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주메뉴
All menu
혜안 2017-06-09 00:00
작년말 초참후 5개월만에 재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후기도 올리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는군요.
남부터미널에서 원지로가는 버스안에서 혼자 조용히 생각했죠. 자운선가에 들어간다는건 하나씩 하나씩 나를 벗기는 작업알거 같아 두려움도 올라오고 수치스러움도 올라왔지만 나의 모든것을 받아주는 엄마의 품임을 믿고 그냥 내맡겨야지 하고 나름 다짐을 했답니다.
원지에 도착 - - 픽업봉고차를 탔는데 숨이 탁막히는 고요함과 답답함 냉랭함
이건 뭐지? 왜 아무도 말을 안하지? 같은 동지들인데?
전쟁터에 실려가는 군인트럭에 탄 기분이 이런걸까?
초참때 만난분이 있어 반가워서 말을 건네고 싶었는데 .... 처음 본 사람이라는듯 .....
아 ~~ 여기서부터 존재의 무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애써 바깥경치를 보려고 했지만 ..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올리 없었죠.
드디어 수행은 시작되고
내안의 또다는 나를 알려주시는 라사님 말씀
태아관념.. .
초등학교1학년이전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 어떻게??
"기억나실거예요" 라는 짧은 말씀이지만 라사님의 푸근한 표정속에서 내뿜는 확신을 믿고 황방에서 풀어봅니다.
정말 조금씩 태아로 접근합니다. 어두운곳에서 숨막힐듯 힘들어하는 여자 ~~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능함 ~~ 아들이 될수 없어 절규하는 태아
이후 드러나는 여자열등이.. 존재의 무시.. 그리하여 세상 남자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 온갖 잘난체하며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며 세상 남자들에게 살기쏘며 앞만보며 달려왔습니다.
그것이 열등한 우월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왔다는걸 아는 순간
내안에 뭐가 들어있는거야.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관념
내가 무서웠습니다.
무서운나를 보게되니 괴로움도 엄청 커졌습니다.
몇개월 전에 본 영화 [23 identies]가 생각나더군요.
그것이 나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내안에 들어있는 수치심, 열등감, 독재. 두려움. 찌질함, 살기, .... 아직도 벗겨지지 않은 관념들을 포함하여
청산해야할 게 너무나도 많음을 봅니다.
생활속에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상상해봅니다.
관념유리공을 크게 만들어 고운원 입구에 있는 "모든것을 버려라. 모든것을 얻으리라" 바위에 던져 아주 박살을 내봅니다.
그러면 이글이글 태양이 다 녹여내리라.
아들과 함께했던 이번 수행은 제게는 더 의미가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공명이 더 잘되었던 계기가 되었고 예전과 다르게 아들의 마음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긴듯 짧은듯 4박5일 수행에서 수행자로 가기위한 여러가지를 익히게 되어 많은 것을 얻은듯 합니다.
수행전문용어도 이렇게 술술 써지니 신기합니다.
도반님들도 많이 알게되니 더 든든해지고
아름다운 세계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낼수 있는거 같습니다.
자운님, 혜라님, 라사님, 마스터님들, 민수님, 은숙님, 선가에 계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스승님, 동앗줄 끝을 잡고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