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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4회, 조상천도후기.

행운쥬 2021-08-23 20:53

 
 안녕하세요. 한은주입니다. 
요번에 처음으로 천도재에 참여해 봤어요. 
조상천도에 참여하게 된 건, 사실 저번 사랑세션에 같이 있었던 도반님들이 해준 이야기덕이 컸어요. 
친조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것, 사진으로 올릴 수 있고, 조상님이 말씀도 해주신다고....
 
 어렸을 적, 저는 여기저기 옮겨 살았어요. 정신병이 있는 엄마 고친다고 할아버지께서 엄마 병원에서 데리고 나와서 일년간 시골에서 살았었어요.  그때 할아버지, 할머니랑 정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 후 일년 뒤 다시 엄마가 병원에 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왕래하며 돌봤고, 아빠가 재혼하시면서 왕래가 줄긴 했어도, 그래도 제 마음속의 의지할 수 있는건 할아버지, 할머니뿐이었어요. 
 
 그런데, 십년전에 갑자기 삼촌이 전화해서 할아버지 돌아가실거 같다고 빨리 오라고, 너만 찾는다고 해서 임종을 볼 때, 할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할아버지 주위로 서있는 친척들에게 비난 받을까 두려워 말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십년동안 후회가 밀려왔어요.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자주 못찾아뵌거, 할아버지가 아프실 때 나한테 죽기 무섭다고 말했는데, 순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던거, 그때 내가 말이라도 지켜준다고 말할걸...할아버지 좋은 한복 한 벌 해드릴걸...그래서 이걸 다 프린트해가는데, 마음의 한이 서서히 풀리더라구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새엄마에 의해 집에서도 쫓겨나고 정말 밑바닥으로 떨어진거 같았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 제 이름만 부르셨을까요?ㅜ.ㅜ
그래서 왜 나만 두고 돌아가셨냐고 원망하기도 하고, 기도도 많이 하다 제일 한이 된건, 생전에 잘해드리지 못한 거였어요. 
 
 요번 천도재때 , 혜라엄마와 세션을 하면서 그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자의 수치를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났어요. 7살 때 tv를 보면서, 마음씨 좋은 미국인 부부에 의해서 내가 입양되면 좋겠다고...(어린 저는 그 때 영체님이 미국인부부라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걸 보고, 그리고 중, 고등학교 때 나와 동생이 새엄마랑 살면서 기가 죽었다고 뒤에서 걱정하고 저의 부모님을 험담하면서도 앞에서는 아닌척하고 , 얻을거 챙겨가는 사람들을 보며, 미워했던 제가 생각났어요...
 
  혜라엄마의 말씀을 따라하면서 그 때의 제가 생각났어요..약자의 수치를 느끼며, 도와주길 바랬는데...앞에서는 연민하면서 앞에서는 말한마디 못하는 그들을 환멸하고 미워하고 세상을 저주했던 내가 ......
 그러면서 약자의 수치..굴욕감을 느끼면서 아픈 내가 버린 내가 되었습니다. ..
그리고 혜라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셨다고..ㅜ.ㅜ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 싶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게 해줄 말이 있다고.."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 때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다 터진거 같아요..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가장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 그때는 표현하지 못했던 말..
있을 때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내 아픔이 커서, 좀더 웃고 함께 있지 못했던거 죄송하다고..
 
혜라님이 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가실 때, 꽃신과 꽃가마를 주고 가셨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꽃길일거라고....
너무 감사합니다....혜라님께서 너가 올줄 몰랐다고 네 아픔이 큰데...어떻게 조상천도하려고 왔냐고해서 ..
사실..할아버지, 할머니께 못한 말 하러 왔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그리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행복해하신다니까 저도 너무 행복했어요...
살아계실 때 형제들, 자녀들 , 게다가 손자손녀 뒷바라지 하다 병원에서 돌아가신 그 분들이 돌아가신 후 편안하시길 바랬어요...
돌아가신 후라도, 이렇게 제 한을 풀어주신, 우리 조부님, 조상님 편안하게 해주신 혜라님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려요...
제 마음의 한이 풀렸어요...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희안하게 그날 밤에 샤워하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라구요...뭔가 끝났다...
예전에 킬빌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모든 복수를 끝내고 목욕탕에서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울음이 터지면서 이제야 그 장면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제야 끝났다...한이 풀렸다...난 살았다...복합적인거 같아요...
 
천도재가 다 끝난 밤에, 창문으로 본, 달빛과 구름, 달이 그렇게 휘영하고 구름은 어찌 그리고 아름다운지,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일한다고, 2년만에 간, 마깨명, 3박4일동안 폰 없으니까 내면을 많이 보고, 다신 보고 싶지 않았던 약자의 수치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으로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았던 새엄마밑에 있던 고등학생 은주의 아픔, 수치를 느끼게 해준 은숙마스터님.
그리고 아예 기억도 안나던 친엄마테 맞던 영유아 은주의 아픔을 느끼게 해준 연지마스터님.
그리고 개미움으로 혜라엄마의 사랑을 반대로 느껴도 끝까지 저 버리지 않겠다고 사랑으로 봐주시는 우리 혜라엄마. 스승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말로 감사가 아닌, 자꾸 두려움, 수치로 들어가서 공부해서 혜라엄마의 참증인, 산제물이 될께요. 
엄마의 말씀을 한마디, 한마디. 낮은 자세로 두 손 모아 소중히 받을께요. 
2017년 처음 영체마을 왔을 때 알았어요..난 이제 살았다는 걸...
짐승처럼, 반 정신나간 상태로 산 저를 일깨워주시고, 사랑주셔서 점점 제 정신으로 살게 하고, 사람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즐겁게 , 아프게, 아름답게 수행할께요. 평생 함께 할꺼해요. 사랑해요 ^0^엄마, 사랑합니다. 영체마을 모든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