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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4박5일의 마음여행 후기

에디우스 2018-01-08 04:54

가난했고 따뜻하지도 않았고
웃음기 없었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먹고 살길이 바빠 하루 500원을 내면 어느교회 예배당 한구석에서 요구르트 하나와 빵 하나를 먹고
하루종일 누워 있던 기억도 나고  
소풍날, 운동회날, 다들 좋아하던 친구들과 달리 김밥 한줄 제대로 마련할 형편이 안되어서
어린마음에도 소풍이나 운동회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도 생각 했습니다
철이 일찍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모퉁이 장난감가게를 지나칠때면 흰색 큰트럭 장난감이 너무 가지고 싶었지만 단 한번도 사달라고 한적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말없이 그 장난감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저를 향해 어머니가 '가지고 싶나?' 라고 물었습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아니! 빨리 집에가자 엄마' 그 장난감이 얼마인지도 몰랐지만
사면 안된다는것은 분명하게 너무 일찍 알아버렸습니다
 
'엄마가 빨리 돈 벌어서 올께'
하며 멀리 떠난다는것을 알았을때도 '응 엄마 꼭 빨리와' 라고 하며 울지도 붙잡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붙잡아도 엄마는 내 옆에 있지 못 한다는것을 너무 일찍 알았습니다
그렇게 엄마를 멀리 떠나보내는 날도 버스안에서 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잘가 엄마~~ 빨리와~~ 빨리와!~~~ 엄마 꼭 빨리와~~~~'
그날 부터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밤마다 남몰래 숨죽여 울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형편이 나아지고 저도 어느정도 성장을 하고 그때를 생각하면 그냥 철이 일찍 들었고
부모님을 이해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자운선가를 가서야 그때의 마음을 제대로 돌이켜 보니 당시 어린 저는 이해한 것이 아니라 버려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는 날 버렸고.. 다신 날 찾으러 오지 않을꺼야... 하며 자포자기 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 모퉁이 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면 엄마를 힘들게 하고 난 나쁜 아이고 그럼 엄마는 날 버릴꺼야 라고 생각한겁니다
그런 엄마를 저는 너무 미워했던 겁니다 너무 싫어서 무시하고 무례하게 행동을 했던 겁니다
그당시 무섭고 화가 나고 외로웠을 아이를 위로하고 보듬고 나서야 어머니가 용서되고 1억분의 1도 안되겠지만 어머님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날 정성 것 김밥 한 줄 못 싸는 우리 어머니
차가운 예배당 바닥에 자식들 눕혀 놓은 우리 어머니
저렇게 뚫어지게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 하나 못 사는 나의 어머니
생때같은 자식들 놓아두고 떠나야 하는 우리 어머니
 
얼마나 그 세월이 고단했을까..
난 그 미움에 덮혀 엄마의 심정을 이토록 늦게 알았을까..
후회 뿐이지만 한편으로 자운선가 덕분에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기쁜 것 같습니다
 
2년만의 재참이었지만 자운님 혜라님 마스터님 푸도님 같이 수행한 도반님들
모두 모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