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년전 처음으로 수행에 참가한 후 이번 355기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두번째로 참가하기 전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습니다
에고 그 자체로 살고있던 저는 제가 나름 잘 살고있는 줄 알았고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을거라 믿었기때문인것 같네요
처음 참가했을때는 사실 크게 느껴지는게 없었어요
그저 머리로 아 나에게 이런 관념이 있었구나 인지하는 정도였지 아픔을 느낀다는게 뭔지 몰랐거든요
그때는 제가 보고 느낀것이 전부일거라 생각했던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머리로 알 수 없는 세상이 점점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알아차리라고, 제발 알아차리라고
매일 제 마음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올라왔고 도저히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주변사람들이 힘든 것이 저를 너무 고통스럽게해서
나 하나 희생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야겠다고 방법을 찾던 중
그제야
‘아 내게 도움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케쥴에 맞춰 수행참가 신청을 하고 가기 일주일 전쯤부터 자꾸 제가 경험한적 없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아직 미혼인 제가 아기를 보면 그렇게 애틋하고 애잔하고 슬프고 가슴아프고 등등
연약한 존재들에게 무한한 연민을 느끼며 지켜주지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때는 어렴풋이 아 내가 사랑을 많이 못받아 그 마음이 큰가 생각했습니다
어릴적 갖은 언어적, 물리적, 성적 학대를 견뎌야했고 작고 연약했던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렇게 투사를 하나보다 했죠
사실 수행첫날과 둘째날은 오히려 무감각한편에 가까웠어요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저는 누군가가 다가오는게 너무 무섭고 아픈모습 보이면 수치당할까봐 냉살기를 내뿜고있었던 것이죠
셋째날은 힐링세션을 받았습니다
혜라엄마께서 전부 다 품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제 마음속에서 이제는 아파도 되겠구나 마음껏 아파야겠구나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강력한 보호막이 생기는 느낌이었달까요
정말 아파 죽을 것 같아도 나는 무사할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제 마음에 파도가 치는줄도 몰랐는데 혜라엄마 그말씀 한마디에 파도가 잔잔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한치의 의심이 없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마인드케어를 받았습니다
그제야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안에 배신당하고, 죽기전까지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한 아픔을 가진 분이 계셨고
아이를 잃고 심장이 뜯기는 고통을 느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와 이 세상을 저주하는 엄마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치 벌레의 다리를 뜯어내며 몸부림치는 모양새를 보고 낄낄거리듯
내가 죽어가는것을 보며 재밌다고 웃고 조롱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아파하면 아파할수록 더 커지는 웃음과 더 강렬해지는 고문에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비참한 여자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저에게 정말 잔인한 가해자가 머물고있더군요
나도 너를 괴롭힐거야
너무 빨리 죽지마 제발
너 충분히 괴로워하는거 봐야해 그래야 내 한이 풀릴 것같아
이건 재밌는거야 죽는건 두려운게 아니야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 너무 웃겨
하면서
마인드케어중 웃음이 실실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몸이 덜덜덜 떨려오더군요
이가 딱딱딱 부딪칠정도로 떨면서도 재밌어서 자꾸 웃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와중에 수치스럽게 죽임을 당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작디작은 내 아이가 내 품에서 죽어도 해줄 수 있는게 없는 비참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때 울고있는 제 목소리가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들렸고
역시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들렸습니다
고통으로 우는 저에게 짐승소리를 낸다며 비웃고 개처럼 짖어보라며 조롱하는..
그날 밤
이게 고통의 시작이라는것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그 아픔 다 느껴주겠다며 잠이 드는데
눈앞에 수많은 얼굴들이 겹쳐져 보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 전부 나구나..
이 모든 사람들의 아픔이 다 내게 있구나
내가 다 느끼고 인정해야겠다..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위로받고싶은 한편
정말로 누가 다가오면 수치심을 느끼고 상대를 거부했습니다
이 마음이었어요
내가 우는걸보고 속으로 고소해하고있겠지?
그래서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사랑을 믿었지만 믿지못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찌 이 관념을 분리를 하고 청산을 해야할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혜라엄마가 주신 사랑으로 끝까지 아프렵니다
아파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죽을만큼 아프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온몸이 떨리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저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신 당신들께
아픔이 사랑이었음을 알려주신 당신들께
목숨을 바칠만큼 큰 사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