렸어요. 이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끝나지 않을 거라면 그냥 다 버리자.. 나라는 존재를 지우자. 지워버리자.. 차라리 그게 낫겠다..
그게 제가 머리를 계속 굴려서 낸 결론이었어요. 차라리 나를 가해하고 사는 게 마음 편하다..
 
솔직히 지금도 그래요. 절대 인정이 안돼요. 
그래서 너무 아파요. 너무 아파서 차라리 나를 가해하고 남을 가해하고, 나를 약자로 만들고 엄마가 나쁜 거라고 집착하면서.. 
나도 엄마, 아빠한테 마음으로 굽혀주고 싶은데 마음으로 져줄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어요.
나도 그렇고 싶지 않은데 계속 내가 피해자라고 그것만 붙잡고 징징대는 내가 밉고 아파요.
 
 
제가 10살때쯤 아무 이유도 없는데 그냥 죽으려고 내 가슴에 식칼을 가져다대고,
고등학생때 어린시절 앨범을 전부 가져다가 그 많던 사진들을 가위로 모조리 잘라버리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냥 이유가 없었어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내 존재의 수치였구나.. 
 
 
마깨명 프로그램 하고, 테라피나 다른 프로그램도 더 받으면서 그럴때는 잠깐 또 이해하고 인정했다가 뒤돌아서면 다시 또 인정이 안되고..
그 사이를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해할 수 밖에 없는 이 아픈 아이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에는 영체님의 사랑으로 녹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숨쉬고 살아있어서, 어디 아픈 데 하나 없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 모든 것에 영체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심장이 좀 작게 태어났는데 아무 이상없이 잘 살아왔거든요. 큰 병치레 한 것도 단 하나도 없고..
그래서 별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영체님의 축복이고 아주아주 찐-한 사랑이었구나..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일뿐..
 
 
 
이번이 견성으로 첫 참가하는 마깨명이었는데, 입문은 약간 수학책의 예제문제 같은 느낌이었다면 견성은 본격 실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생각도 많고 머리 굴리는 게 심한데, 앞으로는 '내가 또 머리 굴리고 생각하고 있구나!' 인지하고 그때마다 제 마음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구요!
 
그리고 3박 4일동안 저에게 직접적으로 혹은 마음으로 손내밀어 주시고 안아주신 도반님들, 마스터님들, 혜라엄마, 순돌이까지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미움쓰고 떼쓰고 꼬장부리고 징징거리고 막 그랬는데 다 받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좀더 잘해드리지 못해 너무너무 죄송하고, 같이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언젠가 이 말을 입 밖으로 마음 담아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