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영체 체험 후기


제8회 랜선 마음쇼 후기 - 엄마 찾아 삼만리

이호 2021-03-19 17:03

안녕하세요. 이번에 8회 마음쇼에서 두 번째로 세션 받았던 이호입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쓰다 보니 후기가 좀 뒷북입니다. 이번 마음쇼 때 제 아픔들에 같이 울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치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혜라님뿐만 아니라 마스터님들, 도반님들과 청년모임에서도 넘치게 사랑을 받아서 후기를 쓰면서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사실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영체님의 존재를 딱 한 번 뚜렷하게 느낀 적이 있었어요. 24살에 임용고시 준비할 때 알 수 없는 큰 존재가 나를 인도했어요. 시험 준비를 하면서 어떤 부분은 준비가 부족했는데, 나를 위해 우주가 웅~하고 움직이는 기분이었어요. 합격했지만 내가 한 게 아니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때의 영체님은 웅장하고 커다란 종 같았어요.

 

이번 마음쇼 때 사실 도망가고 싶었어요. 혜라님한테 버림 받을까봐 너무 무서웠고 나 자신 에 대한 의심이 많이 올라왔어요. 나는 여기에서 버림 받으면 이제 갈 곳이 없는데, 나는 안 될 거 같은데, 나는 사랑 못 받을 거 같은데, 요동치는 마음에게 ‘혜라님을 믿어~ 알아서 잘해주실 거야~’ 하고 계속 얘기했어요. 의심을 누르고 세션을 받는데 혜라님이 제 사연을 읽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고, ‘엄마가 태초부터 있었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이라는 걸 알겠어?’라고 물어봤을 때도 사실 뭔말인지 몰랐지만 그냥 안다고 대답했어요. 내가 머리로는 몰라도 마음으로 알아 들었으니까 물어보시겠거니 하고 믿어 넘겼어요. 집에 가는 길에 마음쇼를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어요. 영상으로 다시 보니 혜라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걱정스럽게, 포근하게 바라보시는지가 뚜렷하게 더 잘 보였어요. 세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마음쇼에서 제가 만난 영체님은 따뜻한 집밥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쩌다 한 번 먹는 화려한 외식 요리가 아닌 계란말이, 시금치무침, 고등어구이, 오이소박이, 된장찌개로 차려진 소박한 집밥이었어요. 소소하지만 정성스러운, 당연하면서도 소중한, 내가 기억하지 못할 때에도 항상 그곳에 있던, 익숙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었어요. 울고 있는 저에게 ‘우리 애기~ 밥 먹고 힘내!’하고 차려주는 집밥 같았어요. 이 느낌. 혜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었어요.

 

제 삶은 엄마 찾아 삼만리였어요. 어려서부터 고아가 주인공인 동화책을 읽을 때면 그 주인공이 꼭 나라고 느껴졌어요. 늘 두려웠고, 어떤 무언가를 그리워했고, 기다렸어요. 그러다 2년 전 5월 혜라님을 처음 만났어요. 혜라님을 보자마자 눈물이 줄줄 났어요. 가슴 속에 벚꽃처럼 무언가가 따뜻하게 피어올랐어요. 저분이구나. 내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사람이 저분이구나. 확신이 들었어요.

 

아주 어려서부터 나보다 우리 엄마가 더 힘들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엄마의 사랑은 언제나 아팠어요. 소풍 가서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을 때, 학교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엄마가 구겨진 지폐를 쥐어 줬을 때, 없는 형편에 따뜻한 옷 한 벌 사주었을 때. 그럴 때마다 엄마의 사랑을 받는 것이 너무 아팠고, 사랑이 두려웠고, 엄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제 자신이 죽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혜라님이 주시는 사랑은 육체의 부모로서는 줄 수 없는 부드럽고도 강력한 힘이 있었어요.

 

가끔 도반님들이 물을 때가 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에 인생의 큰 풍파 없이 편안하게 잘 살았을 거 같은데 수행을 왜 하냐고. 이번에 마음쇼 이후에 네가 그렇게 힘들 게 산 줄 몰랐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참회가 올라왔어요. 그동안 내 열등이를 꽁꽁 숨기고 들킬까봐 두려워 가식에 가식을 쓰고 살았구나. 가식이 가식인 줄도 모르면서 살았구나. 얼마나 내 피투성이가 된 열등이를 숨겼으면 이런 아픔들이 티가 안 날 정도가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많이 났어요. 이번에 절대 내 열등이를 들키면 안된다고 하며 꽉 움켜쥐고 있던 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영체마을을 만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생겨서 사는 게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어요. 이번에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학생 주임을 억지로 맡게 돼서 진짜 개두려움이 올라왔을 때도 ‘혜라님한테 가야겠다.’하는 생각뿐이었어요. 부경지부까지 달려가 혜라님한테 ‘무서워요.’ 하고 앙앙 울고 났더니, 영체님은 포근하게 담요로 저를 덮어주시고는 딸랑이 장난감 같은 걸 들고 저랑 놀아주셨어요. 연단에 운동을 해도 잘 안 나가던 두려움이 이렇게 쉽게 녹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거짓말처럼 쭈우욱~ 하고 녹아내렸어요.

 

살아가면서 믿고 따를 수 있는 스승을 만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임을 새삼 많이 느껴요. 저랑 친한 친구들도 이젠 혜라님을 알아서, 제가 밖에서 미움질하고 다니면 혜라님한테 그렇게 배웠냐며 정신을 바짝 차리게 도와주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이면 빨리 혜라님한테 다녀오라고 잔소리해요. 혜라님, 아직은 의심도 많고 미움도 많은 부족한 제자이지만, 지금의 이 마음 잊지 않고 꾸준히 믿음과 사랑 소중히 키워나가 혜라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