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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친구의 관념인지를 돕고 싶습니다. - 노랑애벌레

2019-09-25 00:00

닉네임 '노랑애벌레'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혜라님, 노랑애벌레입니다.

 

지인 때문에 수치와 미움, 뺏는 마음이 모두 올라와 분리가 잘 안되고 있어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저와 가까이 지내는 A언니가 있는데, 서로 마음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고, 현실적으로는 제가 도움을 드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A언니는 30대에 한국에서 남편이(부자집 아들이었는데 사업이 망해가던 중)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에 와서 미국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 둘은 잘 커서 얼마전 둘 다 결혼을 했어요.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한 결혼이었는데, 남편이 외모나 능력이 부족하고 문제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십년이 넘게 그 남자분 덕으로 살았는데 이제 필요가 없으니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이 보이더군요.

 

A언니는 위로 오빠 언니들이 있고, 부모님이 나이들어 낳았다고 합니다. 외모는 탈렌트같이 예쁘고 청순 가련형이신데, 인생에서도 보이듯이 관념이 매우 독하고 오빠와 언니들도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결혼생활이 비 정상적이더라구요. 그런데 얼마전 B언니(이 분도 A언니와 비슷한 경우이나, B언니는 좋은 미국남편을 만나 잘 살고 계셔요)가 저와 A언니에게 건강 전도사 할아버지(한국분이고 부자이신데 아주 독특)를 소개 했는데, 저와 B언니 모르게 A언니가 그 할아버지에게서 컴퓨터를 선물 받았더라구요. 글쓰기 모임에 총무를 하기로 해서 받았다고 하던데(B언니가 그 할아버지 부인에게 들었데요), 그렇다면 자연스레 말해도 될 일을 자주 만나고 별 얘기 다 하는 사이에 깜쪽같이 말을 안하고 있는게 넘 이해가 안 갔습니다.

 

B언니는 저한테 A언니가 넘 웃긴다고 그 할아버지 부인도 기분 나빠하고 그 할아버지도 생각해 보니 좀 당한 듯한 기분땜에 안 좋아하신다며, 저랑은 친한데도 얘기를 안 했다고 어쩜 그렇게 사람이 깜찍스럽냐고 하더라구요. 저랑은 크게 상관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A언니를 위해 제가 느끼는 그대로 다 얘기를 했습니다. 나한테 컴퓨터 얘기 왜 안했냐고, 그리고 부족한 남편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이용했고 이제는 버리고 또 다른 돈 많은 남자 만나려는 마음이 챙피하게 느껴진다고.....

 

첨에는 길길이 뛰고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자기 입장도 아니면서 쉽게 얘기한다는 둥, 그리고 자기는 누구든 제 애기를 하면 제편을 들어준다나.....  그리고는 결국 흥분한 상태에서 그 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망신만 당했습니다.

저는 너무 떨렸고 두려웠지만, 연단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만나 차분히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좀 이해를 하고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고맙다고 해 줘서 넘 고맙다고 했어요.

 

그런데, 몇 주쯤 지나서 컴퓨터를 돌려 줬냐고(본인이 돌려준다길래) 물었더니, 다시 길길이 뛰면서 저보고 그 얘기 다시는 꺼내지 말라면서 자기가 너무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며 B언니랑 그 할아버지 부인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느니, B언니를 찔러 죽이고 싶다느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B언니를 밉다고 하는게 일단은 자기를 찔러 죽이는 거 보다 낫다고 해야되나 모르겠지만, 암튼 펄펄 뛰면서 저한테도 자존심이 상해서 난리를 치더군요. 저희집에 일을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제가 애 셋에다가 직장일을 하니까), 앞으로 저희집에 안 온다고 하더라구요.

 

혜라님이 미움을 받으라고 하셨고, 몸을 혹사시키라고 하셨는데, 오자마자 두가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ㅎㅎ

제가 어떻게 해야 이 기회에 공부를 많이 하고 또 A언니를 도울 수 있는지 혜라님의 조언이 필요해서 질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