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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海印) 2017-04-09 00:00
안녕하세요! 해인(海印) 입니다.
262기 후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떻게하면 제가 받은 큰 사랑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저는 내면에 단단하게 철벽을 두른 냉정한 살기의 아기를 품고 살았습니다.
자운선가를 만나기 전에도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고아의 아이였어요.
두드려도 두드려도 꿈쩍하지 않는...
혼자 어두운 지하방에서 웅크리고 고개조차 들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얼마나 두터운 철문을 둘렀는지.
자운선가를 만나고 4참을 하는 동안에도 이 아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냉정하고,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를 부끄럽다 여기고, 감사한 것도 고마운 것도 없었죠.
수행을 하고 삶은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억지로 변하고 있었지만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내 어머니도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색했고, 내 남편도 이전보다 사이가 좋았지만 여전히 관계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고마운 사람들도, 감사한 상황들도 오직 머리로만 그렇게 여겼지, 가슴 속에서 내는 울림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머리로만 아는 감사함과 사랑은 늘 변명을 만들어냅니다.
감사한 것은 알겠는데 주저리주저리~~
감사하면 감사하게 마음으로 받으면 될 것을 머리로 알다보니 뒤에 항상 다른 부정적인 말이 붙습니다.
시어머님이 반찬을 만들어주셔도 주신 것은 감사한데 왜 이렇게 많이 보내실까... 버리게 될텐데...
남편이 설겆이를 해줘도 고마운 것은 알겠는데 꼴랑 이거해주고 생색은...
왜 나는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할까?
나는 왜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할까?
왜 행복하지 못할까?
모든 존재는 아니더라도 내 주위 사람들만이라도 나를 통해 행복을 느끼게 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왜 이리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며 미움이 가득한 것일까?
돈이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니고,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인정을 못받고 사는 것도 아니고
가정에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운선가의 수행을 시작한 것도 사랑 한자락 마음 속에서 피워내고 싶어서였는데
초참 하고 나서 연단을 하루 두시간씩하고 산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다녀도
그 아이는 조금 고개를 든 듯했다가 다시 숨어버렸습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수행이라는 생각이 들자 연단도 운동도 놔버리고 그나마 관념보기와 분리는 놓지 못하고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에 치이고 생활에 치이다보니 어느 순간 관념이 꽉 차버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놓고 하는 직업이라 거의 매일 자운선가 카페를 들여다보던 제가
어느순간부터 하루에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행 알림 메일이 와도 열어보지 않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온 262기 메일.
무기력한 저를 보고 남편이 자운선가 갈 때가 된 것같다라는 말에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클릭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온 합일수행이라는 네 글자.
마음 속에서 가야지.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확 올라왔습니다.
나, 4월 5일 갈래. 이랬더니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하더니 흔쾌히 다녀오라더군요.
혜라님의 무의식 동영상을 몇번 돌려보면서
아가야~ 하시는 치유멘트를 들어도 마음 속의 아이는 꿈쩍도 안했습니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내 엄마는 따로 있는데 왜 혜라님이 내 엄마야~!
하지만 수행 가기 전 일주일 전부터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더군요.
4월 5일 당일이 되어서 찾아가는 자운선가의 길은 앞선 사참때보다 훨씬 편안했습니다.
두려움도 없었구요. 물론 연단할 일이 걱정이었지만 까짓것 어찌되겠지 했고요. ㅎㅎㅎ
그렇게 의심반, 반항심 반, 기대반으로 262기 수행을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참가한 262기의 반항심 가득한 아이는 혜라님의 사랑세션 한방에 깨졌습니다.
무의식으로 훅 들어오는 따스한 사랑이 그 아이를 녹였거든요.
물론 47년간 품고 살았더 그 지독한 냉한 살기의 아이가 쉽게 그냥 녹여질리가 없지요.
처음 혜라님과 마주한 그 자리에서 이 아이는 여전히 냉소적이고 고집이 가득했고 원망에 차있었습니다.
혜라님께서 왜 원망하니 라는 한마디에
버렸잖아라는 냉정한 말이 스스럼없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가버린다고 해도 꿈쩍하지 않은 아이, 잡고 싶지도, 잡아주고 싶지도 않은 아이.
자신이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데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처받은 지독한 에고의 아이.
엄마의 상처와 아픔 따위는 상관없고 오직 자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아이.
혜라님께서 무의식으로 확 들어오셔서 그 냉살기를 녹여버리고 사랑을 확 채워주셨습니다.
그냥 느껴졌고 마음 속으로 뜨거운 열기가 훅 들어와서 깨져버렸습니다.
나는 엄마의 딸입니다 한마디에 무너져내렸고 통곡했습니다.
이 넓은 우주에 나 혼자라고 잔뜩 긴장하며 살던 아이가 그 두꺼운 철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엄마가 없던 아이가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엄마를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머리로 알던 사랑이 가슴으로 내려온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던 아이는 정신을 차리면서 평안을 찾습니다.
부끄럽다 여겼던 엄마가 이 세상 하나뿐인 소중한 분이 되셨고, 너무도 감사했으며, 그 사랑을 외면하고 냉정하게 굴던 시간들이 너무도 미안했습니다.
이 사랑 한자락 못느껴서 이렇게 힘들었구나. 이렇게 감사하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수치스럽지 않았습니다.
혜라님, 사랑해요가 너무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이런 사랑을 위해 혜라님은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셨을까...
이런 사랑을 주시기 위해 혜라님은 지금도 얼마나 큰 고통을 감당하고 계시고 계실까...
너무도 감사했고 죄송했고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남아있는 제 열등감과 수치가 혜라님께 이쁘게 애교를 떨 정도가 되질 못했지만,
열심히 청산해서 언니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혜라님께 조금의 힘이라도 되는 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합일수행도 너무 강력한 수행의 도구였습니다.
평소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오래하다보니 어깨와 허리 등이 많이 뭉쳐있는데
합일수행을 시작하니 그 곳부터 통증이 심하게 올라오더군요.
그런데 의식은 더 뚜렷해졌고 잠을 크게 많이 자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첫날 빼고는 거의 2시간 정도 밖에 자지 않았는데 크게 힘이들지 않더군요.
집중력은 더 높아졌고 관념은 더욱 선명하고 분명해졌으며 더 깊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관념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자운선가에 5번을 참가했지만 지리산을 바라보며 맞는 시원한 바람이 이토록 편안했던 것은 262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아, 내게도 엄마가 있구나.
이 느낌, 이 안정감, 이 편안함... 이런 것이구나...행복하네...
그리고 되뇌여봅니다. 혜라님, 사랑해요... 이 말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게 신기했습니다.
하나도 오골거리지가 않네... 거참...
가슴 속에 닫혔던 사랑이 이제 작은 빛을 내기 시작했으니 이제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하셨으니 잘 키워보려합니다.
내 사랑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많이 사랑한다는 것도 인정하고
그 안정감과 평안함으로부터 작은 사랑의 씨앗을 키워나가보려합니다.
잘 될수도 있고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 어떻겠습니까, 자운선가가 있고 혜라님이 계신데... ㅎㅎㅎ
저처럼 마음 속에 버림받은 아이가 커서 아직도 헤메시는 분들,
의심많고 감사할 줄 몰라 힘든 분들,
자운선가 수행을 하시는데 크게 나아가지못해 갈등하고 계시는 분들,
지금 혜라님께서 큰 사랑을 품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지독한 냉살기를 녹인 사랑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가보셔요.
솔직히 에너지장이 커졌다 커졌다했어도 4참 가는 동안 도대체 뭐가 커졌다는 것인지
1도 못느낀 저였지만 이번에는 정말 커졌구나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혜라님 혼자 감당하고 계시는 것이 마음이 아팠어요.
많은 분들이 가시고, 크신 분들이 가셔서 그 에너지장을 함께 크게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 에너지장 속에서 깨달음에 이르러 행복할 수 있도록요.
혜라님께서 계탔다고 표현해주셨는데 인정! ^^
지금도 제 마음을 이렇게 들여다보면 웃음이 납니다.
그 닫힌 아이가 안느껴져요. 오히려 든든함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엄마를 떠올려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계타실 수 있으니 얼른 주실 때 받으러 가세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자운님, 혜라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 말로 표현이 다 안되는데요, 주신 사랑의 씨앗을 크게 잘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맛있는 밥을 해주셨던 도우미분들도, 원활하게 수행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우미분들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했던 수행자분들도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의 마스터셨던 연화님!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청산해야할 지 알려주셔서요.
그 아무 것도 못할 것같은 처절한 괴로움이 태아의 열등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