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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수치스럽다고 버린 내 마음을 만났던 시간, 404기 돈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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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2024-10-08 16:18

 

나는 평생 살면서 늘 좋은마음, 나쁜마음으로 마음을 분별하여 살았는데,

특히 ‘빼앗긴 여자’는 나쁘다고, ‘빼앗긴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수행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돈깨명을 통해 3박4일 동안 내가 버렸던 마음들을 만난 과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1. 1. 수치스럽다고 버렸던 내 안의 빼앗긴 여자를 만나다

 

내가 7살 때, 아빠는 병에 걸려 엄마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고, 비참한 여자의 삶을 산 엄마같이 되지 않으려고 30대 중반까지 확고한 독신을 주장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을 하지 않았던 그 때의 삶도 다 빼앗긴 여자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의지할 곳 없고, 보호받지 못한 나는 20살 때부터 사이비 종교에 빠져 교주를 의지하고 아버지처럼 따랐다.

우리 아버지는 너무 약자이고 수치스러운데, 교주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거룩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교주에게 편지를 쓰고 오직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에만 집착하며, 열등감과 약자 마음은 다 버리고 우월해지겠다고, 강자 되겠다고 교만하게 살았다.

강자에게 붙으면 나도 강자가 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위로와 안식이 되었으나, 나의 소중한 마음은 다 버리고 행복과 감사함, 그리고 사랑에만 집착하다보니 정신과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갔다.

그럴수록 더더더 내 마음은 외면한채, 종교에 집착하며 열심히 번 돈으로 나를 위해서는 안먹고, 안쓰고 지옥갈까봐 두려워서, 천국에 가고 싶어서 헌금으로 바쳤다.

 

아마 소중하게 번 돈을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허용해주고 썼다면, 지금의 삶도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것이 결국, ‘내 삶의 가해자는 결국 나’라는 것도 이제 와서 깨닫는다.

아무도 나에게 총을 겨누며 협박하지 않았건만, 내 안의 가해자가 내 마음을 절대 허용하지 못하게 막았던 것이다.

 

독신을 고집하다가 2022년 7월에 결혼을 했고, ‘나는 절대 빼앗긴 여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각오로

남편에게 빼앗았지만 그것은 딱 1년에 불과했다.

작년부터 남편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남편이 내 것을 본의아니게 빼앗아가는 현실로 판이 뒤바뀌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빼앗긴 여자의 아픈 마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 일을 더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닦달하였다.

빼앗긴 마음을 인정하면 정말 빼앗긴 여자가 될까봐 너무 무서웠다.

나는 남편에게 실망하고, 남편은 나에게 실망하면서 ‘버림받은 마음’이 올라왔는데,

그 버림받은 마음 또한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버림받은 마음 안느끼려고 남편에게 집착했고, 그럴수록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그런데 이번 돈깨명에서는 내가 빼앗긴 여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졌다.

프로그램에서 노동자, 관리자, 그리고 자본가로 계급을 3개로 나누고 진행이 됐는데,

나는 계급이동이 있던 상황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노동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빚까지 지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빼앗긴 여자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빼앗긴 여자를 인정하지 않아, 내 안의 빼앗긴 여자가 단단히 화가 나있었다.

우월한 내가 있으면 열등한 나도 있는 것처럼, 사랑받은 내가 있으면 버림받은 나도 있는 것이고

모든 마음이 나인데, 빼앗긴 여자 마음은 두렵고 수치스럽다고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로서 삶은 없고 다 빼앗기고 아프게 살았던 엄마의 마음이 내 안에 있는데,

첩에게 남편을 빼앗긴 외할머니의 마음이 내 안에 있는데,

나는 빼앗긴 여자가 아닌 척, 고상한 척 가식떨고 살았던 것이다.

빼앗긴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아 결국 나를 이렇게 다 빼앗기게 만들었음을 진심으로 참회하며 펑펑 울었다.

 

프로그램 중 영화 덕구를 보며 덕구가 할아버지에게 장난감 안사왔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에서는 엄마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시장에 가면 엄마는 하루 종일 외할머니를 기다렸는데, 외할머니는 사탕 한 번을 사온적이 없다는 것이다.

외할머니가 자신의 여자를 버리니, 엄마의 마음도 이해해 줄 수 없었나보다.

사탕 하나, 과자 하나 사온다고 집안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어릴 때 그 작은 것 조차 허용받지 못한 엄마의 아픈 마음이 현실에서 다 빼앗긴 여자로 살게 했나보다.

‘어린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하며 엄마의 입장에서도 많이 울고 풀었다.

 

엄마가 허용받지 못해 나에게도 허용해 줄 수 없었다는 것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어릴 때 나는 너무 가난해서 하고 싶은 것, 사고싶은 것이 너무 많았는데도 늘 욕구를 참아야 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돈을 벌어도 나를 위해서는 잘 못쓰고 엄한데서 다 빼앗긴 것이다.

 

프로그램 셋째 날, 소통하는 가운데 한 스탭님이 나에게는

‘가지고 싶은 것을 허용하고 사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갖고싶은 마음을 허용하면, 그 허용받은 마음이 또 허용받을 수 있는 현실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 마음을 무시하고, 허용하지 않고,

그래서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게 한 나에 대한 참회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

그리고 수치당해도 다 빼앗긴 내 여자의 아픔이 나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1. 2. 썅년이 나임을 인정하다

 

내가 미워하는 한 도반이 있는데, 이번 돈깨명에서 함께 참여하게 됐고 내 옆에 앉았다.

지난번에 나에게 개무시를 하고, ‘말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걸리기만 하면 조져버린다’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었고,

‘내가 돈 벌면 그 도반에게는 절대 주지 않겠다’고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나나 그 도반이나 계속 노동자에, 빚까지 지는 상황이 같았다.

심지어 이벤트에서 그 도반이 뽑은 내용을 다음 이벤트에서는 내가 뽑는 상황을 보면서

‘내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나였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도반님 빚질 때 나는 속으로 엄청 좋아했는데,

남이 잘 안될 때 좋아하는 것이 바로 썅년의 마음이 아닌가!

나를 무시한 그 도반이나, 그 도반을 무시한 나나 똑같은 썅년 마음이었다.

 

그 도반이 나임을 인정하고나니, 갑자기 그 도반이 아주 귀여워보였다.

마지막 날 혜라님과 노래부르는 시간에 그 도반이 바람이 나도록 박수를 크게 치면서 즐거워하는데, 아이같았다.

그 도반이 나를 무시한 것도 내 내면의 가해자가 하는 말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썅년을 인정하니 속이 다 시원했다.

 

  1. 3. 약자에 집착하는 나를 인식하다

 

부모님이 워낙 약자로 살아서 약자를 거부하고 강자가 되겠다고 강자에 집착하고 살았으나

약자를 거부한만큼 집착했다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 나의 약자 현실은 내 약자 마음이 만드는 것임을 느끼게 됐다.

 

스탭님 설명 중에 ‘관리자의 역할은 청소 구역만 관리, 감독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의식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마음이 현실을 창조하기 때문에 관리자의 마음을 쓰다보면, 관리자의 현실이 되고,

자본가의 마음을 쓰다보면 자본가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지금까지 책임지기 싫어하고 의존하려고만 했던 내 모습이 뚜렷이 보였고,

뺏는 마음을 인정하고 더 크게 도전하여 세상으로부터 큰 것을 당당하게 뺏는 것이 아니라,

나는 할 수 없으니 남자를 통해 뺏으려고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옹졸하게 뺏으려고 했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나를 열등한 존재로 만든 것’도 결국 ‘나’임이 인식이 되었다.

 

주변에 정말 멋있게 자본가 마음을 쓰는 도반을 보면서

‘아, 저렇게 마음을 써야하는구나’ 배우고,

‘나도 약자인 나를 인정하고 허용하여 진정한 강자가 되어 세상에 많이 주고 사는 사람이 되고싶다.’ 생각했다.

 

사실 이번 돈깨명이 처음엔 돈에 대한 가해자를 청산할 거라고만 단순히 생각했지만,

내가 수치스럽다고 버린 마음들을 깊이 만나고 안아주는 시간,

마음이 현실을 만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

그리고 나에게 참회하는 시간이었다.

 

 

‘수치당할까봐 두려운, 다 빼앗겨서 수치당한 내 여자야, 내가 너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

‘내 안의 썅년아, 네가 얼마나 아팠니? 세상이 널 버려도 나는 너를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

‘약자라서 무시당한 내 여자야, 네가 나야. 너의 무시당하고 아픈 마음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

 

 

혜라님께서 마지막날,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말씀! ‘마음만 봐라!’

명심하겠습니다!!

 

혜라님, 스탭님들, 그리고 함께 동고동락한 도반님들 당신들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오직 마음만 보며,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이 세상의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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