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Member Lounge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혜라님, 궁금해요


아빠의 외도에 대하여 - 평화롭고싶어

2019-02-22 22:59

닉네임 '평화롭고싶어'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저는 혜라tv를 통해서 이곳을 알게된 28세 여자에요

늘 늪에 빠진듯한 기분으로 지내다가 헤라님 동영상을 보면서부터 더디지만 조금씩 저를 인정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제 일로도 여러 고민거리들이 있지만 부모님에 대해서 질문드려봐요

아빠가 엄마 몰래 다른 아줌마를 만나는걸 제가 알게되었는데 아빤 제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모르세요
작년 가을부터 만나셨던 것 같아요...
아빠가 흥이 많은 분이시긴 해도 정말 책임감이 강하시고 돈도 안쓰시고 성실하게 일만 하신 분이시라서 상상도 못했고 엄마도 아빠를 철썩같이 믿으세요
제가 알아보기로는 자주 만나진 않으시고 만나서 밥먹고 카페가는 정도인 것 같긴한데 그럴때마다 엄마에게 친구 이름을 대며 그 친구를 만나러 다녀온다고 얘기하고 엄마는 잘 다녀오라고 돈도 챙겨주시고 집에 오면 잘 놀고 왔냐고 웃으면서 물어보세요
아빠가 천연덕스럽게 얘기할때마다 거짓말이란걸 아니까 제 마음이 힘들어요 아빠한테 제가 알고있다고 말하면 제가 아빠한테 수치주는 기분이라서 못하겠고 그래서 알아서 끊어내시기만을 기다려왔는데 아니더라구요...
엄마를 생각해서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거짓말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싶다가도 아빠의 인생인데 내가 참견하는건가 가정을 책임지려는 마음은 여전한데 내버려둬야하나 하는 양가감정이 들어요

엄마는 작년 가을에 파킨슨병을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셔서 약을 드시고 계시는데 괜찮다면서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안심시키듯이 덤덤히 얘기하시니까 더 안쓰러워요

두분은 젊을때는 시댁문제로 많이 싸우셨었는데
아빠는 엄마의 힘든 마음은 한번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셨어요
지난 얘기를 수십번을 꺼낸다고 지난얘기 꺼내는 사람은 속이 좁은거라고 하셨었고 엄마는 십년이 넘도록 술드실때마다 많이 우시면서 감정을 풀어내셔서 이젠 예전 얘기를 거의 안꺼내세요
제가 어릴때는 죽일듯이 싸우시면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싸우다가 피가 바닥에 꽤 많이 떨어진것도 봤었구요
중학생이 되고나서 부턴 두분이 싸우시면 혼자 밖으로 나가서 걷다가 잠잠해질때쯤 들어갔어요
이런얘기를 엄마한테 하면 엄마도 그땐 너무 힘들어서 너가 힘들어할줄 몰랐었다 미안하다고 마음 풀라고 하시는데 아빠는 우리가 뭘 싸웠나.. 이러세요

이젠 거의 안싸우시고 잘지내세요 너희아빠가 죽을만큼 좋진 않아도 보면 안쓰럽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아빠의 외도를 아시게 되면 믿으셨던만큼 감당하지 못하도록 분노하실거에요


파킨슨병은 치료가 안되는 병으로 알고있는데
수행을 한다면 호전 될 수 있을까요?
안되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제 관념이 무엇인가요? 제 관념을 청산하면 아빠도 변하실 수 있을까요? 그만하시고 엄마하고 잘 지내셨음 좋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헤라님

 

* 저는 수행모임 미참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