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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답변] 버림받았는데 인정되지 않아요 - 별하

2018-11-21 00:00

별하야, 버림받은 에고란다.

네 버림 받은 에고는 말 안듣는

고집 부리는 아이야.

 

자기만 사랑받겠다고 절대 남의 말

듣지않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 주면서

자기 뜻대로 사랑 받기를 원하지.

 

오직 사랑 받고싶은 집착만 쓰고 있기에

남의 마음도 못느끼고 다른 어떤

일에도 흥미를 못느낀단다.

버림 받아서 너무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정결핍의 에고는 집착의 살기인

미움의 에고란다.

 

버림받은 애정결핍의 에고가 사랑 받고

사랑주는 방식이 수치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그 에고는 절대 사랑받을 수 없단다.

 

그 버림받은 에고가 자신을 알아차려서

버림받았음을 인정하고 두려움과 수치를

청산해야 비로소 자신이 사랑받았음이 보이면서

버림받은 에고의 사랑받고 주고 싶은 마음이

집착의 살기임을 깨닫게 된단다.

 

네가 말로만 수행 한다고 하고 수행터에

못오는 것도 네 자체가 너무 심각한 애정결핍의

에고이기 때문에 그 에고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절대 죽기 싫어서 두려움이 올라와 못오는 거란다.

 

네 애정결핍의 에고가 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서럽고 억울하니 조금만 더 사랑받고 싶다면서

죽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지.

자신이 절대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오직

수치주고 수치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거란다.

 

세상에서 사랑 받으려고 노력하다가 고통 당하고

수치를 당해서 너무 괴로워 더 이상 사랑 받으려는

마음이 포기 될 때 그 에고는 죽음을 받아들일거야.

 

버림받은 에고는 스스로 버림받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단다.

버림받은 것을 인정하면 버림받은 에고가

죽게 되는데 쉽게 인정이 되겠니?

 

에고의 입장에서는 버림받은 것을 인정하면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존재의 수치가 올라 와서

저항하기에 인정하기 힘든게 당연하단다.

 

혼자서는 청산이 힘들 것이니

수행터에 와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네 에고가 세상에서 고통을 당할만큼

당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제는 기꺼이

죽으리라는 마음이 들 때, 그 때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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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자운선가님께서 2018-11-21 16:55 작성한 게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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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별하'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혜라님 저 별하에요.

혜라님 바쁘신데 수행자가 제 마음만 보지 못하고 이런 바보같은 질문드려 죄송해요.

 

혜라님 올 해 초여름에 좋아하는 남자분을 만났어요. 처음 봤을 때 슬픔과 외로움, 버림받은 마음이 무척이나 공명되었어요. 애정결핍 사랑받고싶은 마음 연애관념인 줄 알면서도 이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지극히 정성을 들였고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제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답니다. 

 

몇 개월동안 한결같이 새벽에 먼저 일어나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는 도시락과 이 분의 출근 준비를 했어요. 훗날 우리의 인연이 어떻게 된다하더라도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싶었어요. 부족한 저에게 봄처럼 와서 안정을 느끼고 편안해하는 이 사람이 고맙고, 같이 웃으면서 행복했어요. 이런 행복한 시간들도 내게 오는구나 하고 흘린 눈물의 날들도 많았어요.

 

볼때마다 버림받은 마음이 올라오면서 언젠가 이 사람이 나를 버리고 갈까봐 순간순간 두렵고 상상만해도 서럽고 심장이 찢어질 것 처럼 저릿하게 아팠어요. 이 사람은 아기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고등학생이던 때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재혼하지 않고 혼자 아들을 키우셨다고 해요.

 

이런 아픈 가정사 때문인지 제가 이 사람 많이 보듬어주었어요. 손 잡고 함께 수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잘 살지 생각하고 계획도 하고요. 휴무일은 항상 둘이서 쓰러질 때까지 아주 신나게 취미활동하고 작은 것에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마음 느꼈어요.

 

그런데 제 마음만 봐야 하는데 제가 이 사람 과거 삶의 패턴을 지나치게 지적했어요. 예를 들어 전애인에게 큰 돈을 빌려주고도 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과 자격증 시험일이나 소송문제도 신속히 처리하지 않고 미루는 것, 힘들게 깊은 바다속에서 목숨 걸어 일한 돈으로 친구들 술값으로 많이 쓰는 것, 모든 것이 제 거울 보는 것 같았지만 지적하고 나무랐어요. 그랬더니 집을 나가버렸어요.

 

제발 가지마라고 잡고 싶었지만, 인연이면 만나겠지 하고 그냥 보냈어요. 후에 제가 이 사람이 보고싶어서 술을 잔뜩 먹고 찾아가서 진상부렸어요. 사과도 하고 다시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아요. 대문에 제발 나 버리지 마라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편지를 놓고 왔는데 그 편지를 봤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어떠한 아무런 말도 없이 냉정하게 저를 거부하는 그의 모습이 밉고 집착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뇌가 콘크리트된 느낌이에요. 비슷한 사연의 혜라님 답글을 반복해서 백번을 읽어도 인정이 되지 않아요. 버림받은 마음을 인정하고 잊어야지, 그래서 울면서 달려도 울어보아도 사랑받고 싶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 이 미친 살기가 내려가지 않아요.

 

수행터에 가지못한 지도 오래되었어요. 수행이란 것을 만나고 신기하고 자신감이 생겨 아름다움이 전부인 세상에서, 신나게 한 번 살아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관념과의 전쟁터이지만 마음 느끼면서 그동안 나름대로 신나게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지 못할 짓이, 삶의 패턴으로 이렇게 반복되어 본래가 보여주는 걸 보고 바보처럼 후회하고 있어요. 가장 삶의 일순위 수행터에 왜 가지 않았나하고요.

 

이제나저제나 제가 근무하던 레스토랑에 혜라님 기다렸던,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의 충만한 사랑을 느꼈던 제가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정신차리고자 절벽에서 염치없이 혜라님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해요 혜라님.. 혜라님은 최선을 다하시는데 못난 질문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치만 언제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혜라님.

 

별하 올림.

 

* 저는 1개월 행복스테이, 3~4번 정규 수행프로그램 참가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