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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불안의 근원, 위장장애와의 관계 풀어내고 싶어요 - 행부부

2019-05-05 09:45

닉네임 '행부부'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혜라님 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무의식, 불안 그리고 소화와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외할머니, 엄마가 원래 위기능이 약하셨고 그것이 유전됐는지 저도 약한 편입니다.

체질적으로도 소음인이구요.

그런데 이게 분명 체질의 문제도 있겠지만 저의 마음과도 분명 관련이 있을 것 같고, 제 무의식이 치유 된다면 위장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갈피를 못잡겠어요.

 

저는 사실 많이 싸우시는 부모님 밑에서 장녀로 자랐습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을 드시고 오셨고, 그런날이면 어김없이 밤새 엄마와 싸움을 하셨고(술을 드시면 안주무심), 폭언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았습니다. 늘 엄마가 안쓰러웠고 아빠는 미운 존재였어요.

엄마아빠가 싸우거나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이 되면 전 언제나 개입했고, 싸움을 말리려고 노력했어요. 그 과정 속에서 부모님께 모진말도 많이 했고 듣기도 했습니다. 우리집은 왜이럴까 슬펐어요.

저에게 동생이 있었는데 동생은 저와는 정반대였어요. 부모님 싸움에 절대 개입하는 일이 없었으며, 분노를 표출하는 법이 없었지요. 가끔 그런 동생이 원망스러웠어요. 나를 좀 도와주지..하는 마음-

이런 가정환경 때문에 겉으로 보여지기엔 잘 사는 듯했지만 늘 마음한켠이 무겁고 부끄러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면서도 엄마를 지켜줘야한다는 마음에 독립이 두렵기도 했어요.

그리고 내 결혼생활은 정말 행복하게 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구요.

 

그렇게 31년을 살다가 드디어 다정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독립을 한다는 기쁨도 있지만 사실 내심 불안하기도 했고, 그래도 더이상 엄마아빠의 싸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받아도 될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어요.

결혼을 하면 제가 겪는 불안, 소화장애 증상도 깨끗히 나을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웬걸 ... 행복한데, 분명 행복한데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더이상 엄마아빠의 싸움을 보지 않으니까, 아빠가 술 드시고 오시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엄마아빠가 날선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 않아도 되니까 오히려 언제나 내편,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함께 행복하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모든 면에서 좋아지리라고 기대했는데 크게 달라지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요. 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니구나.

난 행복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요.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치유해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조건적으로 보면 결혼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에 있는데 제 무의식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무의식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치유하면 좋을까요?

불안이라는 에고가 더 커져버린것도 같고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 정규수행 프로그램 참가여부 : 미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