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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제 1회 천도재 프로그램을 참가하고서 ...

뿡뿡이 2020-09-07 16:47

 

  간결한 의식이었지만 아주 정성스럽고 예를 갖춘 느낌이다.

나는 천도재 하면 귀신 생각이 나고 두려운 느낌과 함께 미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마음을 다해 조상의 아픔을 느껴주며 마음의 존재를 깊이 있게 각인하고 인식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을 가벼이 여길 수 없게 되었고 내 마음의 뿌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조상의 마음이 죽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와 함께 존재한다는 것

 그 마음을 그 아픔을 공감하고 느껴야 함을 배운 시간이었다

 

 참가한 도반님들 한분 한분씩 제단 앞에서 예를 올리자 혜라님께서 어떤 조상의 마음이 왔는지 알려 주셨다.

굻어죽고, 불에 타 죽고, 억울하게 누명쓰고 죽고, 처절한 고문속에서 죽고, 장애인으로 아픈 삶을 살다가 죽고 등등

조상님들의 아픔은 정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었다.

 

 혜라님께서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놀라웠다.

그 깊은 아픔을 혜라님과 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나면 천도된 조상님들이 고맙다고 각자에서 마음의 선물도 주셨다.

어떤 선물인지 혜라님께서 말씀해 주실 때 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아픔 뒤에 오는 편안함과 기쁨이었다.

 

 참고로 저는 안동권씨로 저의 첫 번째 천도제에는 갓을 쓴 선비님들이 많이 오셨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손쓸수도 없는 열등이의 아픈 마음을 가지신 조상님이 오셨다.

평소에 나는 가족이 아프면 짜증이 나고 잘못 될까봐 두려움이 먼저 올라와서 위로를 해 줄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해 결국 죽게 만든 아픈 마음의 조상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

아픈면 죽는다 내가 해 줄게 없다는 마음 때문에 먼저 짜증과 두려움을 올리며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의 조상님은 그래도 멋이 있으신지 선물로 시조 한편을 주고 가셨다. 감사합니다.

그리도 한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오셨다고 하시는데 권율장군님이 오셨는지 저에게 담대함을 주시고 가셨다.

두려움에 벌벌 떨며 살고 있는 자손에게 큰 선물을 주시고 가셨다 감사 감사 합니다.

 

 첫날 저녁 태풍이 휘몰아 치고 다음날 아침 고운원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무지개가 떴다.

천도가 아주 잘 되었다는 표시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좋았다

부디 모든 조상님들 편안히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다른 곳에서 천도재는 해보지 않았지만,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천도재,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귀중한 천도재 프로그램이었다.

 

 이 모든 게 혜라님의 아픔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혜라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조상님의 아픔이 저의 아픔입니다.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