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18기 입문수행 후기 - 무의식 깨우기

밍키 2019-08-20 04:07

우리 딸들과의 관계가 좀 좋아질수 있을까?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그만큼 크겠지?
대단히 뭐 얻을게 있겠어?
그래도 여기까지 시간 내어 왔는데 ..
 올 여름 휴가도 안갔는데 지리산으로 휴가 간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떠났습니다
버스가 달릴수록 짙어지는 초록, 잘 정돈된 농촌마을,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산야
 
자운선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바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명상은 어색하고 불편하였으며 모든것이 낫선데 거기에 묵언까지.
여기저기 이것저것 얼마나 궁금하고 알고 싶은게 많은데 입소하자마자 폰반납은
익숙한 내 에리어를 완전히 차단 시키더군요
함께 할 것이 없었습니다. 세상과는
담당 마스터님과의 상담은 입소 다음날 이루어졌는데
내 의식 세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기억하지도 않았던
내 태아시절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아닌데, 난 딸들하고 의 관계만 좋아지면 되는데.
 
그런 것이었습니다
내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오랫동안 내 무의식에 잠자고 있던 진짜 내 마음을 읽어내신겁니다
그래도 저는 딸들에 대한 미련에 "선생님! 저는 딸들하고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온겁니다"
"엄마와의 관계를 청산하시면 딸들하고의 관계는 자연히 해결됩니다"
"그래도 저는 딸들과 ..
 
난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 그냥 둬도 가엾은 우리 엄마를 내가 왜 미워해?
심지어 69년동안 한번도 엄마를 원망해본 적이 없는데
내 생각은 계속 부인하는데 마스터님은 내 무의식을 읽어내셨고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내 엄마의 화냥기는 여지없이 세상 밖으로 끌려 나왔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미우세요? 죽이고 싶도록 밉죠?
빨리 원각홀로 가서 그 미움을 풀어내세요"
네 ~ 하고 상담실을 나왔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원각홀? 누군가 그 말을 입에 올리는데 저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무서움이 올라왔습니다
아마 그 곳은 귀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무섭고 음침한 곳일꺼야, 아니 마귀들이 득실댈까? 아이 무서워
저는 가르쳐주신 곳을 바라보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너무 무서워서 어느 건물이 원각홀인지 조차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마지막 상담날
그 날은 기초조사지에 쓰지도 않았던 전남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열일곱부터 17년동안 온갖 욕설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계속 돈을 벌어다 바쳐야 했으며
그칠줄 모르는 바람기에 장모인 우리 엄마를 폭행한 일
식칼을 들고 들어와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고 날뛰던일, 깁스한 팔로 내 머리를 때려 그자리에서 기절했던 일.
도망치면 네부모와 형제들까지 다 죽인다는 협박에 내가 죽어야 끝나겠구나 해서 감행했던 두번의 자살시도
마스터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어떻게 살았냐고 그 동안
"지금 빨리 원각홀로 가서 전 남편을 죽도록 때리세요"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시키시니까 억지로라도 가야했지만 발걸음이 천근이나 되는 것 처럼.
이 감정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
 
혼자서는 도저히 갈수가 없어 룸메이트와 함께 갔습니다
처음에는 살살 말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왜 때리냐구? 말로 하지
아파! 아프다구 제발 때리지마!
내 젊은 시절이 한꺼번에 지옥같은 어둠속에서 살아났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있는 손이 저절로 떨리더군요 어둠속에서 타이어를 내리쳤습니다 쎄게, 쎄게, 더 쎄게
아프냐? 너도? 나는 열배도 더 아팠어 네놈이 나를 때릴때. 양손으로 힘껏 내리쳤습니다 사정없이 죽도록.
내가 내 왼손을 때려 시퍼렇게 멍든줄도 모른채.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사용한적 없는 그렇게 많은 욕들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
 
헤라님께 건의 하였습니다
좁은 실내에 앉아서 한손으로 때리는건 너무 시시하다고, 저기 커다란 소나무에 타이어를 매달아 달라고
두 팔로 힘껏, 아니 온몸으로 내가힘이 빠져 일어설 수 없을때 까지 때려도 성이 안찰것 같다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후회했습니다. 첫날부터 원각홀을 갔어야 했다는걸 ..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처음 참석한 입문회원을 위하여 따듯한 잠자리, 맛있는 식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최상의 프로그램.
오직 저를 위하여 존재하시는 것 같은 마스터님들, 스텝분들, 저와 함께하신 입문 도반님들과
앞으로 저의 진정한 스승이 되어주실 자운님과 헤라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