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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여자가 싫어요 - 평화롭고싶어

2019-03-12 00:00

닉네임 '여자가 싫어요'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혜라님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를 대하는게 어려워요 또래든 아주머니든 저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불편해요 
가끔 편한 사람도 있어요 공격성이 보이지 않는 착한 여자들하고는 무난하게 지내요 
하지만 고압적이고 다혈질이거나 여우같으면서 뒤에서는 흉보기 좋아할 것 같은 여자들을 보면 저를 못나게 볼 것 같고 기에 눌려서 말도 못해요 
어릴땐 친구를 사귀어야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예쁘고 성격이 좋다고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남자친구 삼고 싶다고도 하고 저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어요 저는 왠만하면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중학생 때 몇 년간 단짝이였던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했던 친구가 저에게 어떤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이냐며 저를 의심했고 
저는 기분 나쁘다는 표현도 못하고 혼자 집이 떠내려가도록 울었어요 전 어릴때부터 순해서 싸우는 상황을 너무 싫어했거든요
그때 친구들에게 깊은 마음은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지금은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그리고 고등학생땐 여자애들이 어떤 약한 여자애를 왕따시키며 즐거워하는걸 보고 혐오가 더 심해져 사람의 탈을 쓴 괴물같이 느껴졌어요 밤마다 가슴이 뚫린듯이 허전했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있었어요
반친구와 대화하기 위해 얼굴을 보면 어지러워서 말을 이어가기가 힘들었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성인이 되고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감정표현을 다 한 뒤로 많이 괜찮아지긴 했는데 이제 무조건 제게 잘해주는 남자친구들만 만나면서 여자친구들을 만들 생각조차 안하게 됐어요

요즘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자들만 있고 다같이 어울리는 분위기인데 너무 불편해요 어울리고싶지만 상대를 무시하게되고 귀찮아요.. 그리고 위에 썼듯이 다혈질이거나 여우같은 여자들은 저를 모르는척 외면해요 왠진 모르지만 늘 저런 성격의 사람은 절 보는걸 불편해하는 것 같고 저는 그들이 냉정하게 느껴지고 무서워요 왜그런걸까요?
불편해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겁이나고 말을 못해요 
마음수행을 하고부터 더 겁내는 것 같아요 작년까진 그런마음을 무시하고 대충 반가운척 무난하게 지냈거든요
미워하고 겁내는 저를 인정할때도 있지만 감정에 휩싸이는 날엔 무서워서 제 자신을 미워해요
왜 저만 못난 것처럼 이런걸까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사귀는 대다수의 여자들은 저와같은 아픔이 적게 태어난걸까요?
그리고 제 감정을 알아차릴수록 등의 근육통이 심해지고 잠도 많아지고 예전보다 대변도 자주보는데 왜그런걸까요?
읽어주셔 감사하고 늘 도움주셔서 감사해요 혜라님. 

 

 

* 수행모임 미참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