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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행복 스테이 후기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조회 1,357

지인(至人) 2016-10-10 22:48

 

오늘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보며 고운원에서 맞던 비가 몹시도 그리워지던 하루였습니다.

비가 오면 운동을 안하고 쉬곤 했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도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가끔은 우산을 쓰고 걸어서 댐을 다녀 오기도 했었지요. 

파란 나뭇잎들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도, 우산위로 퉁퉁거리는 빗방울도,

아스팔트 위를 그대로 흐르는 빗물도 

그 위를 천천히 걷는 그 순간도 좋았습니다.

고운원을 떠나 오던 날, 모든 기억을 잊지 않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바라보는 비도, 고운원에서 내리던 비도 모두 똑같은 것이건만, 

그 곳에서 우산을 쓰고 비를 맞던 기억은 좀 더 특별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립네요...

 

 

약 6개월간의 행복학교 수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자운선가의 모든 이들을 뒤로 하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으려 합니다.

 

행복학교에 수행하러 가기전 머릿속에는 많은 궁금증을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정말로 해야하는 일이라는 게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지.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정말 영원한 행복이란 있을지.

그리고........ 하아... 내 인생은 도대체 왜 이런건지 ㅠㅠ...

머릿속에 정말 많은 궁금증들을 가지고 수행을 시작했지요.

 

2-3년 전 정기수행모임때 라사님과 상담하며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부는 왜 또 하려고 하니?"

"돈 많이 벌려구요."

"돈 많이 벌어서 모하려구?"

"예쁜 여자랑 결혼하고 애 낳고, 남들보다 잘 살려구요."

"그 다음엔?"

"그냥... 잘 사는 거죠..."

"그 다음엔?"

"그러다가 늙어서 죽겠죠..."

"그럼 니 삶의 목표가 결국에는 남들처럼 살다가 늙어서 죽는거야?,

  니 삶의 목적이 뭐냐구!"

 

이 물음에 멍하니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이 살짝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부터 수도 없이 고민하고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지요.

내 삶의 목적이 고작 늙어서 죽는 거였다니...

언제나 목표를 갖고, 목표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나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었는데

아무 의미없는 고민으로 고작 삶의 목적이란게

남들보다 잘 살다가 늙어 죽는거였나?

목표라는 것들도 그저 남들보다 더... 라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었을 뿐이지요.

열등감 하나로 살아온 시간들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잘 사는 것.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 것.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삶이었지요. 

이 번에 행복학교에서 수행을 하면서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아직 그것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깨닫기 위해서 라는 답은 아직은 좀 멀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내려 놓는 다는 의미를 아직 다 체득하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 알지도 못합니다.

수 많은 열등감으로 삶을 만들어 가고 있지요. 

이 번 삶을 살면서 사는 동안 제가 꼭 이루어야 할 일이 있을겁니다.

그것이 없다면 태어나지 않았겠지요.

이 번 삶을 사는 이유가 그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나 홀로 행복하기 위함은 아닐테니까요.

나 혼자서는 아무리 애써도 행복할 수 없을테니까요...

 

수행을 하며, 그리고 자운선가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드는 생각은 그저 행복하다 였습니다.

힘들기도 하였지요. 수행이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처음 첫달은 몸살도 나고, 살도 많이 빠지고, 감기도 걸리고, 여러 몸반응도 나왔지만,

그런것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좋았거든요...

사람들이 좋았고, 스승님들이 좋았고, 분위기가 좋았고,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관념도 많이 빠졌지요.

우울~했던 그 넘이 참 많이도 빠져나갔습니다.

농구 외에 다른 운동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축구는 정말 싫어했었는데

그렇게 못하는 축구가 어찌나 재미나던지요. 

제 열등감은 언제나 우월감을 쓰고 싶던 놈이었습니다.

남들 보다 못한다 싶은 것은 절대 건들지 않지요... 절대 절대 네버!!!

다른 이들보다 쳐진다 싶으면 난 그런건 안한다고, 

내가 다른 이들보다 무조건 잘 하는 것에만 나서서 우월감을 써야했던 놈입니다.

그래서 축구도 싫어 했습니다. 내가 못하는 것은 재미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운선가에서는 모든 것이 재밌습니다. 내가 못해도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요. 

내가 무엇을 잘 하고, 못 하고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수행을 열심히 하고, 못하고도 중요치 않습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금 이 순간의 모습,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일 그 한가지가 

모든 것입니다.

그래서, 참 많이도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괴롭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사랑해 보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황지우 시인의 "뼈아픈 후회"라는 시의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 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도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였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누구를 위해 누구를 단 한번도 사랑해보지 않았습니다.

집착이 사랑인 줄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그 누구를 사랑한 적도, 나 자신을 사랑한 적도

단 한번도 없었지요. 

 

예전 자운님께서 강의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 공부는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공부다."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잘 못 이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은 일단 무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구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에고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곧 본성이고, 본성은 세상만물인 것이지요.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했고, 

나와 길가의 풀 한포기,발에 채이는 돌멩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일임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게 되면 그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본성, 나 그리고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니까요...

그 외에 다른 것들은 큰 의미가 없는 것들 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다... 사랑임을요...

그 모든 것들을 자운선가에서 자운선가의 모든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그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운선가를 떠난다는 것이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ㅠㅠ

떠나기 힘든 마음도, 떠나기 싫다는 마음도 관념임을 

스승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떠난다는 것이 버리는 것도 아니고, 버려지는 것도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기에 지금까지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버려왔던 관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라는 후회와 함께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사랑을 배우고 왔습니다.

 

내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법이지요.

내 마음이 네 마음이기도 하고, 세상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내 마음이 사랑이면 세상도 사랑인 법이지요.

현실이란 내 마음이 나투어낸 현상일뿐

중요한 건 내 마음일 겁니다. 

자운선가에서 배운 것들을 언제나 마음에서 간직하기위해

계속 수행해 가려고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이 모든 것임을 알 수 있도록,

 

계속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마더 테레사 

 

 

사람들은 흔히 비이성적이며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만약 당신이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다른 속셈을 숨기고 

친절하게 대한다고 의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하라. 

 

만약 당신이 성공하려면 

가식적인 친구들과 진정한 적들의 벽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만약 당신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을 속여 마음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살아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여러 해 동안 흘린 당신의 땀방울을 

누군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루려고 노력하라. 

 

만약 당신이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시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 

 

오늘 당신이 사람들에게 선행을 해도 

사람들은 내일이면 그것을 다 잊어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하라.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도 

세상은 결코 충분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베풀어라. 

 

당신도 알다시피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신과 당신의 문제다. 

절대로 당신과 그들과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