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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79기 수행후기

소냐 2017-12-28 14:27

279기 수행을 가기 전 삶 속의 수행 과정에서,
상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고, 억지로 트집 잡아 미움을 쓰고 있는 마음이 아주 힘이 세게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 수행에서 열어제낀 그 관념의 뿌리에 참 많이 놀랐다.

내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경험정보 속에서
나는 이미 통으로 이기심만 쓰고 있었다.
'엄마가 힘들다고? 엄마가 귀찮다고?
지금 내가 놀고싶은데 그걸 안맞춰주는 엄마는
나쁜 사람이야. 날 사랑안하는거야.'
라고 마음을 올리는 이기적인 관념 시스템을 분리하기 위해 관념의 뿌리를 찾아 더 들어가고 더 들어갔다.

아빠 태아를 만났다.
할머니가 아빠를 가졌을 때
연년생이라 힘들어서, 아들도 이미 낳았으니 절실하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태아를 떼러 병원앞을 세번 찾아갔다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아빠를 낳았다고 했다.
너무 괴로워서 태를 감고 태어난 아빠.

그 태아가 되자, 반복되는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정말 죽을 것 같이 무섭고 힘들었다.
엄마의 힘들다는 마음을 이해해버리면, 내가 이 자리에서 죽어 없어져야 할 것 같아서,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기심과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살기를 붙잡고 겨우 살았다.
'네 마음 죽어도 이해안해줘'하고 말이다.

엄마 태아도 만났다.
외할머니 뱃속에 있는 내내 '아들이어야 할텐데, 여자인생은 힘들고 비참해. 아들이어야 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엄마.
태어나서는 외할머니의 늘 힘들다는 근심걱정을 들어주며, 여자라는 이유로 그 많은 재능을 다 포기해야했던 엄마.

엄마가 되자, 외할머니 마음을 이해하는 게 너무나 괴로웠다. 여자라서 힘들다는 그 마음을 이해해버리면, 나도 그렇게 비참하게 살아야할까봐, 힘들게 살까봐 너무나 이해하기 싫었다. 죽어도 이해해주기 싫은 마음이 꽈리를 틀었다.

이기심도 관념이었다.
경험정보 속에서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생길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이었다.
나에게 태어날 때부터 있어서 너무나 나인줄 알았던
그것도, 느끼고 풀어내고 청산하면 없어지는 에너지였다.

이렇게 이기심을 관념으로 인지하고 나니,
미친듯이 마음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눈물나게 목숨바쳐 사랑해왔다는 것.
어린아기인 나를 안고 아빠엄마가 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수행이 끝나고 수행터까지 엄마아빠가 나를 데리러오셨다.
엄마아빠를 보니 그냥 알겠다.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렇게 힘든 관념을 안고 살아왔으면서도 나한테 어떻게 해주신 분들인지. 한번도 이해못받았다는 마음이 있는데도, 나는 이해해주려고 얼마나 애쓰고 애쓰셨었는지..
지금까지도 내가 가고싶은 곳은 어디든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고, 내가 조금이라고 아프고 피곤해보이면 좋다는 것은 다 갖다주시고. 내가 좋다는 것은 해주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하셨는지..

이기심의 관념에 싸여서 그런 엄마아빠를 시비분별하고,
내 세상의 많은 것들에 얼마나 비난하고, 마음으로 버려왔는지. 깊은 참회가 들었다.
그리고 내 반드시 이 이기심의 관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차올랐다.

이를 알지 못했으면, 내 인생을 평생 남탓만 하고
사랑도 이해도 못 받았다며 불쌍한 척은 다하는 1인 연극으로 만들었을텐데. 이런 저를 깨어나게 해주는 자운선가 스승님들, 정말 정말 가슴깊이 감사드립니다.
인간답게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제 소중한 일생을 헛된 에고의 복수가 아닌,
제 원형의 자기표현으로 채워가겠습니다.
모두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