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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열매 2016-02-10 00:00
고름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고름보다 더 지독한 종양이 뿌리내려 온 몸이 병들어 녹아내리고 있는 환자들의 침상 사이로 신음과 피와 얼룩진 눈물비명이 난무하는 야전병원이었습니다. 마취제도 깨끗한 거즈도 충분하지않은 ,곧바로 생살을 찢어 환부를 찾는 야전병원이었지만 내 상처와 병소를 정확히 그리고빠른 솜씨로 제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픈 비명들사이 사이에 평화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픈 이들 모두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야전병원장 자운님, 집도의 혜라님, 침상들을 오가던 발빠른 스탭들..비록 수술 자국은 아직 선명하지만 나는 다시는 종양을, 고름을 덮어버리지 않아도 돤다는 것을 알고 비로소 안심합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내 옆에 있었는지 모를 이의 아픈 얼굴이, 그의 고름이 ,상처가 아픔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곧 또 다시 가득 찰 침상을 기다리는 고운동의 의료진분들!참 수행의 선각자님들!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