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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어머니도 마음의 위안을 찾으셨습니다.

강바람 2014-02-03 00:00

자운선가를 만나 첫 수행참가 후 언제 다시 가보나 싶었는데 만 4년이 지나서야 본성 본래가 나를 다시 자운선가로 안내했다.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기에 명절이면 20년 넘도록 단 한 번도 고향을 찾지않은적이 없었지만 요번엔 한달 전부터 고향에 못내려간다고 누님께 전하고 자운선가 수행에 참가하려고 작정하였다. 참가 하루 전 87세 되신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 **아 이번 설날 못내려 온다고? 그래라 느그 누나가 너 지리산에 수행하러 가니 못온다고 그러더라. 걱정말고 잘 갔다 온나……”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은 두분다 연세가 87세이시다. 아버님은 한량 중에 한량이셨고 어머님은 밤낮으로 죽어라 일만하신 곰탱이셨다. 어쩌면 저리도 철천지 원수끼리 만나서 70년을 함께 살고 계실까 싶도록 여전하시다. 그런데 몇 달전 한으로 가득찬 누님이 자운선가를 만나 반본체험을 한 후 어머님께 아버지에 대한 한풀이 방법을 가르쳐 주었나 싶다. 작년 추석에 시골 부모님께 내려 갔을 때어디서 많이 본 듯한 고무 타이어와 막대기가 창고 모퉁이에 놓여 있었다….

 

나의 어머님께서는 명절 때면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그냥 몸만 내려왔다 가라” 하시면서 손수 전화를 하시는 분인데 요번 명절엔 이 못난 아들이 고향 내려오는것 보다 지리산 자운선가에 수행하러 가는걸 더 원하셨나보다. 수행참가 일주일 쯤 남겨두고 갑자기 이혼하고 따로 사는 얘들엄마에게 자운선가 수행모임 생각있으면 신청한다 했더니 전혀 예상못하게 그러란다. 결국 이혼한지 10여년만에 애들 엄마와 둘이서 서울에서 청학동까지 특별한 얘기없이 5시간 동안 달려왔다. 그리고 4박 5일 동안 수많은 관념덩어리를 쏟아 내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귀경길에 올랐다.서울에 올라오면서 나랑 함께 사는 아들과 전처와 함께 사는 딸에게 전화하여 저녁을 같이 먹자 하였더니 다들 좋아하여 모처럼 옛 가족이 다 모여 저녁을 함께했다. 관념이 가득했던 수행 전엔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하고 소박한 행복이었다.

 

자운선가 수행법은 몸과 마음이 갈갈이 찢겨진 나의 누님에게 엄청난 행복을 안겨주고, 70여년을 함께 살며 죽기 전까지 아버님에 대한 한을 안고 살아가셔야만 할 나의 어머님께 마음의 위안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신 듯하고, 전처 또는 전 남편만 생각하면 짜증과 신경질이 먼저 떠오르던 나와 내 얘들 엄마에게 안쓰러움과 배려심을 심어준 듯하다.

 

수행 4일째에 들려주던 사물놀이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엄청난 관념덩어리를 쏟아 낸 후 참회의 시간엔 엄청난 슬픔을 쏟아 버리고 고요히 명상을 하는데 창문 밖에서 들려오던 이름모를 새소리가 어찌나 신기하고 아름답던지 나도 모르게 창밖을 처다 보았다. 그 때 비춰진 지리산 자락의 하늘과 구름, 창밖의 대나무 잎과 바람소리 그리고 천상의 새소리는 얼마나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하던지 눈물이 주루루 흐르게 한다. 자운선가는 완전한 내 본래를 찾게해줄 완벽 그 자체이다. 수행에 도움을 주신 자운님 혜라님 신념님 라사님 한나님 여러 푸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