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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평등한 부부관계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2018-05-02 15:19

혜라님~

어제 혜라TV 잘 봤습니다.

제가 먼저 남편을 버렸다는 말씀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좋은 엄마 되는 게 제 생의 목표였기에

애들 욕구는 최대한 들어주려고 했고

남편이 애들 욕구를 거절하면 나쁜 아빠로 단정하고

마치 제가 버림받은 듯한 분노로 애들과 함께 미워했는데

남편 입장에서 보니 서운하고 화가 날 만하네요.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사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살면서 남편에게 거절당한 게 너무 많았고

자기 뜻을 따르지 않으면 소리 지르고 부수고 뗑깡 부리고 ..

한 번 틀어지면 함구로 일관하며

며칠 동안 폭음하다가 몸이 괴로우면 자기연민 버전 쓰고...

 

4년 전 이혼하겠다고 소동을 벌였더니

술, 골프, 친구모임은 좀 줄었는데

피해자 살기 쏘며 소통을 거부하는 건 여전합니다.

 

영화, 여행, 취미활동, 수행 등등 어떤 제안도 거절하고

가족 행사도 자기 뜻대로가 아니면 참석하지 않아

여러 사람을 서운하게 합니다.

 

생모 얼굴도 몰라 그리워할 대상도 없는 남편이 불쌍하고

아픈 엄마가 돌볼 수 없어서 두 돌 되기 전부터 외가에 맡겨졌고

25개월에 엄마죽고 나선 계모에게 20년간 미움 받았고

집안일, 자식에게 무관심하며 밖으로만 돌던 아버지 때문에

계모에게 더 미움 받아야했던 남편을 생각하면 잘 해주고 싶다가도

저를 계모로 투사하여 오지게 버려줄 땐 저도 통제가 안 됩니다.

 

일체유심조, 이런 남편 모습이

중학교 때 엄마를 미워하고 반항하며 소통을 거부한 제 모습이고

저는 그때 엄마처럼 가해자 살기를 쏘며 남편을 미워하고 있고

또 반항하는 저를 용서하지 않는 자기미움 같기도 해서

남편 미워하기보다 저를 보려고 애써 왔지만

 

올해 초부터 저를 무시하고 거절하는 행위가 점점 더 잦고 심해지고

남편이 수행해서 무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나이가 들수록 저에 대한 원망, 미움이 커질 것 같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듯 제 한계도 느껴져

이혼이 아니면 졸혼이라도 해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요 며칠 답답한 마음에

평범한 부부라면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관계하지?

내가 현명한 여자라면 아내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궁금했는데

결혼 24년차이지만 부부관계에 대해,

아내 역할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넷에 ‘부부유별’을 쳐 봤지만

어렵고 지루한 지식들만 있어서 덮어 버리고

혜라님께 여쭙고 싶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투사 없는 정상적인 부부, 평등한 부부관계란 어떤건지,

또는 삼강오륜의 부부유별이란 어떤 건지

마음공부 입장에서 풀어주시기를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