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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제 안에 엄마가 계십니다.

어린아이 2015-06-16 00:00

안녕하세요. 195기 때 참석했었는데 외국인 신분이라 ‘다음카페’에서 실명 확인 하는데 오래 걸려서 지금에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몇 달 전부터 제 남자 친구가 자운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전 2년만에 한국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간 김에 자운선가가 어떤 곳인지 경험 해보기로 결정했고 마음을 비운 채 사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버스 안에서 기대반 걱정반…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미 남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하고 오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이곳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비록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운선가에서 경험했던 일들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했고 많은걸 안겨주었습니다. 2년 전 췌장 암으로 앓고 계셨던 저희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너무나도 엄마를 그리워하며 마음 아파하며 그렇게 슬픈 나날을 살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엄마를 간호해드리고 돌봐드린 일… 저에겐 제 삶에서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평생 가슴에 안고 가야할 슬픔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제 생각을 깨뜨린 강의와 마스터님들. 전 이게 어쩔수 없는 제 우울한 현실… 제 팔짜라고 생각했었는데 다 진짜가 아니라고 하니 처음엔 정말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마스터님이 정확히 제 안에 있는 마음들을 읽으시고 어떤 관념들을 버려야 하는지 알려주셨을 때…  이건 해야만 하는구나라는 마음으로 다 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록 육체는 없으시지만 제 안에 엄마가 계시다는 걸 깨닫는 그 순간 팔에 너무 아프게 뭉쳐 있었던 덩어리가 위로 쑥 빠져나가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지러웠습니다. 마스터님과 상담을 하면서 슬픔을 많이 청산해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수행 중 전 깨달았습니다. 전 엄마가 저를 사랑하신 만큼 저도 엄마를 똑같이 사랑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요… 돌아보니 전 엄마보다 제 자신을 훨씬 더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를 간호 하면서도 전 스스로 정당화시켰습니다…엄마에게 할만큼 하고 있다고 난 착한 딸이라고… 엄마를 이만큼 사랑한다고. 그런데 전 사실 엄마를 더 아프고 슬프게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으로는 엄마를 죽이고 있었단 말입니다.  나 힘든 것만 생각했고 마치 계산하듯 엄마를 위해서 내가 하는 행동들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아프셨을지 얼마나 두려우셨을지 자식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여야 하는 저희 엄마는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전 마음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있었던 제 추한 모습을 보고 너무 기가막혀서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죄책감에 울기만하다가 또 한번 깨달았습니다…제가 슬퍼하는 게 돌아가신 엄마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그리고 그때의 전 관념에 빠져 살고 있었다는 걸요. 그리고 비록 육체는 없으시지만 제 안에 엄마가 계시다는걸요… 깨닫는 그 순간 팔에 너무 아프게 뭉쳐 있었던 덩어리가 위로 쑥 빠져나가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지러웠습니다. 마스터님과 상담을 하면서 슬픔을 많이 청산해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제가 자운선가를 찾아간 이유는… 엄마에 대한 슬픔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 기대도 안했던 많은 걸 경험했습니다. 제 잠재의식 속에서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저는 정확히 몰랐습니다. 그런데 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수행을 하다 보니 정말로 제가 그러고 있다는 걸 제 스스로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마스터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제 안에 슬픔 말고도 크게 자리하는 마음은 두려움이라고요. 전 어릴 적부터 자주 꾸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어느 큰 집에서 돌아다니는 꿈입니다.  모양은 매번 다르지만 느낌에는 항상 같은 집이고 그게 저희 집이라는 것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집에는 항상 제가 못 들어가는 방이나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그 방에만 들어가면 감당 못할 정도에 두려움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를 죽이려는 귀신이 그 방에서 저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죠.  전 왜 그 꿈을 자주 꾸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마스터님께서 제 안에 있는 어마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전 어두움을 정말 두려워하고 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 막연함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를 더 잘 아시는 마스터님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자운선가에 가게 된걸 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적혀 있듯 모든 것을 버리면 모든것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앞으로 재산이나 지식을 모으는 삶이 아닌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