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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엄마 사랑해

별하 2015-03-12 00:00

자운선가를 다녀온지 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내가 그 곳에 진짜 다녀왔었나? 하는 야릇한 기분이 드는데요. 저는 올 해 1월 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떠나야겠다는 강렬한 마음으로 집을 떠나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마치 고궁처럼 아름다운 어느 사찰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2달만에 집으로 돌아와 제 침대에 누웠습니다. 쳐다 보기도 싫었던, 아침이 오는게 싫었던, 밤이 되기도 싫었던 이 집과 침대. 다시는 들어가기 두려웠던 여기 침대에 앉아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팔 다리 가슴 엉덩이 하나 하나 만져봤어요.

 

그러면서 계속 생겨나는 여러 관념들을 보면서요. 제 이름을 불러봤어요. 안녕? 그동안 너 어디 갔었니? 고생 많았어. 잘 했어. 이제 괜찮아. 보고싶었어. 좋아해. 사랑해. 라고 이야기했어요. 응 그래. 이제 괜찮아. 내가 여기 이렇게 있잖아. 이제 나만 믿어. 이제 괜찮아. 사랑해. 라고.

멀리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엄마 뭐해? (응 니 아버지 밥 차려) 엄마 밥 먹었어? (응 아버지하고 같이 먹어야지) 엄마 오늘 뭐 했어?(응 뭐 이거저거 그냥 있었어) “엄마 나 어렸을 때나 다 커서나 왜 엄마 말 안 듣고 죽자고 바락바락 대들었나 몰라. 엄마 말 예쁘게 잘 들을껄 엄마 미안. 이렇게 엄마가 예쁘게 나 낳아줬는데. 엄마 미안해” 라고.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가 나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그것도 몰랐던 내가 제일 바보. 엄마 사랑해. 여러분 사랑해.(저는 엄마를 우주끝까지 빡치게 할려구 사춘기때는 멀쩡한 현관문을 두고 벽돌로 유리창문 깨서 방으로 들어가고 여름에 겨울옷 꺼내입고 겨울에 여름옷 꺼내입고 밥 먹다가 승질나면 그냥 맨발로 집 뛰쳐나가 도로변까지 뛰어다니고 이건 그냥 한스푼 정도의 약한 스토리이에요) 휴대폰 넘어로 갑자기 엄마가 말이 없었어요. “엄마 엄마도 그 땐 내 나이였는데 엄마 시집살이 힘든데 내가 엄마 말 안 들어서 엄마 더 힘들었지? 엄마 내가 미안해”

엄마는 여전히 말이 없었어요. 부끄러워서 대답도 못 하는 우리 엄마. 딸을 너무도 사랑하면서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는 바보같은 우리 엄마. 너무 아픈 우리 엄마.

 

달리는 고속도로 아무데나 내려 엉엉 울고 싶었어요. 잠시 후 엄마가 (다음 주 아버지 생신이다. 집에 내려와~항상 조심히 다니고) 분명히 느꼈어요. 편안해하고 너무도 미안해하는 엄마 마음을요. 우리 엄마가 앞으로 달라져갈 제 모습 보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가 나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그것도 몰랐던 내가 제일 바보. 엄마 사랑해. 여러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