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말랑말랑해진 내 마음

바라미 2013-07-16 00:00

정말 긴 여행 끝에 이제 방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9시간만에 드디어 집에 도착했네요. 불과 이틀 전에 자운선가를 떠나서 이곳 미국으로 왔지만 벌써 아득한 시간이 지난 듯 합니다. 제 친가든 처가든 깨달음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무도 자운선가에 가서 수행을 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았지만, 과학자들인 제 직장동료들은 왜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자운선가 수행모임을 참석하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하지만 제게는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만 일주일이 걸린다 한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한들 수행에 참가할 충분하고도 넘칠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완벽주의 경향이 강하던 저는 30대 초반부터 그냥 이유도 모르고 남들이 다 한다고 하여 그냥 공부하고 직장을 다니고 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내는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어느 날 도서관에 앉아서 유리와 철재로 만들어진 커다란 창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는 저 창이 회색철재와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초음파로 세상을 인지하는 박쥐가 보는 모습은 다를 것이고 곤충이 보는 모습 또한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더 고등동물이기에 우리가 느끼고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만일 우리보다 더 고등한 인식기능을 가진 존재가 본다면 같은 모습으로 보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보는 세상은 진실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을 했었습니다. 그 즈음부터 진짜 나와 우주의 참모습이 참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양자역학에 의하면 물질은 우리가 물질을 인식하지 않을 때는 그냥 형체가 없는 에너지체로 존재를 하다가 우리가 인식을 할 때에만 어떤 고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결국 양자역학에 의하면 이 우주의 실체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특정한 형제가 없는 가능성의 에너지체인데 우리가 바라볼 때만 모습을 바꾸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머리로만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 정말로 마음으로 그것을 느낄 수도 볼 수도 없었고 삶에 적용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 단체에서 마음공부도 해보고, 모 단체에서 기수련도 해 보면서 그 진실에 다가가고 싶었지만 속시원한 답을 얻지를 못했었습니다. 또한 주로 머리를 쓰는 머리형 인간답게 머리로는 답을 알아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삶은 여전히 너무 힘들고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공부를 통해 머리로 만은 우주와 삶의 실체에 다가가기 시작했고 진정 깨달음에 이르게 해줄 수 있는 단체라만 적어도 몇 가지 기준은 충족을 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첫째, 특정인을 마치 그 사람이 유일한 신인양 떠 받들면 안된다. 둘째, 몸과 마음이 다 같이 가는 공부여야 한다. 셋째, 그 주장이 논리적이며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넷째, 현실의 삶과 같이 가야한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체는 찾아 볼 수가 없었고, 현실의 삶에서 깨달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자포자기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처남한테 자운선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 곳이 바로 제가 위에 나열한 조건을 모두 가진 단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속은 희망으로 가득해졌습니다. 당장이라도 자운선가를 가서 수행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극복해야 하는 제약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카페의 글들을 읽고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그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러다 본성의 뜻인지 여러 제약들이 자연스레 풀리며 드디어 7월 10일 수행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그 길이 자운선가로 향하는 길이어서 너무도 기쁘고 행복했었습니다. 자운선가를 가보고 싶은 마음에 매일 Daum map의 sky view로 바라보던 모습과는 달리 자운선가는 상당히 비탈진 언덕에 존재하더군요. 정말 이곳이 지라산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쁨과는 달리 첫날부터 수행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집에서는 오랫동안 가부좌를 틀어도 괜찮던 다리가 어찌나 그리 아프던지, 두려움 파동이 올라오는 것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7월 8일에 입국해서 시차적응이 안돼서인지 아님 관념의 방해인지 처음 3일간은 잠과의 사투를 벌이느라 너무 힘들었었습니다. 이런 나름 악조건 속에서도 자운선가에서의 시간은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머리만 써온 삶인지라 마음은 언제나 한여름 오랜 가뭄 후의 논바닥처럼 딱딱하고 메말라 있었습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별 느낌이 없었고, 기쁜 상황에서도 그리 웃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삶을 돌아보기 명상시간에 눈물이 터진 것을 시작으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제 안에 그리 많은 서러움과 슬픔이 잠자고 있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항상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사는 성격인지라 명상홀에서는 그리 펑펑 울지 못했지만, 황토방에서 마음 놓고 울기 시작하자 이틀 동안 흘린 눈물과 콧물이 양이 가지고 있던 수건 두 장을 흠뻑 적실 정도였었습니다. 남자로서 항상 울지 못하게 하는 통념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너무나 후련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며 슬퍼 울고 서러워 울고 참회하며 울다보니 나중에는 제 주변 사람들이 가엾어지고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가엾어지더군요. 그들 또한 저와 같은 또는 더한 삶의 한과 슬픔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맘껏 울고 나니 15년 이상 저를 괴롭혔던, 별 방법을 다 써봐도 나아지지 않았던 명치 쪽의 답답한 증상이 없어 지더군요. 그 시원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마음 주무르기 시간은 제 메마른 마음을 말랑말랑 하게 하는데 특효약 이었습니다. 앞에 나가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 하라는데, 수치심 강한 제 성격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첫날에는 쭈뼛쭈뼛 눈치만 보다가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이 되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비행기값 합쳐서 거의 4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쓰고 그리고 어럽게 얻은 휴가를 써서 이곳에 왔는데 이런 기회를 그냥 날리는 것은 너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는 수치심을 극복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이 봐도 무슨 연기자인양 감정을 나름 그 때 그 때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쿤달리니 명상시간에도 모두들 같이 맘껏 춤을 추라 하는데 평생 춤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던 저로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또한 수치심이 마구마구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집에서는 가끔 18개월 된 딸아이가 춤을 추면 흥이 나서 같이 몸을 흔들던 생각이 나서 이곳은 아무도 없고 나와 딸아이만 있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 나름 자유롭게 춤을 출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렇게 자유로이 춤을 추다 보니 참 신기한 현상이 일어 났습니다. 제 몸은 춤을 추고 있는데 제 의식은 그 모습을 편안히 지켜보고 있더군요. 마치 다른 사람이 앞에서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듯 했었습니다.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우리의 원래 모습이 이런 모습에 가깝구나! 본성의 마음으로 각자각자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마치 게임하듯이 살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각자각자의 수치심, 두려움 등등의 관념이 나라는 존재의 범위를 이 몸 하나로 제한하고 속박하고 살며 그 게임 속 케릭터가 나인 양 더 많이 얻으려고, 더 잘 나 보일려구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관념들이 지금까지 내 삶을 제 마음대로 흔들었고 나는 관념의 노예가 되어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내가 신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를 못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통쾌하고 신기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와보니 4박5일 후의 세상은 그 전의 세상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항상 사람들 많은 곳에 있으면 불편하던 제 마음이 너무나 많이 편안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항상 초조하던 제 마음이 이제는 너무 편안해지더군요. 마치 나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앉아서 리모트 컨트롤로 내 아바타의 몸을 조종하고 있는 느낌에 흡사했었습니다. 이 또한 참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우주에는 오직 하나의 의식밖에 없고 우리 모두가 그 하나의 마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한 덩어리란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 사실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살 수가 없었는데 자운선가의 단 4박5일간의 수행을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참법을 만났으니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꾸준히 수행해서 꼭 신으로서의 주권을 회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