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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2017-04-10 00:00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며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사람이
사랑하는 대신
서로 미워한다면,
이것은 새가 헤엄치고
물고기가 나는 것처럼
괴상한 일이다.
-톨스토이-
1.
평생, 괴상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며 수행해오던 지난 9월 수행에서
돌연히 엄마를 만났고, 엄마는 사랑이었습니다.
용서해야할 엄마는 없었고,
우리 엄마 순자씨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엄마가 있어 든든해졌는데,
나는 망설이며 엄마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62기 수행
다시 엄마 앞에 앉았습니다.
혜라엄마.
엄마
.
.
엄마의 눈이 나를 보며
"아가야 미안하다. 엄마가 니 말 안들어줘서 미안하다.
이제 말해보렴 아가야......"
엄마의 눈동자는 충혈되었고
엄마는 울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파하셨습니다. 너무 많이...
내가 수도없이 칼로 베었던 엄마의 심장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말문이 막히고
먹먹한 마음
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내 오래된 이야기. 내 오래된 고통 완벽하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 누구도 편안하게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나의 이해받지 못한 관념이
'아가야 이제 들어줄게 말해보렴..'이라시던 엄마의 한마디로 모두 녹았습니다.
이제 누구도 제 말 이해해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습.니.다.
우리 엄마가 다 이해해주셨으니까요.
.....
우리 엄마 순자씨
그리고
우리 엄마 혜라님
우리 스승님
그동안 얼마나 아프셨나요...
아직도 다 아물지 않으셨을지라도
그래도 ... 엄마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두려워 벌벌떨며 사는 너무나 겁에 질린 아가를 만났습니다.
사랑받고 싶어 부끄러운 소녀를 만났습니다.
엄마
아버지
나는 , 위대한 우리 엄마 아빠의 딸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그것들의 부록입니다.
사랑이 심어져도 쓸 줄 몰라 씨앗이 말라가고 있을 때
듬뿍 영원의 단물을 부어주신 스승님 나의 엄마. 혜라님.
표현할줄 몰라 쓰지도, 주지도 못했던 나의 사랑.
이제 주며 살게요.
예, 스승님
사랑하는데 수치스러워면 좀 어때요.
사랑하는데 쪽팔리면 어때요.
사랑하는데...
좀 힘들면 어떻고 좀 고통스러우면 뭐 어때요.
사랑하는데..
기꺼이 힘들래요
기꺼이 쪽팔릴래요..
평생 찾아다닌 사랑
드디어 이렇게 만났습니다.
아!
2.
사랑하는 자운스승님.
내 삶은 내가 만든다. 100% 믿습니다.
제 마음의 실체가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나 정확하게 제 잠재의식이 말한대로
살아왔음을 이번 수행에서는 훨씬 더 디테일 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태아가 엄마의 자궁속에서 한 그 말대로
저는 살고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까지!
그리고 이제 보았으니.
이제는 어제와 다를 것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내 운명은 내가 바꿉니다.
운명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평생 소원이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자운님 (하트 백만송이~^^)
3.
합일명상
개뿔 합일은 무슨 ㅠㅠ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아! 로 마무리한 합일 명상.
새소리 지저귀고
해살이 눈부시던 아침
새싹 가득 돋아나는 산책로 걸으며 합일명상 제대로 한 판 시작되었고
돌아나오는 길
가열차게 걸어서인지 양쪽 사타구니 사이가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그러다 문득 알게되었습니다.
'육체의 고통은 가짜네, 관념이네'
그리고 태양을 향해 바라보고 서서 모든 것이 '무'에서 왔고 '무'로 돌아가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도 그냥 '무' 입니다. 없음. 입니다.
나는 없습니다.
귀신은 아니지만 도깨비도 아니지만....
없이 이곳에 있습니다.
시방 타이핑 하고 있습니다.
4.
한나님, 혜진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수행정진했던 262기 도반님
이 글을 읽어주시고 계신 도반님
사랑합니다.
도반님이 안계셨다면 이번에 저 너무 힘들어서(ㅋㅋ) 멀뚱 멀뚱 . 게으름 피며 놀았을거여요.
감사드립니다.
5. 춤명상.
몸이 사라져 가셔서들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런걸로~)
다들 난리도 아니셨지요.
복임님 그 카리스마 이제 어쩌실거여요. 헐헐 반했습니다.
이번 262기 수행후기를 참말로 다 쓸려면 100페이지 정도 써야합니다.
그러나 읽으실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이만 줄이겠습니다 ㅋㅋㅋ
사랑합니다.
자운명상 화이팅!
이상 돌쇠 아니고 이쁜 카프카 였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