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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88기 수행후기 마음을 읽고 만난 기적

도가도유 2018-05-09 13:32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늘 마음속은 어지럽고 불안했다.(막연한 불안함)
근심의 이유가 뚜렷하지 않을땐 "하늘이 무너질까봐...."라는 이유까지 붙여가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살았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도 읽고, 슬픈영화도 보고, 지인들과 만나 왕수다도 떨고, 유튜브의 좋은 동영상들도 찾아다니고

했지만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함은 해소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링크가 되어 만나게 된 혜라님의 유튜브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혜라님의 동영상에 심취해 있다가 "마음의 원리가 여기에 있었구나...." 강하게 필이 꽂혔다. 가보고 싶었다.

 

동창회도 못나가게 하는  남편을 어떻게 설득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자운선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같이 가자고 졸랐다, 그랬더니 자긴 싫다고 정 가고 싶으면 혼자 갔다오라고......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다.

 

남편의 동의가 떨어지기 무섭게 일사천리로 준비를 끝냈다.
교통편까지 모두 예약이 끝났는데 남편이 굳이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엄청 불필요한 동행이지만 나의 부재동안 혼자 온갖 상상으로 스스로를 어지럽힐까봐 승낙을 했다.
남편은 자운선가를 한바퀴 휙~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고, 나는 마음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 수행전 마음 <<

이세상 흙수저로 태어난 내운명 어찌하리

몸과맘에 피가나도록 힘든것 또한 처절한 내운명

모든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음생을 기약하리라.
  
>> 수행후 다짐 <<

살이 찢기고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이 마음 닦고 닦아 일천 번 고쳐 닦아

본성을 찾고찾아 영원한 행복을 찾아 보리라.


4박5일의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때
"집이 아무리 더럽혀져 있어도 좋은 맘으로 받아들이리라" 다짐을 했다.


근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집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더 놀라운 것은 남편의 얼굴이 엄청 맑아져 있더라는 사실.
주말마다 농장가서 일하느라 항상 시커멓게 그을려져 있는 얼굴이었는데 이렇게 맑아 보일수가....................
그래서 얼굴이 좋아졌다고 무슨짓을 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리산에서 혼자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혜라님의 동영상을 듣고 그 이후로도 계속 동영상을 보고 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 좋은책이나 말씀들은 그렇게 권해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그리고 이틀동안 내 얼굴만 보면 혜라님에 대해 엄청 물어댔다. 호칭도 바꿔가면서.....
혜라 스님이.... 혜라 언니가... 혜라 누나가....뭐라고 했는지 끊임없이 물어댄다.
4박5일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잘 느껴지지 않던 짜증과 분노의 관념이 확~~올라온다.
역쉬 내남편이 진정한 나의 세번째 스승이구나.

 

마음을 느끼면서 다음에는 자운선가에 같이 가자고 제의를 했더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러던지.."
와~우 남편의 입을 통해나온 "그러던지" 이 단어는 기적이여....................
이런 작은 기적들에 마음을 열고 살아야 겠다.

 

몇년만에 적어보는 마음의 글인지..수치심이 훅~.ㅋㅋ

 

자운선가의 모든 분들, 같이 했던 동기여러분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