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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59기와 260기 사이 4일간의 수행 ( 엄마의 빵 )

맑은샘이 2017-03-05 00:00

작년 여름 큰형님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더니 가을엔 끝내 본래로 돌아가시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엄청남 몸반응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간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고 심장도 심하게 반응을 해왔습니다. 가슴이 조여오는듯 눌리는듯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반응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양쪽 어께는 터질듯 아파오고 혈압은 위험수위를 돌파하고 있었고 뒷머리가 묵직하고 피가 터질듯한 느낌 그리고 머리가 멍하여 멍청해진 느낌과 뇌속이 피가 안통해서 절인다는 느낌이 들고 눈은 밖으로 튀어 나올 듯 하다가도 무언가 찌른듯 순간적인 아픔도 느꼈습니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몸반응이 심하게 내 몸을 치고 설상가상 엄청나게 힘들다는 마음이 올라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몸반응은 심하게 나를 몰아 세우는데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니 몇달동안 미련하게 고생을 했습니다.

 

무조건 수행에 참가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작년 년말 수행모임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생긴 일때문에 수행참가 취소를 하니 내면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와 섭섭함 그리고 서러움과 소외되었다는 외톨이 같은 느낌들... 그리고 다시는 수행안가겠다고 자운선가 안갈꺼라는 마음도 훅훅 올라오며 나도 모르게 자운선가를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살길은 수행에 참가해서 관념을 알아차리고 이겨낼 수밖에 없음을 잘 알기에 회사에 때를 쓰다시피하여 시간이 된다 안된다 하다가 겨우 어렵게 2월25~28일까지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날짜를 얻어 놓고 보니 259기 수행모임의 4일째 되는 날부터 참가해야 했고 3월1일 260기 수행이 시작하는 첫날에 새벽에 올라와야 하는 미묘한 일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정도 미묘하고 예전부터 혜라님께 몸반응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서 쓰다 만 메일을 불러와서 문의를 했습니다.

 

혜라님 답장의 첫 문장엔 "그대는 버림받은 에고입니다."라는 글을 읽는 순간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모두를 버리고 싶어하고 심지어 자운선가와 스승님들까지도 버리고 싶어 하는 제 마음을 인지 할 수 있었습니다.

 

 

 

24일 일을 끝마치는 대로 출발하여 25일 새벽 1시쯤에 자운선가에 도작했더니 정말 정겨운 굿맨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항상 고맙고 따스하신 굿맨님 언제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25일 아침 모든 수행참가 도반님들과 임도를 따라 산책 명상을 하는데 순돌이와 덕구 그리고 땅콩이라는 강아지 3마리가 따라왔습니다. 순돌이와 땅콩이는 사람들 행열 사이를 거리낌없이 앞뒤로 뛰어다니며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덕구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눈치보고 사람들 사이를 정신없이 피해 다니는 모습 입니다. 아 내모습이다. 언제나 눈치를 보는 내 모습이구나. 언제나 사람들을 의식하며 내 행동에 제약을 스스로 가했구나. 누구도 날 머라 하지 않는데 혼자 스스로 두려움에 떨었구나. 무인지경 사람들 사이를 거침없이 자유자재 움직이는 저 순돌이만 못한 내 관념을 알아차리며 청산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라사님 연단시간 엄마가 남자이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항상 남자인 것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키가 작아서 찌질하고, 얼굴이 못생겨서 초라하고, 남자답지 못하며, 운동도 잘 하지 못하는 나! 항상 눈치를 보는 나!!!

 

무의식은 엄마가 바라는 여자이고 싶은데 내 모습은 남자이기에 한편으로는 남자답고 싶고 한편으로는 여자이고 싶은 마음의 갈등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뱃속에서 느끼는 엄마의 마음은 남자인 아빠에게 너무나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나 무능력했고, 여자를 사랑해주고 감싸주는 따스함도 없었고, 엄마가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하늘같은 남자라며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도와주거나 따듯한 위로의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런 남자는 너무도 무능력하고 쓸모없고 힘들게만 하는 존재입니다. 10달 내내 아빠에게 실망한 엄마의 생각은 태아로 있는 나에겐 단지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너무나 수치스럽고 힘들고 괴로움만을 주었습니다. 엄마는 이왕 생겼으면 여자로 태어나라고 합니다. 무능력하고 찌질한 남자는 필요없으니 죽어버리고 합니다. 태아는 남자의 몸을 여자의 몸으로 바꾸려고 해보지만 무능력해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미움을 받는 존재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미움덩어리 였습니다. 태어난 자체로 미움받는 존재 였습니다.  그래서 전 항상 눈치를 봅니다.

 

 

 

내 무의식에서는 내가 있는 존재 자체로 사람들이 미워할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눈치를 보고 살았습니다. 나는 존재한다는 자체가 그냥 미움을 받는 것이였습니다.

 

나의 최선은 그냥 쥐죽은듯 가만히 있는 것이였습니다. 꼼짝도 말고 그냥 그대로 숨죽이며 움직여야 할때도 살금살금 도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들키면 미움받을테니... 항상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언제나 행동이 조심스러웠고, 살금살금 거렸고 느렸고 숨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춤수행 시간 정말 싫었습니다. 춤을 추면 내 움직임이 커질테고 사람들이 나를 볼테고 그러면 난 미움을 받을꺼니까요. 춤수행시간이 다가올수록 너무나 하기 싫은 마음때문에 괴로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예정대로 춤수행시간이 되었고 나는 뒷쪽에서 울면서 춤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춤추는 자체가 힘든것이 아니라 미움받지 않으려면 숨도쉬지말고 숨어 있어야 하는데 격렬하게 몸을 흔들어야 하다니....!!!  미움 받을까봐 두렵고, 힘든 마음을 최대한 느끼자는 마음으로 뒷쪽에서 춤을 추며, 괴로운 신음을 내가면서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괴롭고 힘든 마음을 느껴주고 중반부터는 미움받는 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관념임을 인식하고 사람들 앞으로 나갔습니다. 차츰 차츰 동심원의 중앙으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아갔고, 울던 얼굴은 차츰 웃는 모습으로 바꿨습니다. 막춤이지만 사람들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 나가 춤을 추었습니다. 미움받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날 미워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고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걸림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순돌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소통과 공감시간 카페에서 혜라님께서 상담을 해 주셨습니다. 가족 내력 모두가 버림받은 에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엄마도 아빠도 모두가 버림받은 에고 였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시면서 버림받아서 너무나 서럽고, 슬프고, 비참하고, 외로운 마음을 느껴보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민수님을 불러 절 도와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황토방에서 민수님이 들어와 도움을 주시다가 쌩하니 절 버리고 문을 콱 닫고 나가버립니다. 문을 쾅닫고 떠나버린 민수님 때문인지 갑자기 가슴에서 힘들다가 올라옵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하게 힘들어 죽겠습니다. 힘들어 죽겠다고 미쳐 날뛰었습니다. 그순간 머리로 생각이 돌아갑니다. 버림받은 에고인데 슬프고 외롭고 눈물이 나야 하는데 왜 힘들까? 내가 멀 잘못하고 있는 것 아니야??? 그래도 몸에서는 힘들다는 느낌이 막 퍼올라오니 힘들어 죽겠다고 괴로워 죽겠다고 에너지를 풀어 냈습니다. 머리 생각은 쳐 죽이고 몸이 느끼는데로 일단 풀어주자. 몸을 비비꼬고 방바닥에 뒹글면서 힘들어 죽겠다고 풀고 풀고 또 풀어 냈습니다.

 

 

 

259기 수행 마지막날 오랫만에 자운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만남을 함께 합창하고 아름다운 헤어짐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민수님께 어제 밤에 힘들다고만 느껴서 혼났다고 버림받은 에고를 푸는데 왜 힘들다가 올라오냐고 여쭤보니 태아가 버림받아서 너무 힘들어 했기 때문이라고 잘 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버림받은 마음을 더 느끼기 위해 하루종일 영화방에 밖혀 영화를 봤습니다. 반딧불이를 보는데 끝 부분에 동생이 죽고 동생을 화장하는 장면과 얼마전에 돌아가신 형의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너무 슬프고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혼자 남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훅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날 버리고 죽거나 떠나버릴 것 같은 마음. 너무 무섭고 두려움에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자 심장에서 조이는 듯 눌리는 듯 격렬한 반응이 나타나고, 심장 반대편 왼쪽 어께쭉지에선 어떤 에너지들이 나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에너지가 쏟아져 나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프면서 한편으로는 시원한 느낌이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두려움을 더 느끼기 위해 노크라는 영화를 보고 있을때 갑자기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심장에서 에너지가 팍 쏟아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꼭 번개를 쏟아 내는 듯한 느낌이였는데 순간적으로 놀란 파동이 쏟아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대북시간에 연단을 하면서 언젠가 참가했던 수행모임에서 효정님이 밤늦게까지 도와주셔서 겨우 인지했던 나의 또다른 자아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 당시 나의 또다른 자아는 괴물같고 어눌하게 나타나서는 "절대 들킬수 없어, 내가 남자인것을 절대 들킬 수 없어, 들키면 난 죽는다고, 절대 들킬 수 없어" 하면서 울부짖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또다른 자아를 보면서 그런 자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청산하는데 그쳤던것 같은데 아침 연단시간에 그 자아가 생각나면서 "니가 얼마나 힘들었니" , "내가 널 너무 외면했구나" 그 자아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태아때 나의 모습이였다는 걸 가슴으로 알아주고, 공감해 주고 인정해 주며 눈물을 펑펑 흘리며 위로해 주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힐링 마사지 시간에 동일님과 짝지가 되어 마사지를 해 주었는데 끝나고 나서 동일님께서 성관념이 많이 느껴진다고 귀뜀해 주셨습니다. 이건 또 무엇일까? 어제 영화를 보면서도 앗싸님이 성관념이 느껴진다고 짜증을 내덨것 같은데...도대체 이건 멀까? 여자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느데 왜들 그럴까?? 민수님께 다시 여쭤보니 버림받은 마음때문이라고 일러 주십니다. 버림받은 마음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고 사랑은 S스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마음때문에 그런다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청산하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사랑받고 싶다고, 모든 여자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제발 미워만 하지 말고 사랑달라고 울부짖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나 있는그대로(남자인대로) 사랑해 달라고, 사랑만 준다면 내가 모든것을 다 바쳐서 해주겠다고, 목숨이라도 걸테니 제발 나 사랑해달라고 처절한 놈을 풀어 냈습니다. 무능력한 남자는 필요 없고, 이해해 줄지 모르는 남자도 필요없고, 여자를 사랑해 줄지 모르는 남자도 또 필요 없습니다. 아무도 날 사랑 안해주는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을 다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S스가 사랑이라고 믿는 마음이고, 반대로 사랑받기 싫은 마음과 S스를 거부하는 마음. 그리고 그 모든것이 수치스러운 마음이 함께 뒤엉켜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사랑받는 것은 너무도 수치스러운 것이였구나! 엄청나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그 사랑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받을 수 없는 마음이 함께 있었구나! 또한 사랑은 돈이 였구나. 내가 돈을 얼마나 수치스러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당하게 일을 하고도 돈 받는걸 너무도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니 돈도 내게 안오는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민아님의 상쾌하고 맑은 아침 요가시간이 있었습니다. 몸이 뻣뻣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제가 자세를 잡다가 한번 쿵 넘어졌습니다. 순간 인정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에고가 또 사고를 치는구나 하면서 수치심이 올라왔습니다. 요가 마지막에 몸을 이완시키면서 담요를 덥고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민아님께서 자세를 바로 잡아주시고 다시 담요를 덮어 주시는데 아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맨날 맨날 미움만 받고 있는 천덕꾸러기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신 민아님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버림받은 에고의 힘들다는 마음을 느꼈고, 혼자남을까봐 두려운 마음도 느꼈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느꼈는데, 아직 열등하고 수치스럽고, 외롭고 슬픈마음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도움이로 수연님께서 와 주셨습니다. 한동안  돈이 없어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비참함을 느껴 보려는 데 괜한 살기만 올라오고 열등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도대체 수치스러움과 열등감의 차이는 머죠? 라고 물어볼 정도로 분간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무릅을 꿇고 수연님에게 납짝 업드려 돈을 구걸하는 자세도 취해보는데 도대체 화만 나고 열등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마지막날을 끝낼 수 없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수연님에게 납짝 업드렸는데 내가 남자인 것이 너무나 열등했습니다. 내 무의식에서는 여자가 되지 못한 내가 너무도 열등하고 수치스럽고 비참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자는 너무나 우월한 존재였고 나는 너무도 여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내 무의식안에선 우월한 여자가 되고 싶어서 거의 99% 여자들만 있는 직장에 들어 왔고 나도 여자라고 우기고 있었습니다. 여자와 동일시 되고 싶어했고 여자들 사이에서 내가 남자라서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남자인 내가 너무도 열등하고 비참함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안의 깊은 무의식에 나도 여자가 되고 싶다고..우월한 여자가 되고 싶다고...찌질하고 무능력한 남자가 너무 싫어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번 수행에선 정말 많이 태아때 너무도 괴로웠고 힘들었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이번처럼 그렇게 강렬하게 깊숙하게 느낀적은 없었습니다. 배속에 있으면서도 없는듯 쥐죽은 듯 가만히 숨어 있어야 했고, 매 순간 미움을 받는 다고 생각하고 괴로워 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매순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했던 태아는 큰소리만 치며 여자를 무시하는 무능력한 아빠때문에 모든것을 스스로 다 해야 했던 엄마가 아빠를  미워할때 마다 죽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괴롭고 괴롭다 못해 스스로 탯줄을 감고 자살을 시도하고, 너무 수치스럽고 열등한 나는 얼굴에 보를 쓰고 미워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숨어 버렸습니다.  

 

머리로는 난 남자여서 항상 남자답고 싶었지만 무의식에서는 언제나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문득 문득 펼쳐지는 여자같은 행동들이 왜 그런지도 몰랐고, 내 스스로가 언제나 비참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지 몰랐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내 모습을 사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전 수행에서 민수님께서 거울을 보며 나 사랑하기를 하라고 했었는데 큼지막한 거울을 사다놓고 내 얼굴을 바라보면 화만 나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남자들처럼 잘 생긴 얼굴도 아니요, 다른 남자들처럼 운동을 잘하지도 못하고 멋진 몸매를 가지지도 못했고, 무의식에서 바라는 예쁜 여자도 아니니 자꾸만 화가 나고 거울을 깨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로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중에는 거울을 실제로 떨어트려 깨버렸으니 두 마음의 갈등이 얼마나 컸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거울을 사다놓고 여자가 아니여도 괜찮다고 찌질하고 못난 남자여도 사랑하겠다고 나 사랑하기를 다시 시작하렵니다.

 

  

 

 

 

이번 수행에서 제일 중요하고 커다랗게 느낀 마음이 엄마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엄마! 혜라엄마 사랑합니다.

 

태아때는 뱃속에 있는 것이 무얼 느끼고 알아? 아무것도 몰라 그러면서 신경써주지 않으셨지만 내가 태어나고는 자신을 희생하며 먹이고 입히고 기르신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태아도 모든것을 느낀다는 걸 아셨다면 분명이 커다란 사랑을 주셨을텐데 그냥 몰랐을 뿐이였습니다.

 

왜곡된 무의식의 마음때문에 현실에서는 엄마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복수했습니다. 엄마에게 심하게 대하거나, 나쁜말을 할때, 화를 낼때마다 내가 왜 그런지 스스로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나를 증오하고 미워했습니다. 머리로는 어머니께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엄마를 보면 괜히 심통이 나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수치스러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시골 산골이라서 산판이라는 공사를 많이 했씁니다. 가난했던 우리집은 엄마가 산판에 나가서 품싹을 받아서 자식들에게 용돈도 주고 학용품도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산판에 갔다 오시면 엄마는 식구들 몰래 저에게만 빵과 음료수를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빵과 음료수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언젠가 저도 산판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는다 해도 오후 3-4시가 되면 힘든 일때문에 배가 고파옵니다. 배가 심하게 고플땐 손발이 떨리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허기를 달래 주던 빵과 우유가 나옵니다. 엄마는 언제나 그 힘든 일을 하시면서도 저에게 맛있는 빵을 먹이고 싶어서 배고픔을 참고 빵과 우유를 사람들 몰래 숨겨와서 저에게 주시는 것이였습니다. 시골 산골이라서 가까운 곳에 점빵도 없고 설사 점빵이 있어도 돈이 없어 빵과 우유를 사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배고픔을 참고 자식에게  맛있는 빵을 먹이고 싶어하는 엄마의 사랑을 이제서야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태어난 후로는 엄마가 날 위해 지극정성을 다 했건만 태아때 생긴 왜곡된 무의식으로 엄마를 미워하고 수치스러워 했습니다. 이제는 그 마음이 잘못 되었음을 인지하고 정말로 마음을 다해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렵니다.

 

 

 

낳아주신 엄마는 아니지만 마음의 엄마, 우주보다 더 커다란 사랑의 엄마, 우리의 혜라엄마!!! 사랑합니다.   

 

혜라엄마!!! 못난 자식을 위해 커다란 사랑으로 당신을 희생해가며 감싸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혜라엄마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