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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77기 참여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후기

뷔엔 2017-11-29 13:26

저의 아내는 딸 넷 아들 하나의 세째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24년 간 살면서 느낀 아내는 항상 조용하고

내가 뭘하든 다 용서해주고 뭐든 해 달라는건 다해주는

그런 고마운 아내였습니다.

 

제가 이런 아내가 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올 초에 5년 만에 2번째 수행참여하고 연달아

3번째 참여한 후에 아내가 무언가 정상이 아니다라

는 생각이 자꾸 올라오는 겁니다.

 

아내는 외식을 하든 무슨 물건을 사든 자기는

'이게 좋다'라는게 없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좋아하는것 먹자'고 하면

아이들이 '엄마 뭐 먹고싶어요?' 하면

아들에게 되려 '너 먹고 싶은거 먹자'고 합니다.

또는 딸에게 '엄마는 네가 먹고 싶은게 먹고싶다'고

합니다.

항상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옷을 사도 '당신 추우니까 외투사러가자'고 하면

기껏 고르고 나면 '이옷을 딸아이가 입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제가 '아니 당신옷을 사는데 왜 딸에게 잘 맞겠다고

하냐'고 버럭하면

주눅들면서 '나도 입고 딸도 입으면 좋지않냐고' 합니다.

결국은 그 옷은 딸아이의 옷이 됩니다.

 

제가 아내에게 말도 함부로하고 하지 말라는 짓하고

미운짓을 그렇게하는데도 한없이 용서해주고

이렇다하게 저에게 압박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착한 사람이라 그렇다 생각하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뭘 조금 알기 시작하니까

내 아내가 마음이 아픈사람인가 보다, 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보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이 좀 풀어오면 내가 나의 관념청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살살 꼬셔서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반 강제로 참여하게 했습니다.

 

4박 5일간 참 걱정많이 하고 그냥 실컷 울기만이라도

하고 왔으면 좋겠다.하면서 별별생각 하면서 잠을

설치고 있다가 일요일 아침 4시에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자운선가로 출발했습니다.

 

저를 보더니 쉰 목소리로 "여보 나 지금 너무 행복해."

하면서 자기가 느꼈던 것 자기가 잊어버리고 묻어두었던

기억들 아내가 저에 대한 자신의 관념들 등

많은 얘기를 쏟아내는 겁니다.

 

그리고 "여보 나 이제는 정말 행복하게 살거야."

그리고 "당신에게 미안해." "나는 당신이 사랑한다고

하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 들이지 못해서 당신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미워하고 있었어."

"이제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믿을거야."

"그러니까 힘내고 열심히 관념과 싸워서 이겨내."

"내가 옆에서 응원하고 믿어줄께."

 

수행참여는 아내가 했는데,

오히려 제가 가슴 벅차게 행복합니다.

저보고 당신이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면서

배신감, 두려움, 열등감에 자신은 상상도 못 할

분노와 살기로 남편이 그렇게 외롭고 힘들게 살았는데,

정작 자신의 관념으로 남편의 사랑을 의심하고 무시하고

살기를 보내며 살아왔다는게 아내로서 미안하고 가슴아프다고 하네요.

그래서 앞으로 무한사랑을 주겠다고 절대믿음으로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겠답니다.

 

아.... 제가 너무 행복해서 후기를 썼습니다.

 

저는 참여를 않했는데 제가 참여했을 때 보다 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사랑을 주신 혜라님, 라사님,

아내에게 큰 도움을 주신 푸도님들과

같이 수행참여하신 많은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특히 수행중에도 그렇게 밥이 맛있었다고...ㅋ

아내가 너무 잘 먹고 왔다고 얘기합니다.

저도 항상 느끼지만 식사를 준비해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자운선가를 소개해서 저에게 많은 생각과 괴로움을 안겨준

저의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메세지를 썼습니다.

한번도 고맙단 말을 못했었는데 마음은 있지만

'쪽'팔려서 못했는데, 처음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자운선가는 참 버라이어티하고 신비한 곳 입니다.

제가 관념이 닦이면 또 무슨일이 생길지 기대 만땅입니다. ^^*

이렇게 좋으니 수행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운님께서 수행은 전쟁터의 병사와 같이하라고 하셨는데

쫄지말고 용감하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