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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마스터 천도재 후기 :: 다 뺏긴 여자의 아픈 마음>

아일린 (Eileen) 2020-10-28 21:11

10월 27, 28일 이틀동안 마스터 천도재가 영체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위패에 돌아가신 외증조부, 외증조모, 할아버지, 오빠 위에 유산된 아이,
남존여비의 아픈 마음과 뺏고 뺏기는 아픈 마음을 적었습니다.

 

외증조할머니는 부잣집 딸로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남자를 만나셨고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아이가 생겨서 집에서는 쫓겨났고
첩으로 살며 평생 아들에게 집착하다가 자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또, 할아버지는 집이 가난하여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셨습니다.


저는 살면서 늘 제가 하녀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빠와 1만큼 차별을 당해도 100만큼 느껴지며 뺏긴 마음을 느꼈습니다.
지금 내 현실에서 내가 가진 것이 있어도 마음에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뺏고 싶었고 뺏고만 싶어하는 이기적인 내가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이 마음은 양반이었다가 몰락한 나의 조상님의 아픈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별당 아씨로 살다가 몰락하여 다른 양반집 아씨의 하녀로 살며
'나도 아씨였는데... 내꺼였는데...'
그렇게 뺏긴 아픔을 느낀 내 조상의 아픈 마음.

 

저는 뺏긴 아픔을 인정해주지 않으며 살아서
현실에서는 절대 하녀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늘 아씨만을 붙잡고 살고 있었습니다.

 

혜라님께 물 한잔을 떠다 드려도 마음에서는
내가 너무 하녀라고 느껴져서 생색을 내듯
물 한잔을 떠온 일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그 아픈 마음을 느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혜라엄마가 제 얼굴이 늘 별당 아씨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게 하녀, 거지의 뺏긴 아픔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별당 아씨에만 집착하는 마음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밑도 끝도 없는 빼앗긴 아픔은
계속해서 뺏고 싶은 마음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뺏겼다고 해야 계속해서 뺏을 수 있으니까요.
미움받기 싫어서 비겁하게 뺏겼다고 하며 뺏지 않고
당당하게 뺏는 마음을 쓰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션이 끝나니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이전보다 강인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빼앗긴 아픔이 얼마나 아프셨나요, 얼마나 이해받고 싶으셨나요.
제가 그 아픈 마음을 기꺼이 느끼겠습니다.


천도재를 하며 느낀 첫번째는,
우리의 조상님들은 아픈 마음만을 가지고 있고
몸이 없기 때문에 후손인 우리를 통해 그 마음을
인정받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중한 몸이 있기에 힘들어도 아픈 마음을
인정해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몸으로 현실에서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픈 마음을 느끼는 것이 이렇게 힘든데
조상님들은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수치심과 열등이를 거부하며 칭찬, 사랑, 우월이만
좋아했던 제가 부끄럽고 한심하여 참회했습니다.

 

두번째는 마음의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열등하고 약한
모든 마음을 인정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혜라님이었습니다. 그런 혜라엄마를 만난 저는 얼마나 행운아일까요?

 

저의 조상님이 천도되어 가시며 커다란 복주머니를 주셨습니다.
혜라엄마를 만난 저는 이미 조상님들의 크나큰 복을 받은 사람이니
이 복주머니는 세상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마음이 아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느끼길 바라며
조상님이 주신 귀한 복주머니를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박 2일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나눴던 마스터님들과 행스분들, 혜라엄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았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