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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부모님을 이해하고 싶어요 - 호박고구마

2019-01-10 20:21

닉네임 '호박고구마'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혜라님!  저는 30살 부산에 사는 여자입니다.

평소에 대인관계도 안좋고.. 우울증도 심해서 유투버를 보다가 우연히 혜라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실제적으로 도움도 많이 되고.. 깨달음도 얻어서 이렇게 메일도 보내봅니다.

 

저는 일단 기독교이며 직업은 유치원 선생님 입니다.

 

저의 성격은 천성적인 성격이 내성적이라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성격을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친척들, 가족들, 친구들 앞에서 저의 칭찬이라도 들으면 겸손해 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니야~ 우리 딸은 원래 못해"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기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친오빠한테는 칭찬하기 바빴고.. 어릴때부터 저랑 오빠를 비교하면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친오빠가 너무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저희 엄마랑 아빠는 외할머니의 선으로 만난지 하루만에 외할머니께서 결혼하라고 시켜서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어릴때부터 외할머니가 시키는건 다 했다며 외할머니가 결혼하라고 해서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해서 그런지 엄마는 아빠의 성격을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들어하셨고 금전전으로 매일매일 싸웠습니다.

증오까지 하셨어요.

 

엄마는 아빠 앞에서 남편은 돈도 못벌어온다고 매일매일 친척들, 가족들에게 하소연하고..

저는 아빠 성격이라.. 아빠성격을 닮은 저를 무척이나 싫어하셨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에 대한 욕을 할때 엄마편 들지 않으면

"진짜 버르장머리 없다." "자식 잘못키웠다"라며 말 하십니다.

 
이러한 환경이라서 그런지.. 저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쭉.. 사는것이 너무 힘들어 우울증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가면 친한 친구도 없고 선생님도 저에게 관심도 없고 아이들은 유독 나를 놀리고..
엄마는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며 친구랑 싸웠던 이야기 하면

네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거라고 이야기 하곤 하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집 안에서는 외할머니처럼 독불장군처럼 소리지르고 엄마에게 함부로 못하게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혼내는게 다반사였습니다.
밖에서의 엄마는 친구도 많고 애교도 많은 엄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20살까지 엄마가 불편해서 존댓말을 사용했습니다.

엄마는 저를 안는것도 뽀뽀하는것도.. 부담스러워 하셨고 유치원생때 이후로 안아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중학생때는 집 앞에서 엄마를 만났는데..ㅋㅋ
엄마는 반갑게 OO야~!!! 크게 인사를 해 주시고
저는 당황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지나쳤습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직장도 있고 있지만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난 항상 못해.. 이것도 못하고 사람들이 날 미워해.. 등
어릴때의 가정환경탓으로 계속 돌리는 제 모습도 싫고
이런 저의 모습으로인해 항상 왕따 직장내 따돌림을 당합니다.

 

현재 부모님과 저랑 사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내면은 아직까지도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내면에 대해 알고싶어 자기계발서나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자존감이라는것은 부모님이 어릴때 어릴때 칭찬도 많이 해주고 사랑도 많이 주어야 성장해나가는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가정환경부터 불운한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어.. 너무 속상합니다..

 
부모님조차 저의 성격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더 나이 많은 어른의 기분을 이해할수있는건지, 이해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ㅠㅠ.. 

 

 

 

*정규수행모임 미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