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이쁘게 살다가 다시 만나요

유리* 2021-05-10 05:40

 
'이쁘게 살다가 다시 만나요'
 
5년전에 왔을 때 수행후기 글에 혜라님이 남겨준 댓글이다. 금방 다시 오게 될 줄 알았는데 아빠의 돈관념으로 나는 주저앉게 되었다. 항상 다정하고 한번도 나에게 화를 내본적 없으신 아빠가 화 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에 갇히게 되었다. 너무 무서웠다. 혜라님이 당당하게 허락받고 오라고 하셔서 영상도 보여드리고 했는데 아빠의 표정을보니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혜라님 영상을 꾸준히 보고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마음쇼도 보러다녔다. 영체마을로 바뀐 이후에도 가고싶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그리고 나는 독립을 하게 되면서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장 가까운 5월에 자연스럽게 일정이 되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시 발을 내딛었다.
5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은 길지만 심리적 거리감은 가까웠다. 그 때 걸었던 자갈길, 그 때 탔던 그네, 그 때도 있었던 순돌이....여전했다. 나는 그때 마스터님들이 해주셨던 말씀들, 들리던 명상음악, 혜라님이 입으셨던 옷, 혜라님이 해주셨던 말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기억을 안고 나의 두번째 수행이 시작되었다.
 
첫째 날,열심히 하라고 더 노력하라고 하는 나를 보다.
우연히 원지에서 만난 '아름바다' 동생과 늘 같이했다.(지금생각해보면 수행 할 때 외롭지 말라고 영체님이 보내준 선물같은 아이가 아닐까 싶다)첫 날부터 나의 열등감이 춤추기 시작했다. 동생은 첫 날부터 몸반응이 눈에 띄게 심했다. 너무 부러웠다...... 혜라님이 영상에서 말씀하시는 몸반응을 다하고 있었다. '왜, 나는 똑같지? 동생은 영체패치도 잘 모르고 영상도 많이 안본거 같은데.... 그래!!! 열심히 하자! 노력하자! 어떻게 다시왔는데 열심히해야지!!!! 민수 마스터님이 모든 기대를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나에게 공격한다 '기대하지 말라잖아! 집착하지 말라잖아! 넌 잘하는게 뭐야?' 그렇게 첫 날은 머리가 깨지게 아프면서 나의 열등감이,공격성이 제대로 놀고있었다.이런 내가 불쌍했는지 쿤달리니 명상시간때 은숙마스터님이 머리를 쓰담으면서 말씀해 주신다 .'아가야 괜찮다' 위로받는 느낌이다. 너무 좋아서 마스터님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한번만 안아주세요~'라고 했다. 꼬옥 안아주시는데 따뜻했다. 사랑을 가슴으로 하는 것이 이런거구나.
 
둘째 날, 아무것도 안해도 돼. 엄마아빠 말고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아침에 소울테라피가 있다고 했다. 나의 탐욕이 또 심술을 부린다. '왜 하필이면 프로그램이랑 겹치는 거야. 나도 참회명상하고 싶다고! 여기서 할 수 있는건 다 할 거라고!!' 그렇게 심술이 조금 난 상태로 헬렌 마스터님에게 갔다. 그러나 나의 모든 것이 헬렌마스터님의 손길에 하나 둘 씩 녹기 시작했다. 나는 외쳤다. '민경아! 노력해!더 열심히해!! 열등하면 아무도 너 안봐줄꺼야. 더 독하게 해. 안되면 될때까지 해 . 너도 남들처럼 우월해져야돼' 또 다른 나가 외친다  '할 수 없다고... 난 노력해도 안된다고...동생한테 졌다고... 난 가질수 없다고... 노력해보라고... 그래도 사랑 못 받을 거라고...' 힘들다가 올라면서 그냥 테라피만 받고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이런 나를 놓치지 않고 헬렌님이 손길로 용기를 주신다. 다시 나의 마음을 풀어내본다. '노력해야 사랑받을 수 있어. 니가 알아서 잘해야 돼. 열등하면 큰일 나. 버림 받을 거야. 미친듯이 해.....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독하지도 않다. 그런 나를 또 공격한다. 넌 그것밖에 못하냐고. 남들은 노력해서 다 성공하는데 너는 노력도 못하고 성공도 못한다면서 나를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헬렌마스터님이 만신창이가 된 민경이가 되어서 말을 걸어주신다. '나...못하겠어... 힘들어.... 민경아.. 나 힘들어... 해도 안될거 같아.. 나 너무 힘들어....' 그 순간 모든게 놓아졌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노력안해도돼.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아무것도 하지마.....' 헬렌님이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너무 시원하다고 하신다ㅎㅎ 그렇게 인정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데 어떡하지? 무서워진다..... 그 순간 헬렌님이 말씀해 주신다. '엄마아빠 말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너의 행복을 위해 살아..... 너의 행복이 우선이야...' 너무 서러웠다. 너무 나 자신이 불쌍했다. 마지막으로 배 주위를 마사지 해주시는데 무슨 마법사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행복해져도 된다고 마법의 주문을 걸어주시는 것 같았다. 같은 방 도반님들이 소울테라피 강추했는데 역시나였다. (헬렌 마스터님 감사합니다~)그리고 바로 열등감을 맞이하는 일이 일어났다. 청소를 할려고 청소기를 뽑아야 되는데 안되는 것이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뽑힐 때까지 내가 해보거나 아니면 청소를 안했을 것이다ㅎㅎ 왜냐면 나는 도움받는 것을 너무 수치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꼭 내가 도움받는 열등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느꼈기에....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로 방으로 뛰어들어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고마웠다. 도움받는 것도 행복했다. 즐겁게 청소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름바다 동생에게 '니가 이래서 언니 열등감 올라왔어ㅋㅋ' 이렇게 말하는 내가 너무 귀여웠다. 아. 열등감을 느껴도 되구나. 도움 받는 것도 행복한 일이구나'라고 알게되면서 그때부터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아. 이래서 몸으로 배워야 하는구나~
 
셋째 날, 너 엄청 사랑받고 싶은 여자구나?
나도 사랑받고 싶은데 존재가 수치스러워서 사랑받는게 너무 힘들고 줘도 못받고 표현하는 것도 늘 어려웠다. 여자가 이쁘다고 해주면 완전히 받아들이는데 남자가 해주면 모른척한다.혜라님이 '그게 이상한거여..... 여자한테 사랑받고 싶어?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어?'  '남자요....'말하는데 너무 수치스럽다.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은 나를 죽여버리고 싶다. 당연한 것인데 너무 몸이 힘들다.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계속 여자인 너를 인정하라고, 표현하라고 하시면서 춤 수행이 시작되었다. 신나게 추다가 내 안에 여자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여자분들이랑 출때는 이겨먹고 싶어서 나름 섹시하게 추다가 점점 몸이 아프고 숨이 차면서 추기 싫어진다. 그리고 남녀로 춤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남자랑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망설여진다. 수치스럽다.  하지만 이내 목소리가 들린다. 표현해 표현해 아무도 수치주지 않아. 니 마음이 먼저야. 내 안에 여자가 남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귀엽게 춘다. 순간 공주가 된 기분이다. 별로 힘도 안들고 노래가 빨리 끝나는게 아쉬웠다. 얼마나 자기를 알아주기 원했을까? 답답했을까? 수치스러운 존재라서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짠하다.
 
마지막 날, 순돌아 안녕?
5년전에도 내가 상담 받고 내려와서 처량하게 울고 있을 때 순돌이가 옆에 와서 가만히 앉아 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첫날부터 꾸준하게 순돌이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순돌이는 내가 오기전부터 뒤로 가고 어떤 날은 이름부르면 등을지고 앉았다. 미움이 올라온다. 내가 너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넌...... 내 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버림받은 마음이 올라온다. 순돌이가 미워졌다 ㅎㅎ나만 보라고 들이대도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연히 순돌이를 봤는데 내가 이름을 부르며 팔을벌리자 꼬리를 흔들고 웃으면서 뛰어와 내품에 안긴다. 그 순간이 만화 같았다. 순돌이 주변이 반짝 빛나는거 같았다. 아. 너무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도반님이 마스터님에게 받았다고 하시면서 말랑카우사탕을 주셨는데 포장지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소' 뭔가 영체님이 보내주는 메시지 같았다. 영체님이 다시 나의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더이상 손을 놓고 싶지 않다. 꼭 잡고 싶다.
 
나의 이번 상담 마스터님은 연지마스터님.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갑고 더 이뻐지셨다. 수행의 힘이라고 하신다ㅎㅎ 여전히 다정하고 마음으로 위로를 건네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방을 같이썼던 빛나다나는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 수행이 나를 살렸다고... 이길밖에없다고....  나이는 어리지만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 일심연님도 꾸준하게 오신다고 한다. 이렇게 의지있는 선배 도반님들을 만나 영광이었고 밤마다 이어지는 수다는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나의 수행에 동행해주었던 귀여운 아름바다 동생에게도 너무 고맙다. 없었으면 외로웠을것 같다ㅜㅜ 힙한공주 민영공주도 만나서 반가웠고 화려한 리액션으로 즐겁게해준 윤정이도 고맙고 입문반 어머님들이 이쁘다 귀엽다 잘했다라고 용기주시고 이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혜라님.....다시 만난 혜라님은 여전히 멋있으시고 아름다우시고 빛이 나셨다. 다시 이렇게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영체님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쓰다보니까 너무 일기장이 되어버린거 같아 수치스럽고 다 지우고싶다.... 나의 열등이가 또 애쓰면서 썼나보다 흑 ㅠㅜ 다음에는 짧게 쓰겠습니당!!!!! 다시한번 영체마을 마스터님들 도반님들 감사드립니다^^
 
p.s 닉네임 천사소녀 네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