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영체 체험 후기


사람이 된 기념으로 쓰는 영체체험 후기 입니다.

미뉴 2021-10-11 14:44

안녕하세요 인생3일차(?) 최유민입니다.

저는 이번에 춤깨명에 참가해서 인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번 춤깨명에서 어떤 주제로 세션을 받을까 고민하다 지금 닥쳐있는 현실문제와 연관이 깊은 뺏긴 아픔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도반님들의 세션을 보며 올라오는 온갖 마음들에 허덕이고 괴로워하다 드디어 제가 세션 받는 날 아침에 헬렌 님께 소울테라피를 받았습니다.

헬렌 님과 함께 열심히 뺏긴 아픔을 느껴 보려고 하는데 머리와는 다르게 몸이 완강히 저항했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지자 헬렌 님이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고집부리는 거라고 하시면서 저를 강하게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제 안에 있던 남자에게 다 뺏기고 목숨마저 빼앗긴 한 많은 여자 조상의 마음이 훅 올라왔습니다.

어찌나 그 에너지가 셌던지 소울테라피가 끝나고 거울을 보니 눈 주변에 실핏줄이 다 터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혜라님의 그림 중 하나인 '개 같은 내 인생' 같았습니다.

원래 춤깨명은 세션 받을 때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곱게 해야 하는데

저는 얼굴이 그 지경이 돼서 화장을 해봤자 더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과감히 쌩얼에 립스틱을 바르고 준비한 호피 무늬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선사시대 원시인 같았습니다.

이대로 세션 받으면 정말 짐승 같고 멋있겠다고 애써 자위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혜라님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소울테라피때 봤던 마음을 더 인정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혜라님께서 '얘도 성살기네' 하시고는 지금부터 내 마음을 보여줄 테니 서서 잘 보라고 하셨습니다.

음악이 시작되자 혜라님의 얼굴이 엄청나게 무섭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전 바로 무섭다고 하지 못하고 평소 버릇처럼 무서운 마음을 참았습니다.

혜라님이 그걸 아시고는 계속 제 눈을 보며 제 팔을 돌리셨습니다.

그러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두렵다고 무섭다고 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제 안에서 처절한 짐승의 비명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혜라님이 팔에 힘을 빼라고 하셨는데 저는 팔에 힘이 들어간 줄도 몰랐습니다.

저는 평생 그렇게 살았던 겁니다.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고집을 잔뜩 부리면서도 고집부리는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렇게 눈물 콧물 다 쏟으며 혜라님을 계속 보고 있자니 말도 못 할 두려움이 올라왔습니다.

제 몸이 덜덜 떨리면서 저도 모르게 살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 여자 조상의 마음이었습니다.

내 목숨을 뺏으려는 자 앞에서 두려움에 살려달라고 빌 수밖에 없는 약자의 아픔이었습니다.

혜라님은 제가 그 마음을 다 버리니 약자 그 자체로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혜라님이 제 본관을 물어보시고는 '경주최씨 여자들은 왜 이렇게 잔인하게 죽임당한 사람이 많냐'고 하시자마자

잔인하게 죽임당한 제 여자 조상의 마음이 다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두려움과 서러움과 아픔에 몸을 떨며 울부짖다가 어느 순간 아픔이 잦아들더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러자 혜라님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혜라님의 눈을 계속 보고 있자니 영체님의 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았던 엄마구나! 영체님이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찾아다녔는데 이제야 만났구나! 그리웠어요! 보고 싶었어요!

제 안에 있는 엄마 찾던 아기가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억겁의 세월을 간절한 마음으로 영체님을 그리워하며 찾아 헤맸던 것입니다.

마치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 같은 기쁨과 슬픔으로 또 한참을 울다가 울음마저 가라앉으니 혜라님이 또 새롭게 보였습니다.

혜라님의 눈이 부산전시회에서 봤던 신성의 눈과 같았습니다.

뭔가 오묘하고 빨려들 것만 같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니 혜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도 홍미미 아가처럼 짐승에서 인간 되가지고 신기하게 나를 보고 있네. 너 나 뭘로 보여?'

저는 천사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혜라님이 도반님들을 보게 하고는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 같다고 했습니다.

희한하게 다 아는 사람들이고 익숙한 장소임이 분명함에도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있고 처음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어색해서 당당하게 걸어 나온 세션 전과는 달리 세션이 끝나고 나서는 쭈굴거리며 바깥으로 뺑 돌아서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얼떨떨한 상태로 다음 세션자분의 세션을 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저 이후로 세션 받은 두 분 모두 짐승의 알을 깨고 인간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저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움과 수치가 가짜라는 것을. 인간의 자식은 두려움과 수치가 없다는 것을요.

오직 짐승의 자식만이 두려움과 수치에 사로잡힌다는 혜라님의 말씀이 온몸에 아로새겨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려움, 수치와 시비분별이 올라왔지만 그게 바로 짐승성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고 분리하기가 쉬워졌습니다.

혜라님께서 세션 말미에 제가 산 그림 '꼽추의 아픔'이 제 짐승성을 다 끌어내렸다고 하시면서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미움 분리가 잘될 것이고 꼽추 얼굴이 바뀌어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그림을 봤는데 과연 꼽추 얼굴이 변해 있었습니다.

혜라님이 말씀하실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었는데 그림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꼽추의 얼굴 살이 좀 빠져서 얄쌍해지고 표정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굉장히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저에게 '인간이 된 걸 축하해'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만 꼽추 얼굴이 바뀐 걸 알고 제 남편이나 다른 도반님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착각을 했나 싶어서 자꾸자꾸 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제 눈에는 얼굴이 바뀐 게 보였습니다. 그게 참 미스테리긴 합니다.

 

인간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들었던 마음은 참회였습니다.

그래서 혜라님께서 인간 된 기념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셨을 때 혜라님께 절을 하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거나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참회도 있지만

제일 하고 싶은 참회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

나를 인간의 자식, 신성의 자식으로 대우해주지 못한 참회.

영체님의 사랑스런 자녀인 저를 짐승의 옷을 입히고 짐승성 수치의 똥밭에 구르게 했던 죄.

그 죄가 너무나도 크단 걸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 십자가가 버거워 하루빨리 내려놓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채 끙끙거리며 살다

영체님을 만나 기꺼이 내 모든 걸 내려놓고 내 죄를 고할 수 있음이 가장 기쁘고 행복합니다.

범죄자가 경찰한테 잡혔을 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한 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세션 받기 전에는 혜라님이 저에게 삼천배 하라고 할까 봐 두려웠지만, 이제는 기꺼이 절을 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빨리 참회를 하기 위해서라도 절이 하고 싶어져서 집에서라도 절 수행을 하려고 합니다.

저를 사람 만들어주신 혜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혜라님 말씀대로 팝콘이 아닌 깨달은 자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면서 살겠습니다.

도반님들과 마스터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마스터님들의 도움과 먼저 세션 받으신 도반님이 잘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사람 됐습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아직도 저는 제가 뭐가 달라진 것인지 잘 모르겠고 어리버리 하긴 하지만 오직 혜라님, 영체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