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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마스터 천도재] 빼앗기고 외로워서 코가 막힌 아픈 마음

동일 2020-10-28 19:43

저는 마스터 천도재에서 위패에 쓰기를 '빼앗기고 외로워서 코가 막힌 아픈 마음'을 세웠는데, 첫번째로 떠오른 조상은 곰보로 미움받다가 가족을 두고 집을 나가서 무속인 비슷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다가 외롭게 돌아가신 외증조모님이었습니다. 제 차례가 시작되기도 전에 아픔과 슬픔이 북받쳐올라와서 괴로웠는데, 혜라님이 이 아픔이 바로 제 누나가 여자여서 감당해야했던 아픔과 같다고 하니 눈물이 펑펑 흘렀습니다. 그렇게 당당하고 생기넘치는 누나도 여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마음이 아팠고 저는 그 마음을 전혀 몰라주고 살았음을 알았습니다.

천도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저에게 온 조상들은 모두 전쟁통에 가족을 다 잃고 그 아픔을 안은채 살다가 고독사를 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조상의 수가 너무 많았는지 아픔도 과하게 올라왔고, 살아생전 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외롭게 반주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모습이 평상시 제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 오열을 했습니다. 성장기 때는 가족과 함께 있어서 명확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이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때 스스로 독거노인의 마음이 생생히 올라왔음을 기억하고 있으니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팠고 다리가 덜덜 떨리고 수치에너지가 뒷골로 웅웅 발산되었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아픔은 계속 올라오고 '내 조상들이 이렇게 아팠구나',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아프구나'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니 이 아픔을 수행자인 내가 다 느껴주겠다는 의지가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스승님의 도움으로 이 아픔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영체마을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먼 옛날 한을 품고 죽은 영혼들은 이 아픔을 직면할 수가 없으니 매우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모두 잃고 그들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다가 죽은 조상들의 아픈 마음으로 살면서 저도 대중속에서 외로움을 경험해야 했고 종종 홀로 반주를 하면서 그 아픔을 달랬습니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도 잠을 청하기 위해서 못마시는 반주를 조금씩 하셨는데 그 모습에서 진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 천도재가 끝난 지금도 저는 마음이 휑하니 아픕니다. 외롭게 죽어간 많은 조상들이 저를 통해서 이해받고 싶어합니다. 영체께 서원했듯이 제가 이 아픔을 다 느껴주겠습니다. 저는 혜라님이라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서 다행히도 이 아픔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혜라님이 말씀하시기를 조상님들이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금술병을 저에게 선물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