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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88기 초참 후기: 20대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늑대부인 2018-05-17 14:10

헤라 여신님과 자운님의 기운이 웅웅한 자운선가의 4박5일.
참 신기합니다. 어케 저같은 떡대^^ 눈에 헤라님이 그렇게 크게 보였는지요.
허그하는 시간에 뽀뽀해드린 헤라님은 그리도 가냘픈 여인이셨던데요.
이곳은 입소하자마자 자기 내면 나이대로의 아이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의 나라인가 봅니다~
 
참으로 놀라운 감정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평생 내 마음속에 없던 엄마가 그리워 한없이 울다가,
엄마는 늘 내 옆에서 '자기 식으로' 사랑을 주어왔음에 감사했다가
도리어 딸에게서 사랑받고 싶어 눈치보던 여자아이 마음이셨음에 안쓰러웠습니다.
 
엄마와 나 사이, 이토록 멀수 있을까 생각했건만
얼굴만 바꿔 똑같은 마음으로 한평생 살아왔음에 기가 막힌 눈물이 솟았습니다.
자운선가의 산책길들, 명상홀 올라가는 계단 위에서 보이는 지리산 숲과 구름, 안개에 대고 수없이 속삭였습니다.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미안해~~ 엄마 나 되게 힘들었어~~~  엄마도 참 힘들었지~~
 
근데 참 이상하대요.
그런 말들을 작게 소리내어 말하다가 울다 흐느끼다 눈물 훔치고 다시 들어오는 길에
뱃심이 딱 생기고 등이 펴지고 입꼬리가 올라가고 자신감이 막...생기더라고요.
지금 쓰며 드는 느낌... 이건 참 애같은 감정이고 몸짓인데 ...
자운선가에서 진짜 난 어린애가 되었었던거 맞구나.
엄마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느끼면' 애는 참 자신만만해지는거구나
그게 없어서 그리 찌그려진 마음으로 불만에 입이 쑥 나오고^^
왠지 자신감이 없어 숨고..그런거였구나.
 
이런 모든 것이 책으로야 읽은 바 있고 누구한테서나 들을법한 얘기인데
몸과 감정으로 실감나게 겪어보니 진짜 리얼합니다. 
 
나는 내가 괜찮지 않은 줄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이토록 형편없는 열등지존에, 이기심 화신에, 시기심 만땅의 57년을 살았는지는 정말 몰랐네요.
늘 억압당하고 못받고 빼앗겼다는 굳은 믿음으로 짜맞춰온 시나리오가 확고했는데~~ ㅎㅎ
인간 썩션이 따로 없었네요.
내 옆의 좋은거는 다 싹쓸이해왔더라고요.
아~~~~~이걸 알고나니 이제 한이 없구요^^
나눠 줄 마음이 생겨납니다. 헤헤.
 
첫 날 저녁 마주친 나의 마스터 연화님.
꼭 찍어야 될 곳을 정확히 알고, 짧고 아프게~~ 내 신념^^, 내 무지, 내 교만을 찍어내십니다.
이름도 성도 똑같은 연화님을 만난 행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젤 못난 것이 젤 난리를 쳤음을, 적나라하게 역할극 해주신 누리님.
남편의 우월함 절대 인정 안했던 나~
내 사랑 받으려고 죽을힘으로 공부하고 직장구한 딸 인정 안해준 나~~
절대 안 지려고 악바리 쓰는 나를 견뎌주어 감사했습니다.
 
보영님, 여자 역할놀이할 때 애교를 떨지 못해 로봇같이 대사치는^^ 내가 뿜어내는 
깊고도 강력한 저항의 늪에서 같이 굴러준 시간, 고마웠습니다.
 
혜라님,
제게 헤라님의 가장 위대한 힘은 그 눈물이었어요.
강의 중 마주친 불쌍한 눈길들을~~ 마음으로 쓰다듬어주고
금새 눈이 빨개지시고 울컥하실때마다
내가 그리 불쌍한 줄도 모르고 산 시간들이 참 많이 보상됏습니다.
그게 엄마마음이란 것,
그게 다라는 것.
감사해요.
 
집에 와 첫 밤을 보낸 아침,
거울을 보니 두눈이 두들겨맞은듯 퉁퉁~~부었습니다.
조금 뒤 온 얼굴이 뻘겋데 달아오르고 식중독때 처럼 발진같은 것이 일어나고.
어쩌지....못나가겠는데....한 시간만 기다려보자...
과연 한 시간 뒤 훅 사라졌습니다.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마저 처리하지 못하고 온 그 수치심, 그리 외면했던 수치심....그게 한소큼 밖으로 나간것 아닐까^^
 
박씨 부인 허물 벗어낸 기분입니다.
돌아와 예뻐졌다는 얘기, 뭔가 분위기가 좋아졋다는 말씀들, 힘이 생겨보인다는 말...듣습니다.
제 마음 역시, 쪽도 못쓰고 탕진해버렸던 내 청춘의 시기 20대로 시간여행해 돌아온 것 같아요.
잘 살고 싶어요. 설레고 싶어요.
 
식당 밥, 너무 맛있었습니다.
내 룸메들 정다웠습니다.
자운선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