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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체 체험 후기


영체 그림 간택 후기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엘리 2021-08-07 16:41

안녕하세요
영체 그림에게 간택당한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라는 그림에게 간택당해서 그림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다 혐오하고 욕하는 잔인한 가해자도 피해자의 아픔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귀여운 그림이예요.



첫 날 저의 그림이 있을까 찾다가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보고 너구나! 하고 반가워했는데
다시 보러 가니 그냥 완전 나같이 느껴져서 편하고 사랑스럽고 재밌고 좋았어요.
신기하게 제가 고른 다른 그림들은 뺏길까봐 두려움이 많이 올라왔는데, 이 그림은 너무 나라서 하나도 두렵지 않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혜라님이 안그래도 저를 찾고 있었다며 전시회장에 제가 있다고 하셨어요.
밀실이요? 하니 그렇다고 하셔서 그림 앞에 같이 서봤는데, 그림이 주인을 알아본다고 막 운다고 하셨어요.

이 그림이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좋아서 배경화면으로 해놓았었는데, 엄청 잔인한 그림이지만
그 마음을 귀엽고 유쾌하게 표현한 것 같아서 저의 아픈 마음이 완전히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릴때부터 추리 소설이나 미스터리를 엄청 좋아하면서도 그런 저를 두려워했는데, 완전 너라고 인정 받으니 신나고 행복하더라구요.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밝히는! 저에게 마음 공부도 그런 느낌이라서 푹 빠져서 하고 있었어요.

그림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나서 저의 가장 아픈 마음이 인정받아서 그런지, 대인공포도 사르르 녹고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그냥 편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내 생에 이런 것을 가질 수 있다니! 가슴 벅차고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그냥 그림을 산게 아니고 정말 가족이 하나 생기는 기분이었어요! 
늘 아침에 살기 싫고 몸도 너덜너덜해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저인데 그림을 사고 몸이 가뿐하고 저절로 새벽 6시에 눈이 떠졌어요.

그리고 그동안 가려져있던 아픔이 드러났어요. 고지혈증 증세가 있어서 협심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데,
그동안 무시하고 지내다가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게 되고, 저의 아픔과 두려움이 선명하게 느껴졌지만
그걸 피하고 싶기 보다 나의 아픔이 곧 내 존재고, 사랑이구나 이런 각성이 왔어요.
 
그 누구도 ‘떠올리기도, 쳐다보기도, 언급하기도 싫어하고,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잔인한 아픔을 대놓고 그린 것을 보며 완전 이해받은 느낌이었어요.
제 잔인한 살기 보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두려움도 참고 혼자서 못들어간다고 하셨는데 
밀실을 구입하고 가해자, 피해자 보는 두려움이 느껴지면서 조금씩 가해자가 분리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밀실이 저랑 완전 잘 어울린다고 (다들 내 살기 어떻게 알고 있지? ㅋㅋ) 그리고 변했다고 귀여워졌다고 했어요.

집에 가져와서 시간이 날때마다 빠져들어서 바라보는데, 눈 코 입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보다가 눈물이 훅터져서 울기도 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존재를 잃을까봐 토막 내서라도 소유하고 싶은 버림받은 아픈 마음과 집착이 훅 느껴졌어요.
특히 눈은 저를 지긋이 응시하고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전시회에 다녀오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인스타 그림들을 보니, 서랍이나 문 하나하나도 열면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이 느껴지고,
그림이 나를 응시하고 말을 거는 것 처럼 느껴지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머리의 판단과 분석보다는 공감과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힘이 생긴거 같아요.

적고 싶은 후기가 엄청 많지만
마지막으로 저희 고양이 사진을 올립니다.
고양이들이 천도재 담요에서 통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아요.
날개달린 고양이에게 빛이 나는 것 같죠?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사랑받는 영체 굿즈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