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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85기 돈관념 특별프로그램 참가: 나의 무한탐욕, 비열함, 그리고 살기

백호 2018-03-25 17:45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돈관념 심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때, 난 돈을 사랑과 동일시하고 돈이 없으면 당장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두려움으로 살아왔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벌어 가족에게 주어야만 하는 일념으로 일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아내와 둘째딸도 있어서 그들로부터 돈이 없어도 버림받지 않고 내가 돈보다도 소중하다는 확언을 공개석상에서 직접 듣고 조금(?) 안심한 기억만으로 지내왔었다.
최근까지도 난 돈관념이 별로 심하지 않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고 있고 더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믿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그건 가식이고, 사실은 13살에 철저하게 버림받고 초등학교졸업후 맨손으로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가정을 이루신 아버지의 처절한 관념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모든 걸 뺏고 싶고, 여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들을 다 죽이고 싶고, 열등한 자신을 절대 인정안하려는 아버지 관념을 인지하고 풀고 있었다. 
그래도 돈관념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믿으며 이번 프로그램을 참가했다. 이번 혜라님 세션이 끝나는 토요일 까지도 다른 도반들의 세션을 보며 정말 나랑 비슷한 돈관념 케이스는 별로 없구나 하는 (비교적 편안하고 우월(?)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았다.
다만 프로그램 첫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게 몇천만원의 돈이 날라가는 일이 생겨 돈관념이 갑자기 자극되어 아버지관념과 연결하여 돈관념을 풀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마지막 날 마감하기 직전 갑자기 혜라님께서 불러내셔서, 마지막으로 세션을 해주시며 정말 내가 전혀, 한번도 인지 못했던 것을 말씀해 주셔서 처음엔 잘 납득을 못하고, 이해도 잘 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불려가 개인적으로 설명을 듣고나서야 당황스럽고, 내심 수치스러운 마음으로 납득이 되었다.
난 돈만이 아니라, 명예, 여자(=사랑), 권력을 총망라한 무지막지한 규모의 탐욕과 그것을 위한 살기로 살아온 것이었다. 만약 돈이 없으면 난 버림받고 수치당하게 되니 당장 죽어야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이상한 관념이었다. 그런 심한 살기로 살아오니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몸이 다 망가진 것이었다. 더우기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수치스러워 보기 싫고, 들키면 안되니까, 내가 극강의 살기를 쓸 때는 항상 내가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상황을 현실에서 창조해서, 내 에고조차도 속이면서 살아온 것이었다. 한마디로 극강의 비열함을 쓴 가식의 달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인지 못하면 앞으로도 현실에서 계속 돈이 빠져나가면서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돈을 벌도록 해야하는 현실이 창조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두려움도 많이 올라왔다.
이년전 행복스테이에 와서 지금까지 수행하면서 생각도 못해본 처음 듣는 말씀에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솔직히 그동안 조금 느끼고 있지만, 내가 차마 인정못하고 있었던 내 비열한 에고가 홀라당 드러난 것 같아서 수치스러웠다. 한편 들킨 것이 조금 후련하기도 한것 같다.
또 계를 탔다고 하시니까 좋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걸 어떻게 청산해야 하나 막막할 따름이다. 그러나 알아차리기만 해도 절반은 힘이 죽는 것이 관념이니까 몇년이 걸리든 청산해야겠다.
요즘들어 매번 놀라게 해주시는 혜라님, 라사님 감사합니다. 원각홀에서 매일 앙칼지고 무자비하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정아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이 인지했습니다. 자운님, 첫강의, 마지막강의 때 두번다 자주 졸아서 죄송합니다. 너무 수치가 많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비열한 에고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