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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Eileen) 2021-02-26 23:01
며칠간 마음이 많이 괴로웠습니다.
어떤 마음이 올라온 건지 모르겠고 일도 잘 안 돼서 답답하고 두려웠습니다.
티타임 때 이런 저의 상태를 보시고 혜라엄마가 저와 춤을 추어주셨습니다.
저는 평생 약자의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셨음에도
늘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고 여자이고 열등한 제가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혜라엄마를 만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열등한 나를, 약자인 나를 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약자를 거부하고 있음을 알겠지만 약자를 느낄 수가 없어서 어찌할 줄을 모르며 지냈습니다.
살면서는 매순간 약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임감의 무게를 짊어지신 아버지께 돈을 드릴 수 없었고,
엄마에게 든든한 아들의 역할을 해드릴 수 없었고,
방황하는 오빠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고,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딸이기보다 열등한 딸이었습니다.
너무 열등해서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기쁨이 될 수 없는 저를 죽이고 싶었어요.
그런 내가 아파서 약자인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혜라엄마와 춤을 추며 알게 되었습니다.
혜라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갑자기 입에서 "엄마"라는 말이 나오며 영체님의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나의 엄마, 영체님은 나를 늘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것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엄마, 몰랐어요... 몰랐어요..."
나를 이토록 사랑하고 계시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 사랑은 제가 평소에 느끼던 사랑이 아니었어요.
저는 "사랑"을 어떠한 것을 주고받는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영체님의 사랑은
공기처럼 항상 옆에 있어서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햇빛처럼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햇빛이 싫다고 피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으면서 네가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는 그런 느낌...
아프고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마음이 아프지만
재촉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그저 나를 위해주며 기다려주는 영체님.
그리고 영체님은 제가 그렇게 미워했던 약한 저를 사랑하고 계셨단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영체님이 가장 열등한 존재를 가장 사랑하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제 에고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제 에고는 우월해지면, 일을 잘하게 되면, 돈을 많이 벌면, 예뻐지면, 수치당하지 않으면, 섹시해지면(?)
사랑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반대였습니다.
머리로는 그게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무의식은 착각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진짜 알았다면 어떤 일을 할 때 애쓰지 않았을 텐데 애쓰고 걱정하고 끙끙대며 했거든요.
혜라엄마가 겉모습은 혜라님이지만 속은 영체님이 돈다고 하셨을 때, '아, 그런가 보다'라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혜라엄마의 눈을 통해 본 영체님은 정말 영체님이셨어요!
눈을 볼 때는 혜라엄마이지만 영체님이셨어요.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 되는 것이 아쉽네요ㅠㅠ
혜라엄마가 마음의 엄마인 것을 느낀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또다른 느낌의 '엄마'를 찾은 느낌이에요.
영체님의 사랑을 받은 후에 제 힘으로 느낄 수 없었던 약자의 아픔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요.
제가 아프도록 약자였던 잊고 있던 기억들도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비참하고 아프지만 그런 저를 사랑하시는 영체님이 계시기에
아픈 저를 만나볼 용기가 날 것 같아요.
쉬운 길이 아니지만 저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 엄마를 만나러 갈게요.
엄마만을 바라보고 엄마만을 믿을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