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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58기 사랑이란 단어

토닥토닥 2017-02-12 00:00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수행을 끝까지 해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가끔은 풀어내기보다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관념이 분리될 때가 있다. 고통이란 고통을 다 담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살아오신 도반님들을 만날때 진심으로 견디어 주심에 감사함이 절로 올라온다.

 

내가 느껴온 우리아버지는 수치스럽고 열등한 아버지였다. 특히 아버지 직업이 너무 싫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는 전당포를 하셨다.정말 부끄러웠다. 다른 장사를 하시다 빚을 지고 시작하신 전당포를 아버지는 나가는 이자를 줄여보시려고, 세콤이란 보완업체를 설치하시지도 못하시고 그 가게에서 먹고자고를 몇년이나 하셨다.

 

가까운 곳에 있는 집에서 밥을 해서 아버지께 식사를 갔다들여야 했는데 내가 제일 큰 딸이라 심부름을 자주했다. 친구라도 만나면 정말 챙피해서 숨기도 많이 숨었다. 그런던 어느날 아마도 중학교 2학년 소풍 날 엄마에게 전화가왔다.

 

아버지가 가게 문을 아침에 열때 강도에게 칼을 여러군데 찔리시고 병원에 계시다고 그냥 멍한체 소풍을 갔다왔다. 여러날 병원치료를 받으시고 무사히 퇴원하셨고 다시 그 감옥같은 전당포로 돌아가셨다. 얼마나 그곳이 두려웠을까? 얼마나 혼자서 외로우셨을까? 우리 삼남매를 키우시려고 감옥보다 더 무서운 곳으로 다시 들어가셨고 아버지는 묵묵히 저희를 키우셨는데 전 감사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남보다 못 배웠다고 남보다 직업이 초라하고 수치럽다고 마음으로 아버지를 인정하지 못했네요.

 

수행을 하고 관념청산이 되니 절로 제 안의 진짜 아버지를 만났고 사랑을 알았습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쉬운 것이 아니며 목숨 걸고 하는 거라는 걸요. 아버지 제가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렇게 컸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더 열심히 관념청산 해서 이쁜딸이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