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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88기 수행후기

숲속 소나무 2018-05-08 08:27

저는 참 울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는 모습을 누구에게 보여준다는게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별거 아닌 일에 울컥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그러다 훅 가라앉긴 했지만요.
가슴에 돌덩어리가 얹혀있는거 같았습니다. 뭔지는 알수가 없지만 평생 그것이 제 숨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수시로 숨을 몰아 쉬었습니다. 한숨처럼...  
왜 그러냐고 묻대요. 내가 어떻게 압니까?
일부러 그렇게 쉬는 것도 아닌데, 숨이 쉬어지니까 쉬는 것처럼 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렇게 쉬면 좀 편하니까요.
 
저는 지금까지 사람앞에 나서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책을 읽을때 떨기 시작했습니다.
숨이 안쉬어지대요. 억지로 쥐어짜면 덜덜 떨리기만 하고... 그래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 속에서는 앞에 나서서 얘기 잘 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나봅니다.
자꾸 나서서 얘기해야할 일을 만들더군요. 그래놓고는 긴장하고 떨고 얼굴 벌게지고... 참 무한히도 반복했던거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제 자존감 회복과 함께
그래,,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어. 내가 강해져야돼. 나보고 뭐라하지마, 내가 알아서 하니까 니들은 시끄러.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또 다른 훈련을 통해 무대 공포증을 이겨냈습니다.  그전엔 계속 실패했었는데.
 
사람들은 그러대요. 항상 당당하다고, 카리스마있다고,,, 카리스마는 개뿔...들을 때마다 속으로 웃었습니다.
니들이 뭘 안다고. 내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면서 더 내 주위에 벽을 쌓았습니다. 사람을 피했습니다. 가까이오면 들킬까봐.
미칠거 같았습니다. 숨이 안쉬어져서. 언제간 무너질거 같았습니다.
행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되질 않았어요.
책을 보고 강의를 듣고 그래, 그래야지하면서 마음에 조금은 도움이 되긴 하는데 숨이 안쉬어졌습니다. 숨이.,,,
어디 가서 좀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될거 같았습니다.
 
1~2달전 우연히 접하게 된 혜라님 영상에서 마음공부를 하라는 말씀을 계속 들었습니다.
수행이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때까지는.
지리산에 자운선가라는 수련원이 있대요. 홈피를 찾아보니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산세 좋고 시원한 곳에서 좋은 강연듣고 좀 쉬다 와야지하고 내게 휴가주는 기분으로 급하게 신청하고 왔는데,,,
차 키를 내놓으라네요. ?? 뭐지?  여기서부터 쎄했습니다.
금방 이해가 되더군요. 차 키.... 
 
첫 프로그램에서 평생 운만큼 운거 같습니다. 속이 조금 시원하대요.
그 다음부터는 감정이 올라오지 않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스터님들 무섭대요...
저렇게 앞에서 애써주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네요. 하이고...진짜.
지금은 속이 조금 시원합니다.
이제는 압니다.
내가 왜 그렇게 감정이 없는지, 내가 왜 그렇게 발표불안이 심했는지, 내가 왜 그렇게 숨쉬기가 힘들었는지, 내가 왜 그렇게 사람 사귀기가 힘들었는지, 아들에게 왜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해댔는지...  아들, 진짜 엄마가 미안해.
마지막 허그시간에 기가 딱 차더군요. 이렇게 작은 혜라님이 어떻게 그렇게 커보였는지. 이렇게 작은 쏠라님이 어찌 그렇게 무서웠던지...
 
이젠 알겠습니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노력해야겠지요.
우선, 연단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