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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가정과 학교란 무엇일까요

2017-09-06 10:07

존경하는 혜라님,
어제 혜라님TV 생방송때 질문드린 답변을 듣고
밤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어머니(32년을 이 호칭 사용했어용)가
놀아준 기억이 없습니다.

시골에서도
도시생활때도
어머니는 눈만 뜨면 일하고 제게 일 시키는 존재였지요.
어머니가 아프면 제가 대신 해야 했고
저는 도망도 못가는 "순둥이"였어요.

초등 여름방학때 가끔 멀리 있는 같은 시골 고모네 집으로 보내주면
그때만큼은 그 동네 남자애들과도 어울리며
그들의 엉덩이에 싸리나무로 깎아만든 활을 쏠 정도로 "왕자유"였지요.
(그 상처받은 애들에게 미안해 지네욤..)
고모는 아무것도 안시키거든요..

어머니는 그냥 항상 일방통행 명령식이었습니다.
중학때 엄마 퇴근하고 오면 밥 차려라
지금 당장 비싼 블라우스 손빨래해라!
대꾸하면 더 크게 화를 내시지요.

저도 첨엔 이런 엄마,아빠를 똑떼어 닮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런 자신이 너무 싫었었는데,
수행하면서 많이 변해지고 있습니다.
(제 느낌상에는요~^^*)

그동안,
딸애가 어린이집 졸업하는 올해 2월
8살까지 단 한번의 방학도 없이 아이를 꼬박꼬박 등원시켰습니다.

집에서 제가 데리고 있으면,
저의 무기력과 짜증과 분노에 아이도 다치고
제 마음도 힘들어질까봐서 우려해서였지요..

실제로 주말 이틀만 같이 있어도 트러블이 잘 생겼었어욤..ㅜㅜ
그래서 신랑한테 떠넘긴듯 해욤.

물론 신랑도 딸애랑 한두시간 정도는 사이좋게 놀지만,
그 타임 지나면 싸우고 앵~울음소리가 꼭 예약된 수도꼭지마냥 터집니다.
저처럼 때리기도 하더군요..ㅠㅠ
(저는 이젠 거의 안때립니닷)


며칠전부터 갓 개학한 딸애가 학교가기 싫답니다.

선생님이 아직도 화를 잘 내고
자신보다 잘하지도 못하는 아이만 칭찬해서 선생님이 싫답니다..

어제 선생님은 상담중에,
워낙 모든걸 잘하던 모범생인 제 딸애가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고
선생님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서
좀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아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세상에 유익한 존재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뿐입니다.

특히 현재의 4차산업시대에는
맑고 아름다운 홍익인간 의식이 더욱 소중함을
수행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키즈폰으로
외할아버지께 따로 전화드린 질문입니다:

학교는 왜 가야 합니까?
안가면 안 될까요?


저부터라도 본성을 회복하면
딸애를 좀 더 잘 보듬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아직 턱없이 많이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혜라님,
지혜로운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