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Member Lounge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혜라님, 궁금해요


[답변] 음식투정은 무슨 관념일까요

2017-10-05 20:51



-----------------------------------------------------------------------------
↓ 원문 : 유민님께서 2018-01-15 18:01 작성한 게시글 ↓
-----------------------------------------------------------------------------



존경하는 혜라님,도반님스승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항상 이렇게 관념을 발견하고
청산하며 새롭게 성장하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가슴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빠는 제가 20살 고졸때까지
단 한번도 빼먹지 아니하고
하루 세끼 밥상에 앉으면
꼭 음식투정 불만을 지적합니다.

어쩌다 아빠가 외출하고 안계시면
그날은 천국이지요.
야호~


엄마 또한 밥상에만 앉으면
돈 없다는 얘기 꺼내시공
불쾌한 일들로
밥상은 거의 전쟁터같았습니다.


저는 그나마 고졸후 먼 타지에서 홀로
대학공부하고 직장생활했지요.
"아빠가 만든 요리 맛있다^^"고 칭찬해도
아빠는 "머가 맛있냐!"며 화를 내시더군요.

가끔 방학이나 명절때 집에 와도
여전하셨는데요,
아빠 홀로서울에서 1년간 생활해 보신 이후인
15년X --> 12년전부터 이제는 음식투정은 안합니다.
아니,못합니다.
1년동안 끼니마다 콩나물국에
신물이 나셨거든요.ㅋㅋㅋ

아빠는 하루 세끼니마다 국이 있어야 했어욤..

이를테면:
버럭 화를 내시면서~

간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국이 시커멓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서 짜다
끓인 물 더 가온나
건데기가 적다,많다
싱겁다,가서 소금 가온나
맹탕이다,고춧가루 가온나
너무 빨갛다,국물 더 가온나

반찬이 싱겁다,짜다
너무 많이 담았다,적다
식초 가온나
설탕 가온나
후춧가루 너무 적다,많다
밥이 질다,꼬들다
밥이 많다,적다


쉬도 때도 없이 사사건건 잔소리~
... ...

외할아버지 돌아가신후
중학때부터는 외할머니와 함께 식사하는데도,
아빠는 외할머니를 비롯한 엄마와
저희 세자매를 들들들~볶아서
심장이 벌렁거리며 눈치보며 심부름하느라
편히 밥한끼 먹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그야말로 너무 무섭고
귀찮은 존재였지요..


어릴적에
밥먹다가 세살배기 동생이 방귀를 뀌었는데
아빠의 버럭'소리에 너무 놀라서
밥먹던 제 숟가락이 창문너머로 가출하기도
했었지요.

고졸앨범괴 대학졸업앨범에도
저의 소원은 항상
'가족끼리 밥한끼 편히 먹자'였어요.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이 생각나서
명절에는 모이면 저도 모르게
폭식.과식을 하곤 합니다.

아빠가 엄마의 사랑이 덜 채워지셔서
그토록 심한 잔소리 마왕이셨을까요? ^^*

저희들 사랑과 인정이 필요하셔서 일까요?

혜라님,화요일 생방송때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