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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99기 초참 후기 ; 평생하고 싶은 마음 여행

플로우 2018-11-03 00:00

안녕하세요.
299기 수행 참여했던 ‘플로우’입니다.

저는 2016년에 마음공부를 뜻하지 않게 만났습니다.
그 때 당시 저는 세상을 다 살아버린듯, 숨만 쉬는 송장의 느낌으로 작은 창이 달린 빈방에 갇혀 곧 그 창문마저도 닫혀버릴 것 같은 삶의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가족도 일도 사랑도 경제상황도 모두 엉망이었죠.
자운선가가 아닌 다른 명상센터였지만 뜻하지 않게 마음공부를 만나게 되었고, 일주일.. 일주일.. 하던 것이 6개월을 센터에 머물머 수행을 했었는데, 도중에 견딜 수 없을 만큼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 쳐 도망치듯 수행센터를 뛰쳐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행을 포기하고 운전하며 돌아오던 중 지난 제 삶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펼쳐졌습니다. 한마디로 지옥이었고 절규했고,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은 너무도 두렵고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그렇게 사는 것은 죽은 것과도 다름없다는 생각끝에 다시 돌아가 수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6개월간의 수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수행을 잘못했나 싶을만큼 힘들고 괴로운건 마찬가지였지만 저도 모르게 그런 순간에는 마음공부 했던 것을 떠올리며 버텨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년쯤 지나자 서서히 아~ 그런거였구나, 그렇구나 하며 저의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불안, 불면증, 악몽, 우울증, 신경과민, 대인기피, 사회부적응 등을 달고 살았던 제가 꿈도 꾸지 않고 푹 자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듯한 평온한 마음들이 찾아오기 시작 했어요.

그런 와중에 유튜브에서 각종 마음공부 동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혜라님의 동영상도 만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혜라님 동영상을 보지 않으면 하루일과가 끝나지 않은 듯 잠이 안 오더라구요. 공감하며 듣기만 하는데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또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처럼 포근했어요. 그런 시간을 일년쯤 보내고 드디어 자운선가 수행에 참여 할 수 있었네요!

큼지막한 감정들은 화산폭발하듯 한 수행시간을 거쳐 어느정도 청산이 되었던 것 같고, 그렇게 별일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뭔가 내안에 두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알아챌 수가 없더라구요. 특히나 엄마의 걱정스런 잔소리 앞에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왜 자꾸 이럴까.. 이 마음을 청산해서 돌아가시기 전에 사랑스런 딸래미 노릇 하고 싶기도 하고,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다른 마음들을 들여다보고 싶어 자운선가 수행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마음이 잘 올라오지 않았어요. 연단을 하면서도 팔이 아프다 정도.. 오히려 도반님들의 수행하시는 소리에.. 마음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수행을 하며 마스터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괜찮은게 아니라 두려움이고 냉정한 미움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맞아요. 제가 그랬더라구요. 가족, 친구, 세상 사람들에게.. 버려졌다 느꼈고, 필요없는 존재라 느꼈고, 표현하기를 두려워 했고, 표현하기를 포기했고, 혼자 알아서 하는게 편했고, 남들도 혼자 알아서 하길 바랬고, 마음에 선을 그어버린 무심함이 일상이 되어 그렇게 내 안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있었더라구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환이 되니 나의 서러움 보다는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그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고.. 마음 찢어지는 오열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스터님께 상담 가는 중에는 혼자 계신 혜라님을 발견했습니다. 무심히 지나치려다가.. 뵙고 싶었던 반가운 마음을 나름의 용기를 내어 혜라님께 짧은 인사를 드리자 혜라님께서 손하트를 주셨는데 무심함으로 무장되어 있던 제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드린것도 평소의 제 모습은 아니였지만 저도 함께 하트를 표현하자 얼굴이 붉게 달라올랐습니다. 마스터님 상담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스터님께서 제 모습을 보시고 수치심이 올라왔단 말씀을 해주셨는데, 순간 제 모습이 저도 이해되지 않더라구요. 좋아하는 마음 표현하는게 뭐가 잘못된거라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주목 받기 싫어하고, 표현하기를 포기하고, 사랑(존재)을 들킬까봐 냉살기를 쓰는.. 버려진 에고 또 버리는 에고.. 내안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또 발견합니다.

수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Tears always win이란 제목의 처음 듣는 노래가 흘렀습니다. 가사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보며 떠오른건, 참회의 눈물이었습니다.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일하던 중 가을휴가를 내어 자운선가 수행프로그램을 가기 위해 휴가 공지를 했었어요.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당신을 만나러 가는 여행
우리를 만나러 가는 여행
하나로 만나게 될 여행

가을휴가 다녀올게요~ 하고 말이죠.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꼭 해야 할 여행
한번 하고 나면 또 하고 싶은 여행
우여곡절이 있지만 평생 하고 싶은 여행
진짜 나를 만나는 신기한 여행
제2의 삶을 살게 되는 신나는 여행
사랑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여행
공존의 여행

그런 마음의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덧붙임)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지리산자락의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과 바람과 햇빛이 참 아름다웠어요. 잠시 강가에 앉아 그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다 왔어요. 그 아름다움은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것이 아니었나싶지만, 그 날을 떠올리며 함께 올려봅니다. (카페에 가시면 같은 후기글 속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