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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77기 서러운 어린아이를 봤습니다.

하울 2017-11-29 15:20

자운선가를 다녀온 남편의 변한 모습을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싫은데 남편이 얼르고 달래고 피곤하게 하고

남편의 수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당신이 한번 갔다오면

좋겠다고 해서 반 강제로 가게된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가기 싫다고 떼썼는데 이왕가는것 한번 해보자

나를 다독여 주고 믿는 남편이 있고 날 응원해주는 딸이 있는데

그리고 많은 문제가 있는 군대간 아들을 생각해서 힘내보자

다짐하고 갔습니다.

 

도착하고 마스타님을 뵙고 나는 돌아가신 시아버지만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고 이것 좀 바뀌었으면 한다고 너무

창피하다고 하니 여기서 하는 대로 따라하면 다 잘 될것이라고

말씀을 듣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세째 딸이었고 두살 아래인 남동생과

6살 아래인 여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은 언제나 새옷과 새운동화 맛있는 반찬은

모두 남동생의 차지였습니다.

저는 언제나 언니들의 떨어지고 빛바랜 크거나 작은 옷만 입었고

새운동화를 신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학교공부에 필요한 참고서나 학용품은 사달라고 감히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었고

학교에서 공부잘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인정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저녁 도시락도 못싸가서 굶고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왔는데 부모님은 불끄고 주무시고

배고파서 부엌에 들어가보니 먹을 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속상하고 분하고 억울해서 조용히 방으로 돌아와서

꾹참고 잤습니다.

그 후로 저는 공부도 안했고 부모님과 말도 안했고,

동생들과도 말을 섞지 않고 살았습니다.

 

깊이 어린시절을 떠 올려보면 저는 5살 때에 남동생만

챙기는 엄마가 나를 버릴까봐 한 겨울에 맨발로 엄마를

쫒아다니다가 발이 얼어서 동상걸린적도 있었고

엄마에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관심받고 싶어서 졸졸

쫓아다닌 기억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과 남동생이 사진을 찍을 때

제가 옆에서 안떨어 지려고 붙어있으니까

엄마가 손으로 절 밀치면서 넌 저리가 있으라고

하고 남동생과 엄마만 사진찍은 모습을 지켜 본

너무나 가슴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남동생은 사랑받는 자식이고 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떠오르니 몇 십년간 저를

괴롭히던 슬프고 서러운 감정이 또렸해지면서

가슴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뭔가를 느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저를 귀찮아 하고 아버지는

저에게 눈길도 안주고 엄마는 남동생만 챙기고

계란하나도 못 먹게하고 남동생만 주던게 생각나서

괴롭습니다.

 

무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슬프고 자신없는 자존감이라고

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저를 인정해주고 밥을 먹는지 추운지 아픈지를

챙기고 귀찮을 정도로 신경써준게 지금의 남편이었고

그런점이 남편의 거친 행동과 말이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참고 견디게 했던것 같습니다.

오로지 이 사람만이 나의 편이다. 나를 신경써주는건

이 사람뿐이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마스타님과 상담하면서 알게된건

충격적이게도 저는 남동생과의 갈등으로 모든 남자를

믿지않고 살기를 뿜으면서 살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아들에게도 그래왔다는 것을 느끼고

너무 속상하고 나 자신에 대한 분함이 못견디게 올라왔습니다.

 

울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하루 이틀 삼일이 지나면서

내 가슴속의 커다란 시커먼멍울이 점 점 빠져나가는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난 생 처음 이런기분을 느껴봅니다.

시집와서 시아버지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느꼈던 행복함을 나 스스로 느껴지는게 너무 이상하고

신비한 느낌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차분하게 저를 보았는데

그 초라한 아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담벼락 아래에

비참한 기분으로 쪼그리고 않은 어린 저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아요.

그리고 마냥 행복함만 느껴집니다.

남편은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관념을 보고

힘들어했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관념이 지워지지 않으니

힘들어한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이제는 신나게 관념과 싸워서 이기고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또 남편과 아이들에게 같이 행복해지도록 힘껏 도와줄겁니다. 

수행하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저에게 사랑주시고 도움주신 혜라님, 라사님, 금주님 고맙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자운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