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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019-05-21 00:00
안녕하세요.
행복스테이 3달의 후기 입니다. 아직 짐 안풀었는데 그대로 들고 다시 지리산 가고 싶어요.
제가 행스 전에 궁금했던 점을 중심으로 후기를 적어봤어요.
행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허함,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한 느낌을 늘 가지고 살았어요. 이유를 찾고자 심리,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종교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자기 계발서, 봉사활동, 심리 공부, 종교, 상담 여러가지를 했지만 벗어날 듯 벗어나지지 않는, 나를 미친듯이 밑으로 끌어당기는 이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은 취업 준비를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내가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취업해서 뭐하냐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었어요. 세계 여행하며 답을 찾겠다고 모으던 돈으로 행복 스테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2달을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1달 연장을 하며 여행을 완전히 포기할 때는 솔직히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3달이 지나고 돌아보니 짧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4박5일 수행은 아침부터 밤까지 프로그램이 돌아가잖아요. 행스하면 매일 그렇게 해야 하나 걱정했어요. 행스 프로그램은 자율적인 부분이 더 많아요.
오전 8시 50 ~ 10시 대북/
오전 11시 ~ 12시 30분 행스 오전 프로그램/
오후 6시 ~ 7시 오후 프로그램/ 깨학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산책, 영화보고 풀기, 공감 소통, 짝 지어 풀기 등을 했어요. 자유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마음 보다 보면 하루가 엄청 빨리 지나가더라구요. 4박 5일 수행은 짧은 시간 안에 관념을 배우고, 풀어내기에 집중한다면 행스는 일상생활에서 관념을 보는 연습을 하는 기간인 것 같아요.
담당 마스터님이 계시고 한달에 6번정도 상담을 받아요. 관념을 청산해가며 막히는 부분에 대해 중간 중간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인간관계를 제일 걱정했어요. 보통 관계가 틀어지면 단체를 나오게 되잖아요. 같이 생활하면 분명히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싸우고 다시는 여기를 못 오게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오래 하며 관계가 틀어지기도 해봐서 더 걱정했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걱정마세요!! 관계에서 부딪히면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보는 것을 연습하는 곳이 행스더라구요. 옆에 계신 마스터님, 깨학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ㅠㅠ
가족들이랑도 부딪히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 보는 남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 부딪힐 수 있는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면 패턴이 달라서, 생각이 달라서, 하고 싶은게 달라서, 서로의 마음을 오해해서 관계에 부딪힘이 생길 때 내 마음을 보고, 예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상대와 맞춰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가장 걱정했던 관계입니다. 무엇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깨학 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게 제일 좋았어요. 높디 높은 존재로만 느껴졌던 마스터님들과 이야기하고, 때론 장난도 치고 같이 밥 먹고,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하고 이런 사소한 점들이 엄청 크게 다가왔어요. 행복스테이를 하며 제일 좋았던 점이에요^0^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라 옆에 있으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ㅠㅠ 길가다 마주칠 때 잘하고 있다고 응원 한마디 해주실 때, 관념 많이 올라와서 울고 있을 때 함께 울어 주실 때,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한번만 안아주세요 했을 때 안아 주신거 하나 하나 다 기억나요. 3달 동안 받은 사랑이 앞으로 제가 살아갈 때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행스를 하며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 주신 모든 깨학 마스터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어요. 저는 저를 채찍질하며 살아왔거든요. 독해져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저를 늘 비난하는 방법을 썼어요. ‘똑바로 해’, ‘이것도 못하면 어떻게 살래?’, ‘더 잘해야지’ 행스 전에 저에게 하던 말이었어요. 이렇게 해야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힘들어서 비난을 멈추고 싶어도 채찍질 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 이제는 나를 칭찬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다독여주는 방법을 배웠고, 이렇게 할 때 더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못하면 어때^^ 라는 여유도 생겼어요! 행스 전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저를 공격하던 내면의 칼을 내려놓았습니다.
사소하게는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면 저를 늘 비난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멍청한년, 이것도 못해, 그럴줄 알았다등등 아침부터 저를 채찍질했어요. 그래야하는 줄 알았거든요. 행스 이후에는 ‘내가 나를 사랑하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볼까?’라고 행동은 똑같지만 관점이 완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어떤 일을 성취해서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했다면, 이제는 저를 사랑하니까 합니다.
제가 심리학과 다니면서 4년동안 못했던 걸 여기서 3달만에 했네요. 역시 자운선가 짱짱
3달의 이야기를 적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옆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은숙님 진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요.
따뜻한 카리스마로 지도해주신 닮고 싶은 가야님
넘어지려 할 때 마다 잘할 수 있다고, 본래에 대한 믿음 잡아 주신 담당 마스터 민수언니
정성과 진심으로 알아차릴 때까지 마케 해주신 현지님
관념 이야기, 사적인 이야기 할 수 있어 넘 좋았던 그냥 끌리고 사랑하는 내 친구 보람보람
애쓰지 말라고, 잘 살았다고 니편이라고 이야기 해준 유정언니
안아줄 때마다 넘 행복했던 연지언니
힘들 때 옆에서 따뜻하게 품어 주신 라사님
편한 언니처럼 다가오신 헬렌님
위로 받고 싶어 찾아갔을 때 따뜻하게 안아 주셨던 영희님
아침 저녁 맛있는 밥으로 힐링해주신 재선님, 미영님, 봉진님, 명희님 맛있게 먹으라는 한마디가 엄청난 힘이었어요!ㅠㅠ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찾아와서 따뜻하게 이야기해준 기휘언니
그림 그리기 하고 싶다는 말에 기꺼이 같이 해준 진주언니
도전하는 삶 살라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효정언니
도와 달라고 했을 때 너무나 값진 사랑을 주신 뽀 닮은 수민언니
넘넘 멋지고 또 사랑 많이 주셔서 감사한 아빠 신선님
다 가져, 사랑 많이 받아, 따뜻하게 말씀해주신 윤만님
담당 마스터님 아니었음에도 기꺼이 도와주셨던 카리스마 짱짱 연화님
든든한 언니 해주시고 제 안의 버림받은 여자 안아주셨던 솔라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오빠 해주신 상욱오빠
이야기는 많이 못해봤지만 그냥 편하고 든든했던 황준님
사랑세션때 외로운 마음 오픈해주셔서 감사했던 의강님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원일님
안녕 한마디에도 따뜻함이 담겼던 굿맨님
함께 역할극 할 수 있어 더 감사했던 신념님
가장 많은 시간 행스로 함께 보내며 기꺼이 내 친구가 되어준 고마운 은정이
그리고 할아버지가 안 계셨다는 말에 기꺼이 할아버지 되어 주신 노래 짱짱 잘하시는 자운님! 자운 할아버지 앞에서 곰세마리 부를 때 진짜 행복했어요.
이세상 어디에서도 이해 받지 못했던 힘들었던 마음 이해해주시고 받아 주신 눈물나게 감사한 혜라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게요.
수행 오시며 달라졌다고 잘하고 있다고 힘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사랑 많이 받았어요. 감사합니다.ㅠㅠ 행스하며 3달동안 넘치도록 사랑받았네요. 후기를 쓰며 다시금 느껴요. 제 인생은 행스 전과 후로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받은 사랑 세상에 나누며 자운선가에서 배운 것 잊지않고 실천하다 가겠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