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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님, 궁금해요


[답변] 자식과 부모와의 지혜로운 관계

2017-09-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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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만남님께서 2018-01-15 17:54 작성한 게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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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혜라님,
무식+무지한 저만 궁금증이 많은가 봅니다..

수치 무릅쓰고 또 여쭙겠습니다.

레바논의 작가 Kahlil Gibran지브란은,
" 그대의 아이라 해서 그대의 아이는 아닌 것,
그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과 딸이다."

본성에 의해서 태어난 자식이겠죠.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거죠.


신혼때,
시어머님은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둘째 아들 그놈은 실껏 키워놨더니
군대갔다 오자마자
우리한테 돈 한푼 안벌어다 주고
지들끼리 결혼해 나가버렸다."하십니다.

시동생네는 지방에서 잘만 살고 있습니다.
멀어서 또는 명절되면 꼭 당직이어서
어쩌다 서울 올라옵니다.
오히려 야무지고 지혜로운것 같아 부럽기만 합니다.

시부모님께 존경심이 안생깁니다.
그나마 미련갖던 정마저 깡그리~사라지더군요.


시동생의 공무원생활에 누가 안되려고
시아버님의 사업빚을 파산신청 안하고
거의 9년동안 저의 신랑이 저희 결혼전까지
완전히 갚아드렸습니다.


저는 더 이상 친정 부모님의 지휘봉에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자꾸 집에서 빈둥빈둥 놀지 말고 돈 벌라고
제게 알바나 사업아이템을 소개시켜주십니다.

또는 애 봐줄테니 엄마네 집근처로 이사오라고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십니다.

제 관념이 덜 청산되서 일까요?


신랑도 상관없는 빚갚느라 허무하게
꽃다운 청춘을 바쳐가며 죽을만큼 힘들게 버텨왔는데
시부모님은 아직도 큰아들인 신랑과 저에게
사소한 일부터 계속 기대려고 합니다.

문제는,
신랑은 아직도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겁니다.

전 이해가 안되고
또 어릴적 살던 동네인 친구 많은
시댁근처로 다시 이사가면 그때는
이혼이라고 홧김에 어제 말해버렸습니다.


옛날 남친의 어머님이 40대에 혼자가 되시고
평생 혼자로 사시면서
꼭 주말 이른 아침 잠결에 있는
7시에 따르릉~
"얼즈아~(아들아)~~~"하며
영원히 고장나지 않는 라디오마냥
몇시간씩 통화하더군요.
아들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언행에
몸서리나게 학을 떼고 식겁팔겁하였지요.

부모로써 양심이 있다면,
더 이상 자식에게 기대지 못할것 같은
버림받은 신랑을 선택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요?

고아남편과 결혼했더라면 괜찮았을까욤? ㅜㅜ


혜라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