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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354기 후기. 아픈데 아프지 않아요

일심연 2021-03-02 18:18

저번에 갔다와서 바로 쓰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기도 했고 수치도 올라와서 이제서야 적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싶어 기록용으로 남기고 싶기도 했구요.
 
2주 지났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ㅎㅎ
 
 
354기 마깨명에서 저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남자 도반분도 있었고, (아 우선 입문반 남녀비율도 4:6이었어요!)
원각홀에서 풀어내는데 섹스하고 싶다는 말이 계속 입에 맴돌아서 정말 수치스러웠습니다.
어떤 여자가 제 주변을 계속 빙빙돌고 자기 얼굴을 들이대면서 '나 섹스하고 싶어 너랑 하고 싶어 나랑 섹스하자' 이 말을 계속 하는데,
하.. 정말 아무리 원각홀이어도 그 말을 시원하게 소리치기가 참 쉽지 않더라구요.. 차라리 욕을 했음 욕을 했지..
결국 나중에는 시원하게 섹스하고 싶다고 수십번을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러고 나니 후련하더라구요.
 
그리고 원각홀에서 푸는데 아직 예비 올케 뱃속에 있는 저희 조카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죽임당할까봐 너무 무서워서 엄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아빠(제 남동생)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저 미워하고 있는..
원각홀에서 나와서도 아직 태어나지 못한 그 아이가 너무 아프고 안쓰러워서 '어떡하지.. 아 너무 안타깝다.. 아 너무 아프다.. 어떡해..' 이러고 있는데
순간 '아! 이 아이가 나구나..!'
'내가 맨날 근심걱정하는 아빠한테 걱정도 팔자라고 제발 걱정 좀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근심걱정하는 아빠가 나구나!'
'내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분노를 발산하지도 못하고 엄마앞에서는 벌벌 떨었는데, 엄마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그 무서운 엄마가 나였구나!' 
'이 우주의 모든 게 나를 비추는 거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라님 힐링 세션에서는 사랑받고 싶은 내면의 제가 또 버림받을까봐 두려워
혜라님의 사랑을 받았다가도 다시 돌려주고, 받았다가 다시 돌려주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영체방도 처음으로 해봤는데, 가장 신기했던 건 열돔에 들어가서 아픔을 느끼는 과정이었습니다.
초반에 제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니 마스터님께서 "소리치지 말고 느껴보세요. 아픔을 느끼세요." 라고 하셨는데,
그 때부터 정말 아픔으로 훅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거 왠지 분만의 고통같은데?' 하고 느껴졌는데,
정말 제가 태아때로 돌아가 엄마와 함께 출산과정을 겪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뭔가 쑥- 하고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왔다는 느낌과 함께
제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마스터님이 오셔서 끝났다며 돔을 열어주시더라구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사지 기계(?)에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데 뭔가 '아픈데 아프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근데 원각홀 시간은 지났고.. 카페에 갔더니 사람이 있고..
그래서 마당으로 나가 그냥 눈 앞에 보이는 나무 옆에 앉아 울고 그랬는데.. 조상님 생각도 너무 나고.. 내가 예전에 아니 늘!, 항상! 영체님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제가 가장 걱정하는게 가족들의 상황이라는 걸 아시고서는 쭈그려 앉아 울고있는 제 손을 잡아주시며 걱정하지 말라고.. '아픔만 느끼라고..'
네가 걱정하는 거.. 가족들 문제.. 다 해결해 주시겠다고.. 그 때 그 잡아주셨던 황금빛 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마지막날 힐링샵이 열리는데, 초참때 제가 크리스탈 만져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했던 게 한이 맺혀서 이번에는 돈도 준비해서 가고!ㅎㅎ
거기 있는 모든 크리스탈을 하나하나 다 만져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어서 이거 사야지! 했는데 또 다른 하나가 눈에 밟히는 거에요..;;
그래서 양 손에 들고서 '이거 2개나 사도 되나.. 그럼 돈이 얼마인가.. 한 번에 2개나 사는 건 너무 욕심아닌가..'
나라는 사람이 무언가를 가지고, 누린다는 마음이 허용이 안되서 머릿속으로 온갖 고민을 하다가 그냥 2개 다 샀습니다.
혜라 엄마 액자도 샀구요! "영체 마음껏 가지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 있어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보자마자 이거다! 싶더라구요.
그거 다 들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미 결제 다 끝났는데도 제 마음속에서 수치가 그~렇게 올라오더라구요. '나 같은게 이걸 다 갖다니!'
그러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돈을 쓰면서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은 처음이었을 거에요. 허용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심연아. 넌 이걸 가질 자격이 있어! 넌 그런 사람이야! 네가 원하는 걸 가져도 돼!' 너무 뿌듯했어요!
 
 
354기 마깨명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가 마지막 집에 가는 날에 기분이 또 침울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수치가 올라왔어요.
근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내 (에고의)마음이 편할 생각을 하지 말자. 영체님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아픔만 느끼라고 하셨고, 그 아픔이 아픔이 아닌데..
풀어낼 수 있도록 아픔이 올라오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이게 차라리 축복이다.'
 
언젠가 기운이 올라와 이 마음을 싸그리 잊어버리고, 영체님께 맡기는 삶이 아니라 내가 잘났다며 제멋대로 할 때,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이 글을 다시 보고 제가 이 마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왕이면 잊지 않고 계속 인지해나가며 수행하기를 바라지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