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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마스터 천도재] 바보의 아픈 마음

참다솜 2020-10-28 22:52

안녕하세요. 저는 참다솜이라고 합니다.
이번 27,28일 양일간 마스터 천도재가 있었어요.
다들 조상님들을 뵐 생각에 몸, 마음을 정갈히 하고 순서를 정한 뒤 한사람씩 조상 천도가 시작 되었어요.
 
며칠전 저는 혜라님과의 티타임에서 이번 천도재때 무슨 마음을 세울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혜라님께서는 '이해해 주지 않는 고집의 아픈마음'을 세우라고 하셨어요. 드디어 제 순서가 되었습니다. 혜라님 앞에 앉았는데, 혜라님께서는 '이해해 주지 않는 고집의 아픈마음'이 '바보의 아픈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리고는 제 이곳에서의 바보 모습을 알려주셨어요. 마흔 중반의 나이에 이곳에서 혜라님께 도움 되지 못하는 제 모습을요, 그리고 같이 있는 동생인 누리에게 언니 노릇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요, 그리고 집에서도 부모님께 자식 노릇 제대로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요. 너무 아팠습니다. 바보라서 도움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아팠습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 도반들에게 짐덩어리인 제가 너무 아팠습니다. 혜라님에게 바보라서 아무 도움 주지 못하는 제가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이 바보 보는 것이 너무 두렵고 수치스러워(그곳에는 마스터 뿐만 아니라, 행스들까지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들은 제 이런 바보 모습을 다 알고 있었는데, 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요) 인정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혜라님께 죽도록 혼나고 나서야 그런 제가 바보였고, 바보라서 아무에게도 도움줄 수 없는 제가 아팠습니다. 왜 몰랐을까요.. 제가 이런 바보인 것을. 바보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그런 아픔의 존재였던 것을요. 그런 내가 너무 무서워서 인정할 수 없었던 제 바보의 아픈 마음에게 참회를 하였습니다. 바보라서 집에 불지르면 따뜻하다는 남의 말만 듣고 불질러 부모님을 죽게한 바보 조상님의 아픈마음으로 살아왔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바보인 제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제가 무서워서 더 바보의 아픔을 외면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바보인지도 모르고 바보 자체로 살아왔습니다. 이제 버렸던 바보의 아픈 마음에게 참회하고 그 조상님의 바보의 아픈 마음을 제가 다 느껴 줄 테니 바보의 아픈 조상님은 아픔 없는 곳으로 편히 가시길 간절히 보내드리고 나니, 참으로 그렇게 내 바보를 꽁꽁 숨기고 살았는데, 만인에 세상에 다 밝히 드러내니 차라리 숨길 것도 없고 가슴 후련하기 까지 합니다. 이제 바보의 아픈 마음을 제가 잘 느끼겠으니 우리 바보 조상님의 아픈마음은 편히 쉬시길 바라며 이번 천도재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보인 저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엄한 사랑으로 제 바보를 볼수 있게 해 주신 스승님 혜라님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사랑해요 혜라님~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