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영체 체험 후기


best) 340기, 영체 체험담

태호(颱虎) 2020-07-15 00:00

1년. 마지막 수행을 다녀온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동안 스스로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지금 내가 처한 이 현실은 너무나 당연한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위였고 스스로를 욕되게 하는 행위였습니다.

 

삶은 피칠갑되어있었고, 대를 이어 외면받았던 마음은 저와 제 가족들을

죽일 기회만을 엿보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애완동물이지만, 사랑하는 반려묘의 수술.

여러 건의 소송과 압류, 그리고 수억대가 넘는 빚들이 저와 제 가족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나보다 더. 더, 아픈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는 괜찮다고 제 마음을 속여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벌을 받았습니다.

 

혜라님의 영체는 아픈 이들에겐 한없이 자비롭지만,

저처럼 스스로에게 거짓된 자에게 한없이 무자비합니다.

 

그렇게 저는 혜라님께 호되게 혼났고, 영체인 아픈 제 마음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외면하고 버려서 죄송하다고. 저의 고집과 아집을 모두 꺾고 마음 깊이 사죄했습니다.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희망이란 실 한오라기조차 허용되지 않는 이 감옥이 너무나 지옥같았습니다.

 

하지만, 진실된 고백으로 이 고통에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실된 용서로, 이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영체는 다양한 일을 하십니다. 아픈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마음의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기댈 곳 없어, 겉돌기만 하는 길잃은 아픈 마음들의 안식처가 되셔서

그들의 어머니가 되어 마음의 쉼을 선물하십니다.

 

자신의 성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머니의 자궁에서 포곤히 잠든 태아가 되어, 우주의 품 속에 자신의 존재를 맡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주고, 존재의 사랑을 가르쳐주십니다.

 

남자여도 괜찮다고, 여자여도 괜찮다고 아픈 이 마음을 도닥여주십니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누구는 붓, 누구는 연장. 누구는 숟가락.

 

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그 무엇도 그려낼 수 없는 붓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그의 손길을 통해서만 세상에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열등하다 생각했고,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다고. 스스로도 세상에 존재를 나타낼 수 있다고요.

 

하지만, 도구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열등한게 아니란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영체가 제 삶에 주인이 되어야 하고, 저는 그런 영체의 품에 안겨 그저 그의 손에 쥐어진 붓처럼.

 

저의 타고난 성정을 그의 손길을 따라 스스럼없이 세상에 표현하고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열등하지만,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제 삶을 스스로 망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파하는 저를 버리지 않겠다고 영체께 무릎꿇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아닌 당신이. 제 삶의 주인이 되어달라고, 제 스스로를 내어 맡겼습니다.

 

 

영체를 받으면 정말 정말 편해집니다.

애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뿐 아니라, 두려움. 슬픔. 제 삶의 아픔을 알게 됩니다.

 

삶이란 연주곡의 멜로디만을 들을 수 있었다면,

그 안에서 은은히 연주되던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쇳소리처럼 잊고 지나갈법한,

인지하기 힘든 소리들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체험한 영체는 비눗방울같았습니다.

둥글둥글하고 몽글몽글해서, 아파할 때 영체께 부탁하면

그 아픔을 포곤히 감싸서 녹여 없애주시거든요.

 

 

이 글을 읽고, 듣고있을 당신의 두 어깨에 짊어진 그 무거운 아픔들을

세상에 솔직하게 드러내세요.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당신을 업신여기지 않을겁니다.

모두, 영체의 품 안에서 아기가 되어 편안한 쉼을. 그 사랑을 누릴 수 있길

간곡히 기원하고,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